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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생채식으로 대장암을 극복하다
 
전국노조

1999.09 건강다이제스트 pp.92-94

<투병체험기>

단식·생채식으로 대장암을 극복하다

우리나라에서 남녀를 막론하고 발생률 4위인 대장암. 평소 워낙 건강하다 대장암을 진단받고, 1차 수술 후에 재발해 단식·생채식으로 이를 이겨낸 안삼본씨의 투병담을 여기에 소개한다.

갑자기 찾아 온 병마와의 싸움

작은 인쇄업을 하던 안삼본(59세·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 2동) 씨. 위에 구멍이 뚫린 위천공으로 1988년에 한번 수술받은 것을 제외하면 안씨는 평소 건강했다. 오히려 남보다 기운이 세서 장사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워낙 건강하니 병원에 갈 일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도 병마가 찾아왔다. 1996년 2월 즈음에 소화가 안되고, 설사와 변비, 혈변이 2주 이상 반복되어 병원에 갔다. 이상하다 싶어 병원에 가서 X-ray로 대장촬영을 했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래서 약만 받아 와서 먹었는데,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병원을 옮겨 S종합병원에 가서 대장내시경을 한 결과, 대장암임이 밝혀졌다. 평소 그는 담배는 하루 2갑으로 많이 피웠지만, 술은 안했다. 육식도 남들보다 적게 하는 편이었는데, 대장암에 걸린 것이었다. 한 가지, 급한 성격이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병원에서는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바로 수술을 하자'고 했다. 그 길로 입원해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에 들어갔지만, 1년간 항암치료를 해도 재발률이 50%라니 절망적이었다. 그렇더라도 치료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1주일에 1회 항암주사를 맞고, 월 6일 항암약물을 복용하기를 1년.

항암치료를 시작한 지 3, 4개월이 되면서부터는 항암주사를 맞으면 곧바로 알레르기 반응이 오는 등 더욱 힘겨워졌다. 몸에 기력이 없으면서도 무거운 바위가 짓누르는 것처럼 몸이 무거워 병원과 집을 왕래하기조차 힘들었다. 의사와 상의해 주사액의 양을 줄여도 마찬가지였다. 죽을 힘을 다해 겨우 항암치료를 끝마쳤다.

수술 후 20개월 만에 재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한 지 20개월만인 1997년 11월(항암치료가 끝난 지 8개월 후)에 재발하고 말았다. 의사는 '간으로 전이되었다'며 '생존확률은 30%지만 간절개수술을 하자'고 했다. 그러나 이미 수술은 다시 받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는 병원을 나왔다.

수술은 포기하고 집에 와서 많은 건강서적을 보며 식이요법에 신경을 썼다. 현미식에 야채 중심의 자연식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민족생활의학연구회의 장두석 회장을 만났고, 5박 6일의 민족생활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단식을 배웠다. 풍욕·냉온욕 등 보조요법을 병행하면서 죽염·물·야채효소만 먹었다. 체질개선을 하면 '나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

교육을 끝내고 와서도 집에서 단식을 계속했는데, 단식한 지 16일 만에 숙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고약같이 끈적끈적 한 숙변이 이틀 동안 상당한 양이 나왔다. 이상한 일이었다. 단식 때문에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데도, 속이 개운하고 머리가 그렇게 맑았다. 방문도 못 걸어나갈 정도로 기운이 없었지만 참 독하게 마음먹고 계속했다.

단식한 지 23일이 되는 날, 단식을 끝내고서는 집이 아닌 경기도 마석의 산골에 조그마한 방을 얻어 본격적인 생채식에 들어갔다. 마침 봄이 되어서 논둑, 밭둑을 다니면서 뜯어 온 풀을 생즙을 내어 마셨다. 200cc 정도씩 하루에 6∼7회를 마시고, 아침은 굶고 점심·저녁에는 오곡가루 생식을 물에 타서 먹었다. 살짝 삶은 표고버섯·양파를 된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국, 현미쑥떡을 가끔 먹었다.

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다

그런데 생채식을 하자 이상하게도 설사가 계속되었다. 멀건 물만 나오는 설사를 많게는 하루에 25번 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몸은 축나지 않아 더욱 신기했다. 병살이 빠지는 것인지 수술하기 전에 79∼80kg까지 나가던 몸무게가 55kg까지 야위었다. 1m 70cm의 키에 뼈밖에 남지 않았다.

설사를 멈추려고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그래도 생채식을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실려간 것이 올해 3월의 일, 처음 간 병원에서는 "장이 꼬인 것 같으니 3일을 기다려 봐서 수술을 하자."고 했다. 기다리기 어려워 다시 다니던 S병원에 가니 "종양이 다 퍼졌다. 수술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실제 그는 혈변이 나오고, 배가 임신부처럼 부어오르고, 숨쉬기가 힘들어 지켜보는 가족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죽어도 좋으니 장을 절개해 숨이라도 한 번 쉬고 죽게 해달라."고 했고, 가족들은 수술을 앞두고 그의 묘자리까지 잡아 두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장을 절제해서 나온 것은 암덩어리가 아니라 풀이었다. 등산을 가도 뜯은 야채를 그 자리에서 씹어 먹을 정도로 생채식을 너무 열심히 한 때문인지 장에서 한 양동이의 풀이 나온 것이었다.

글/송은숙 기자


기사입력: 2008/08/28 [11:26]  최종편집: ⓒ kdfun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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