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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권영길 ‘대세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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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457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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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와 이석행 위원장이 창원공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총선취재팀

“선전을 넘어서 대세를 장악해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 창원(을) 권영길 후보 지지율이 한나라당 후보자를 따돌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선거에 앞서 이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창원(을) 공천만 하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영남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함께 탈분당 사태 등에 따른 영향이 컸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예상과는 달리 권영길은 쓰러지지 않았고, 지금 그는 한나라당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거운동 시작 전, 권영길 후보 당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긴 하나, 당사태때문에 현장 노동자들 결집력이 약해졌고, 선거 운동원 수도 4년 전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영길 후보에 대해서 높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는 20대와 여성층 투표율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한나라당도 전통적 지지층 결속을 강화하고 있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

한편, 창원 권영길 후보 당선여부는 그 개인의 당선을 넘어 전체 진보진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를 아는 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니 그 반대의 경우에는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밀어 닥칠 것이라는 점도 예상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창원을지역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권 후보는 TV토론과 거리유세, 주민 접촉 등을 통해 창원대 육성,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금지, 대형마트 규제 등 서민중심 지역경제를 살리기 정책들을 알려나갔다. 지역 인지도가 상당한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 관심이 고조됐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가 영남권역진보벨트 총선승리를 위한 총력지원을 밝히고, 권영길 후보 당선을 위한 조직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민주노총 지도부, 지역 노동자와 주민들, 자원봉사자 등 총선지원 편대가 갖춰졌고, 이들의 활동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지역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권영길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이 붐빈다. 선거운동원들 표정에는 자신감이 역력하다. 지역주민과 현장노동자들은 기꺼이 권영길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한다. 또 “기호4번 권영길”을 외치며 함성과 박수로 권 후보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창원을 권영길 후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현장을 달구다'

“권영길 국회의원 우리가 만들겠습니다.”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권영길 후보 지원을 위해 창원으로 집결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7시 출근선전전을 시작으로 오후 9시까지 지역 곳곳에서 권영길 후보 지원 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하루 평균 15시간씩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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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지역주민이 보이기만 하면 허리를 굽힌다. 사진=총선취재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한두 명씩 조를 짜 주택가 밀집지역 주민들을 찾는다. 두 번째는 담당지역 거주 당원과 지지자 등 연고자들을 찾아 활동내용을 알리는 한편, 당분란 때문에 상처받은 지지자나 당원들에게도 선거참여를 적극 독려한다.

현장 활동 과정에서 수집된 모든 내용은 하루 평가 회의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주택과 상가 등 방문활동에 돌입한다. 단순 활동인 것 같지만 매일 활동이 반복되면서 지지자, 지역주민 등의 반응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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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기호 4번 권영길후보 아시죠^^ 사진=총선취재팀

창원(을)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상남동, 중앙동, 내동 등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곳은 효성, S&T 중공업 등 사업장과 함께 사원아파트가 밀집된 곳이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에도 이 지역 현장노동자들의 압독적 지지가 당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8대 총선은 그 앞 상황과 달랐다. 당분란 때문에 현장 혼란이 가중됐고, 효상노조 지도부 다수가 탈당하는 등 악재가 유발됐다. 현장조합원들 표정에서도 “꼭 민주노동당이고, 꼭 권영길”이라는 걸 읽기 어려웠다. 민주노총 간부들도 이 지역 현장조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노동자도시는 달랐다. 몇 걸음 떨어져 관망하던 현장노동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꼭 권영길, 꼭 민주노동당이어야 한다”는 노동자 특유의 동지애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역할이 컸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에 맞춰 같은 자리에서 “기호4번 권영길입다, 기호 4번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여 주십시오”를 외친다. 노동자들과 주민들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스스럼없이 지역현안 문제 등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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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고생이 많습니다. 먹거리를 제공하는 현장노동자. 사진=총선취재팀

그러나 지금은 현장 노동자들이 이들에게 먼저 다가선다. “우리보다 학생들이 고생하고 있군요, 우리가 부끄럽습니다.” 대학생들 활동모습을 보는 이들이 이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현장 노동자들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자신의 돈을 쓰면서 밖에서 밥을 사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장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라”며 응원한다. “학생들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땀에 절은 자원봉사자들 표정이 환해진다. 이들은 이제 효성공장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만끽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 반응도 확실히 달라졌다. 주택가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와 현재의 분위기는 천지차이라고 한 자원봉사자가 말한다. 부산에서 창원으로 건너 온 한 대학생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며 “예전에는 냉랭하게 쳐다보시는 분들이 다수였는데, 요즘은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수고한다며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며 주민과의 직접 접촉 활동 성과를 말한다.

실제로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 지역주민들의 권영길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내동 상가에서 노동하는 한 할아버지에게 권영길 후보 당선 가능성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 “80퍼센트는 나오지 않겠는가. 이곳이 영남이지만 한나라당이고 뭐고 간에, 창원에서는 권영길이 된다. 딴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권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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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총선취재팀

권영길 후보가 내동으로 유세를 왔다. 주부들은 권 후보를 보자 “권영길”을 외치며 지지를 표시하고, 권 후보는 “행복합니다”라며 웃음꽃을 연발한다. 한 주부는 “(아직)정책을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권영길이 되지 않겠느냐”며 “후보 중에 권영길밖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지역주민들은 또 권영길 후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에게 쉴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하고, “밥은 잘 챙겨먹으면서 하는 거냐, 한창 먹을 때인데 잘 먹어야 된다”며 떡이나 음료수, 과일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처음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계획하고 꾸린 권영길 선대본 관계자는 “우리가 목표한대로 흘러가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고 대학생 자원봉사자 활동을 진단하고 “우리 목표는 진원지를 만드는 것이다. 타지에서 온 대학생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번지며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성 자원봉사자들은 농민회 사무실 생활방에서, 여성들은 선거사무실에서 일하는 분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면서 초박빙 격전지 창원(을) 권영길 후보 승리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당선이 눈 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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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취재팀=정운기자/노동과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