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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청, 코스콤농성장 철거비로 4,700만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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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59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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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기자
kakiru11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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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비정규지부 노동자들은 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용역들에게 항거했다.
ⓒ 노동과세계 이기태 기자

용역들을 동원해 천막농성을 강제 철거한 영등포구청이 철거비로 코스콤비정규지부에게 4,700만원을 요구했다. 구청 측은 12일, 노조 측과의 면담자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당초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영등포구청측과의 면담 자리에서 전날 있었던 폭력적인 강제 철거 이유 설명과 천막 농성장에 있었던 물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광세 건설교통국장은 "천막 철거에 따른 비용으로 용역고용비, 천막 철거비, 쓰레기 처리 비용 등 총 4700만원이 소요됐다"며 이를 청구하겠다고 노조 측에 말했다. 다만 이 국장은 "여의도증권거래소 앞에 다시는 천막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경우 이를 청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철거비를 명목으로 노조를 압박해 천막농성을 사전 차단하려 한 것.

노조 측은 이를 고사했다. 이민정 사무금융연맹 선전국장은 "여의도증권거래소 앞은 코스콤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투쟁해야 할 곳"이라며 "구청 측의 그러한 요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말했다.

구청 측은 이외에도 천막 농성장에 있던 물품 중 노동자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던 물건들은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측은 "개인 물품은 돌려줄 수 있지만 공용 물품들은 다시 천막 농성을 할 시,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에 돌려줄 수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선전국장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초대장이 있음에도 코스콤비정규직노동자들은 취임식장에서 돌발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며 취임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며 "공용물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이유도 이와 동일하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이것을 월권이자 과잉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코스콤노조는 구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의도증권거래소 앞에 천막을 다시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사무금융연맹 정용건 위원장은 천막 농성장의 폭력 침탈에 항거, 1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최초의 노동계 인사 단식 농성인 셈.

12일 청와대 앞에서 농성장 폭력 침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코스콤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3일 국가인권위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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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청와대 앞에서는 코스콤비정규지부 농성장 폭력 침탈에 대한 이명박 정권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 민중의소리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