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 을에서 출마하는 박천숙 후보는 25일 후보등록을 하며, “재벌의 심장, 서초에서 민주노동당의 깃발을 들고 투쟁하는 여성노동자의 진면목을 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초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서 최초로 출마를 선언한 박 후보는 노동자 탄압과 불법비리의 온상인 삼성과 이랜드, 두 재벌을 상대로 노동자의 권리 찾기를 이번 총선의 가장 큰 과제로 삼았다.
| | △ 강남역의 삼성타운 앞 삼성생명 앞에서 박천숙 서초 을 후보와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홍윤경 사무국장 등 이랜드 조합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그 첫 행보로 강남역의 삼성타운 앞 삼성생명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비리의 몸통, 이건희 회장을 구속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 후보와 함께 김어진 서초구위원장, 이상규 비례대표 후보가 참석했다. 또, 삼성의 무노조 탄압에 맞서 싸우다 명예훼손으로 오랜 실형을 살다 나온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과 사랑의 교회서 96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이랜드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기자회견 후 삼성생명 맞은 편 사랑의 교회 앞 이랜드, 뉴코아노조 천막농성장을 찾은 박천숙 후보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이 없는 사회, 비정규직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비정규직이 철폐될 때까지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 역시 지난해까지 한국소비자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였으나, 공공부분 비정규직종합대책과 투쟁으로 정규직을 쟁취했다. 박 후보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정규직이 되고난 후, 비정규직의 방어막을 너무 빨리 거둔 것 같다”고 자신을 성찰하며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을 때까지 두터운 갑옷을 벗지 않고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 △ 박천숙 서초 을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삼성비리 몸통, 이건희 회장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성환 위원장은 삼성반도체 용인기흥 공장에서 백혈병을 죽어간 23세의 여성노동자, 노조를 만들려는 노동자를 납치, 감금, 핸드폰 위치 추적한 사례들을 거론하며 “삼성은 서해안을 오염시켰듯 사회정의를 더럽히고 있다”고 분노하며 “박천숙 후보와 함께 삼성의 불법비리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투쟁 277일, 사랑의 교회 천막농성 96일째를 맞고 있는 이랜드노조의 홍윤경 사무국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삼성비리를 해결하기 위해선 최고책임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자의 피눈물이 노동자 투쟁으로, 민주노동당 투쟁으로 행복의 눈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의 교회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상규 비례후보는 “한국사회서 모든 걸 만들어가는 노동자가 일한 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뒤 “서울시당 총선 후보들이 선거비용을 절약해서 비정규기금을 1천만 원 이상 모으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 | △ 비례대표 후보 이상규 서울시당 사무처장이 삼성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홍윤경 이랜드노조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동한 사랑의 교회 앞 천막에 파업투쟁 일수가 붙어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뉴코아 ·이랜드 투쟁 승리 피켓을 들고 있는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