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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블루스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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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1,201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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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부루스 를 보고나서......     
                                                                                                            <안양지부 장 재정>
 
연극이라고 하면 결혼하기전 아내와 함께 관람한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십대라서 하고 싶은것도 많고 나름대로 문화 생활이라는 것을 한다고 느껴서인지 헤화동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연극 공연 포스터를 유심이 드려다 보곤 하였다.
 
그래서인지 연예시절 대학로에서 아내와 약속을 하고 그곳에서 연극 한편을 보리라 마음을 먹고 아침부터 준비를 하였다. 한나절을 혜화동에서 보내고 아내와 나는 저녁무렵 연극장소에서 관람을 마치고 나올 무렵 연극이라것을 처음 접한 나로써는 내용의 이해가 어려워서인지 실생활과는 좀 동떨어진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제 결혼생활 십년이 될 무렵 예전 기억이 흐릿해 질때 노동조합을 통한 뮤지컬을 만날기회가 생겼다. 처음에는 노동조합일정에 한부분으로만 생각하고 바쁜 생활이지만 그래도 집회나 교육의 한 연장선상으로만 생각을 하였고 내가 전임자 생활을 하고 또 행사준비에 참여를 할때에는 일상적인 노조 활동으로 생각을 하였다.
 
처음 극단 배우를 만난 것은 공연 하루전에 밤늦은 도로위 어두운 가로등아래에서이다. 늦은 공연을 마치고 다음 공연장인 안양으로 이동한 그들에게서 하루의 피곤함과 이제 그만 휴식을 취할수 있는 휴식처를 원하는것을 말을 안해도 알수 있었다.
 
공연을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관람하는 시간은 일상에서 벗어나 또다른 세상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하나가 되었다. 실제로 환경미화원인 나자신과  동료들이 일하면서 겪는 어려운점들을 재미있게 또는 심각하게 제 3자의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들이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보람 그리고 고민되는 여러 가지를 실감나게 표현한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현장에서 일하는 본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집안의 가족들에게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부분을 잘 묘사하였고 또 가족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체험하지 않아도 가장의 어려운 작업환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리라 믿는다. 실제로 극단 배우들은 이공연을 위해 환경미화원들과 같이 새벽에 일터에서 같이 몸을 부딪히며 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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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공연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은 공연을 하는동안 굉장히 많다는것을 느낄수 있었고 단순히 소외된 계층을 상대로 주제를 잡아 동정표를 구하고자 함이 아님을 확인할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과 관객들의 대화 시간에서는 일반시민들의 많은 관심도와 환경미화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드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였다. 예전에 더럽고 냄새나는 일을하는 천대받는 직업이라고 생각되는 환경미화원이 그들의 당연히 찾아야하는 권리를 노동조합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사회와 이웃들에게 봉사하면서 회복해나가는 알찬 내용의 이번 공연은 시민들에게 노동조합이라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극단 일터의 배우들을 배웅한 시간이 늦은 자정무렵이다. 그들을 처음 만난시간도 비슷한 시간이었고 헤어진 시간도 그렇다.
 
공연 제목에서 보았듯이 달밤 부루스는 우리들 환경미화원을 주제로 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공연하는 배우들 또한 달밤 부루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다음 공연장에서도 많은 소외된 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공연이 이어지길 바라며 극단 일터의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