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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근을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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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727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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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를 넘는 숨쉬기조차 버거운 날씨도 하중근 열사를 살려내라는 외침은 잦아들게 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4일 오후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1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고 하중근 열사정신 계승, 경찰살인폭력 규탄, 책임자 처벌, 손배가압류 철회, 구속자 석방, 건설노조 공안탄압중단, 포항건설노조 투쟁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방패로 사람을 쳐 죽인 살인 정권을 규탄했다. 살인 경찰의 처벌을 요구했다. 그리고 투쟁을 결의했다.

1만의 참석자들은 하중근 열사의 영정과 만장을 앞세우고 정권과 자본을 규탄하러, 포스코를 향해 평화적으로 행진했다. 그러나 경찰은 형산강 교차로 앞에서 소화기와 물대포를 난사하며 평화적인 행진을 벌이려던 참석자들을 막아섰다.

참석자들은 맨몸으로 맞서며 경찰을 밀어냈다. 두 시간 가까이 뜨거운 땡볕에서 물대포를 맞으며 공방전을 펼쳤지만 형산강을 넘지는 못했다.
하중근 열사는 지난달 16일 포스코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민주노총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무차별 폭력 속에서 경찰 방패로 머리를 찍혔고, 두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뇌사상태에 있다가 8월 1일 끝내 숨을 거두었다.

이날 같은 집회 현장에서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부상당한 조합원들이 16명이며 이중 15명이 모두 얼굴과 머리를 경찰 방패로 찍혀 부상당했다. 경찰의 방패가 집회 참석자들의 얼굴과 머리를 집중 공격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겨울 고 전용철 농민과 홍덕표 농민이 경찰의 폭력으로 숨져갔다. 그리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똑같은 경찰의 폭력으로 하중근 열사마저 우리 곁을 떠나갔다. 노무현 정권의 살인 만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9일 오후 포항에서 다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살인에 가담한 경찰의 처벌과 포항건설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 그래도 정부가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15일 서울, 19일 포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또한 ILO 아태총회에서도 쟁점화할 방침이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 투쟁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공연맹은 9일 집회와 관련해 서울, 경기 지역은 오전 9시 사당역에서 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