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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오르는 일
 
전국노조

거슬러 오르는 일

정기훈 매일노동뉴스 2019.11.11 08:00

▲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기자     © 전국노조

 

일방통행 길을 거슬러 간다. 엎어져 코 깨지기를 반복하며 사람들이 느릿느릿 행진한다. 거기 차 다니는 도로였지만 본래 사람 다니는 길이다. 차가운 도로에 엎어지기를 계속하느라 뜨거워진 이마에 물 맺혀 흐른다. 지켜보며 뒤따르던 동료 눈가에도 물 맺혀 깊은 주름 타고 번진다. 시름 깊은데 웃음 잦다. 쉬는 시간이면 도롯가에 꼭 붙어 앉아 손길 눈길 나누다 울고 웃는다. 다시 엎어지고 일어난다. 진입금지 안내문을 지나 꾸역꾸역 길을 간다. 차가운 도로에 온기 얼마간 남기면서 사람의 길을 낸다. 저기 검은 도로는 차 달리는 길인데 오늘 할 말 많은 사람의 길이다. 말없이 엎어지고 말없이 일어선다. 일방통행을 거슬러 진입금지 선을 넘는다. 사람의 일이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기사입력: 2019/11/18 [10:11]  최종편집: ⓒ kdfun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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