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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노회찬의원에게 보내는<br>김윤조 조합원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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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1,205회 작성일 21-06-18 13:26

본문

 
 


 

나는 2000년에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당번호 17608번 의정부지역당원 김윤조입니다.

실제나이는 65세이며 44년생으로 해방 전에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만 나온 노동자입니다.

지금은 나이가 많아 일을 하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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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노조


지난 8년동안 민주노동당을 사랑한 사람으로서

탈당한 노회찬 심상정의원 두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두분은 민주노동당을 사랑하고 함께 지키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두 분이 텔레비에 나올 때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나는 노회찬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에도 가입하였습니다.

노회찬 의원을 3번이상 만났습니다.

심상정 의원도 2번이상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입이 있어도 말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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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민주노조가 만들어져 민주노총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당시 3개월의 파업투쟁으로 간부 6명이 구속되기도 하였고,

전 조합원이 경찰서로 연행되는 탄압도 받았습니다.

노동자가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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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있던 회사의 조합원은 60명이었지만

회사의 회유와 탄압으로 대부분 노조를 탈퇴하였습니다.

그때 8명이 노조에 남았습니다. 8명의 조합원으로는

교섭도 안되고 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이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만든 노조인데 하며, 밤잠을 설치며 괴로웠습니다.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탈퇴한 사람들은 회사의 지시대로 어용노조를 만들어

우리 노동자들을 분열시켰습니다.

 

12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에 8명의 조합원들은

대부분 나이가 50대였고,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젊은 간부 몇 사람이 앞장서서

회사측의 사탕발림에 속아 편한 길로 갔지요,

 

민주노총이 해준 게 뭐 있냐며 한국노총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나는 노동자가 분열되면 힘이 약해지고,

사용자만 좋다는 교훈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노조를 분열시킨 회사는 결국 구조조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4개의 회사로 분리시켰습니다.


 

8명의 조합원은 힘 한번 못쓰고 여러회사로 흩어졌습니다.

이때부터 나와 7명의 동료들은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3년동안 우리는 숨도 못쉬고 살면서 그래도 희망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노조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잘되면 우리도 잘 될수있다고 했습니다.

이때 나와 내 동료들의 희망이 된 것이

바로 민주노동당 이었습니다.

 

2002년 지방선거때 우리는 사력을 다해 선거운동도 하고,

민주노동당을 알려냈습니다.

2004년 총선때 동료들을 입당도 시키고

새벽청소를 하면서 만나는 주민마다 민주노동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매일 퇴근하고 저녁까지 신나게 선거운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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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민주노동당은 승리했고, 10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자랑스럽게 국회에 입성하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을 보며

감격하였습니다.

우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생겼다는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았고 3년간의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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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한국노총 기업노조하던 옛 동료들이 어용노조를 해산하고

민주노조에 가입하였습니다. 

힘이 났습니다 정말 신이 났습니다.


심상정,노회찬의원처럼 내가 국회에 입성하는 것처럼 좋았습니다.


이것 만이 아니었습니다.

3년간 숨죽여 지내던 8명의 조합원이 100명으로 다시 불어났습니다.

노조에 가입한지 4년 만에 단체협약도 체결하였습니다.

임금도 30%나 인상되고 정년이 늘어나

나는 2년 더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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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나는 동료들과 펑펑 울었습니다.

3년간 분열되어, 8명이 남아 결국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민주노조와 민주노동당이 이겼다는 생각에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때 내 나이가 61세였습니다.

 

노동자는 분열하면 죽고, 단결하면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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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심상정 두의원은 많이 배우고 아는 것도 많은 분들이지요,

텔레비에서 나올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는 해방전에 태어나 못배우고,고생하며 노동자로 살아왔습니다.

나는 이날 이때까지 노동자로 살면서

나를 인간답게 살게 해주고

대우해 준 것은 민주노조와 민주노동당입니다

 

이 세상에서 민주노조와 민주노동당 외에는 아무도 믿지 말라던

우리간부들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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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같은 이름없는 당원들이 지난 8년동안 아무댓가도 없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지켜낸것이 민주노동당이고,

심상정,노회찬 두 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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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분당을 하고, 탈당을 하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나는 한 평생 높은 자리와 직책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민주노조 조합원,민주노동당 당원은 죽을 때까지

가져갈 나의 신념입니다.


왜냐하면

나를 인간답게 살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두 분이 탈당한 목적이 우리 노동자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분열되면 노동자들은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젊은간부들이 탈퇴하여 분열된 옛날 노조생각이 날때마다

몸서리쳐집니다.

비록 힘은 없지만 늙은 노동자 당원의 호소를 받아주기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심상정,노회찬의원이 다시 돌아온다면

민주노동당은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입니다.

 

두분에게 요구합니다.

돌아올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같은 힘 없는 노동자당원들의 간절한 요구이자 명령입니다.



17608번 민주노동당원 김윤조의 호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