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당원동지여러분!
오늘로 18대 총선 D-16일입니다. 그간 마음고생, 몸 고생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뭉쳐도 시원찮은 판에 갈라지다니...” 분열, 분당사태로 속도 많이 상했지요? 떠나가는 동지들을 못내 아쉬워하며 잠 못 이룬 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지들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당을 살리자”고 분연히 떨쳐나섰습니다. 어떻게 만들고 일구어온 당인데 그러하지 않았겠습니까? 동지들의 이런 신념과 헌신으로 일부 훼손된 당 조직이 빠르게 복구되었습니다.
탈당은 잦아든 대신, 전북, 경남 등 도처에서 입당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당 지지율도 바닥을 치고 이제 상승곡선으로 돌아섰습니다. 당원들의 손으로 10명의 비례대표, 102명의 지역구 후보가 뽑혀 여야 보수 세력과의 전장으로 출진했습니다.
언론환경이 좋지 않으나 다양한 기획으로 국민 앞에 민주노동당의 본 모습이 조명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중파 TV 5자 토론에 제3당으로서 당당히 참여해 서민의 고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지들이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젖어있는 민주노동당을 이미 살려낸 것입니다.
저는 동지들이 또 하나의 시련을 훌륭히 극복한 ‘진성당원’으로 한국진보정당운동사에 뚜렷이 기억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원동지여러분!
18대 총선은 1% 재벌정부의 폭주와 국정실패 세력의 어설픈 견제로 더욱 어려움에 처하게 될 노동자, 서민을 구하는 투쟁의 장입니다. 한미FTA 강행과 공기업 사유화, 외세의존의 대북정책으로 자칫 거들 내게 될 나라를 구하는 투쟁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탈당, 분열의 상처와 그 근본 원인을 말끔히 치유하고 민주노동당을 다시 우뚝 세우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야당다운 야당, 청량고추 야당, 강력한 민생야당, 노동자 서민의 대표정당으로 자신의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재창당하는 것입니다.
18대 총선은 구당, 구민, 구국을 위한 민주노동당의 마지막 기회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동지여러분! 물론 민주노동당은 비례10석, 지역구10석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텐텐전략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득표와 의석이 여기에 못 미치면 또 어떻습니까?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인위적인 2강구도 조성, 분열분당사태로 인한 곱지 않은 시선과 관망적 분위기 등 민주노동당을 둘러싼 객관적인 조건이 결코 유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난을 뚫고 전진하는 당원동지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동지들의 힘과 지혜가 남김없이 발휘되는 한,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당을 완전히 살려낼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강력한 대안의 진보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당원동지들께서는 네 가지 방침을 입체적으로 구사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첫째, 한 학기 150만원 등록금 실현과 사교육 문제 해결,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없는 나라 만들기를 중심으로 민생대안을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둘째, 비정규직당, 정책당, 대안당, 대중당, 평화통일당으로 혁신, 재창당하는 비전을 선명하게 제시해 민주노동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셋째, 각계 서민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특색 있는 비례후보를 널리 홍보해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의 정치세력화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넷째, 245개 지역구의 18%에 이르는 45명의 여성후보를 중심으로 102명의 지역 전사들을 통해 서민대중의 바닥 민심을 샅샅이 훑어나가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는 만큼, 마치 ‘압박축구’를 펼치듯이, 민생현안 대응과 혁신메시지, 비례후보 전략공천의 특장점, 영남-제주호남-수도권을 잇는 진보벨트를 통해 당원동지들께서 18대 총선을 기필코 승리로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여러분!
해방 이후 지난 60년의 피어린 진보정당운동사는, 지배 권력의 서슬 퍼런 폭압으로 시련의 언덕을 넘고 넘어왔을 뿐만이 아니라 패배주의, 출세주의, 패권주의, 분파주의와의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쉬 동요하는 소수 명망가, 엘리트당이 아니라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당입니다. 진보분열당이 아니라 진보단결당이며 반북매카시당이 아니라 독자적인 평화통일당입니다.
아직도 일부 당원들과 노동현장에 분열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게 사실입니다만, 민주노동당이 반성과 혁신과 단결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이 같은 혼선도 점차 해소되리라 봅니다.
이 땅 민중의 진보정치세력화의 도도한 흐름에 비추면 이는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진리를 체득해온 우리 노동자, 민중들이 분열세력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거듭나는 민주노동당’, ‘다시 뛰는 민주노동당’의 모습으로 18대 총선투쟁을 승리로 장식합시다. 그 성과를 모아 현장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당 활동의 적극적 주체가 되고 각계 진보민중세력을 널리 망라해 믿음직한 대안의 진보정치세력으로 발전시킵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원동지들이 노동자, 민중의 힘에 기반하고 창의적인 선거투쟁을 전개한다면, 돈과 조직과 언론으로 위세를 떨치는 여야 보수정당 후보들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동지여러분! 혁신 비상대책위원들을 비롯한 중앙당 일꾼들도 지금 이 순간 밤을 낮 삼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화를 복으로 만듭시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노동자, 민중을 위한 무한도전에 나섭시다. 총선 승리를 위해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아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동지들의 건투를 빕니다.
2008년 3월 24일
정성희 민주노동당 18대 총선 선거대책본부 상임선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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