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쟁점, "평택 기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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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기도노동조합 조회0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미군기지 확장이전 장소로 지정돼 자신들의 삶터를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결사항전이 이어지고 있는 평택 대추리. 한적한 시골 마을인 대추리에 정부가 강제토지수용을 위한 집행절차에 나선 것인 지난 6일 오후였다. 주민들과 평화를 바라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대추초등학교 입구의 철망을 피 흘리는 손으로 움켜쥔 채 정부의 공권력에 항거한 까닭에 당일 경찰병력은 일단 회군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언제다시 정부가 공권력을 앞세워 대추리로 진격(?)해 올지는 일측촉발의 상황.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지난 7일 김용한 도지사 후보 선출
"정부와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는 주민들의 울부짖음이 대추리 들판에 울려 퍼진 다음날,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은 오는 5.31 지방선거의 도지사 후보로 김용한 평택시위원장을 선출한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를 엮임하고 있는 김용한 후보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것으로 인해, 향후 도지사 선거판도는 어떻게 형성되기 시작할까?
당내에서는 이번 도지사 선거를 통해 평택싸움의 정당성을 전국에 알림과 동시에 보수정당으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한나라당과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차이가 전 경기도민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 김 후보는 이번 도지사 선거를 어떤 구도로 만들 계획일까?
"미군기지 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되기는 하지만, 사회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 문제와 교육 문제들도 결코 소홀히 다뤄질 것은 아니다"는 게 김 후보의 도지사 선거 계획이다.
보수정당과의 차별성 전면에서 보여질 듯
즉, 보수정당과 가장 차별성을 보이는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비정규직 문제"를 이번 도지사 선거의 전면에서 제기하겠다는 것.
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8일 수원에 위치한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만난 김 후보는, 도지사 후보로 갓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밑그림을 이미 구상하고 있었다.
일단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기치인 자주와 평등 문제를 어떻게 구호로 정리할 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역을 순회하면서 지역부문별 지역선언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에 살면서 김 후보가 느낀 도내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과 복지였다.
"평택문제 전국화 확실히 할 것"
더불어 김 후보는 도지사 후보 방송토론회를 통해 평택문제를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평택의 어떤 문제점을 부각시킬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안경을 고쳐 쥐었다.
"수십 년간 미군기지 때문에 고생해온 평택주민에게 아무런 의사도 묻지 않고 다시 미군기지를 넓히는 결정을 내린 정부에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김 후보가 말하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의 객관적 설명이다.
약간은 딱딱한 답변에 평택싸움을 계속 해오면서 느껴왔던 심경을 물어보았다. 서서히 김 후보의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금 정부는 주민들의 땅을 빼앗을 권리도 없고 미군에게 땅을 공짜로 줄 권한도 없다. 정부는 인권과 행복권을 국민들에게 빼앗을 권리도 없을 뿐더러, 지구상 최대 강대국이면서 정의·도덕·인륜은 없고 가진 것은 힘 밖에 없는 미국에 전쟁토로 땅을 내줄 권리도 없다."
김 후보의 목소리를 더욱 격해졌다.
"나라의 모든 권한은 국민들에게 나오는 거다. 더구나 그 땅(정부가 강제 수용하려는)은 주민들이 목숨 버려가면서 바다를 막아서 자기들의 맨손으로 가래질 하면서 만든 땅이다. 소금기 빼기 위해 고생해서 만든 땅이다. 그런데 정부는 그런 고생을 한 주민들에게 등기세 등의 명목으로 세금 받아간 게 전부다"
"우리 동네에도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주민들이 쌀 팔고 땅 모아서 만든 것이 지금의 대추초등학교다. 그렇게 만든 학교를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교육청에 기부를 한 것인데, 이 학교를 교육청은 달랑 27억원 받고 국방부에 넘겨버렸다."
자신의 고향이 전쟁터가 된다면...
숨쉴틈 없이 이어지는 김 후보의 설명. 김 후보의 말대로라면 "그렇다면 주민들의 손으로 만든 대추초등학교가 이제는 미군의 전쟁기지로 편입된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기자도 조금씩 흥분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다소 원초적인(?)인 질문이 기자의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래서 어떻게 막으실 겁니까?"
"온몸을 던져서 막을 겁니다"
단순한 질문에는 단순한 답변이 돌아오기 마련. 단순해 보이지만 "진심"이 담긴 이 말은 사회운동을 하는 활동가가 결의에 찼을 때 외치는 최고로 강경한 발언이었다.
도지사 후보에서 활동가와의 인터뷰로 분위기가 바뀌어 갔다. 정치와 운동이 다를 바 없겠지만.
6일 대추초동학교 앞에서 발생한 공권력과 주민들과의 마찰에 대해서도 질문의 이어갔다.
"경찰이 물러가고 소강상태에 잠시 접어들었지만 결코 평화롭지는 않았다"는 것이 김 후보가 전하는 대추리 분위기다.
이어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조폭을 기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겠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밤잠을 못자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정부가 용역업체와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대한 극도의 실망과 분노를 김 후보는 느끼고 있었다. 인터뷰가 애초의 계획과 바뀌기 시작한 걸 김 후보도 느끼기 시작한 걸까.
평택싸움..."도지사 선거여부와 관련없이 끝까지 싸울 것"
결국 김 후보는 "정부가 조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도지사 선거 여부와 관련없이 끝까지 저지를 위해 주민들과 싸워나갈 것"이라는 활동가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야기가 약간 빗나갔지만, 김 후보는 평택시장 선거와 04년 총선에도 출마했던 베테랑 정치인이다.
순수한 당원들의 힘에 의존해 선거를 치르는 민주노동당 선거방식에, 02년 시장선거에서 그의 아내도 민주노동당에 푹~ 빠져버렸다고 한다.
당시 시장선거에서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인지도가 널리 알려지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14.63%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시장선거 초기 2%의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선거과정을 거치면서 십 수 년 동안 평택에서 사회운동을 해온 그의 활동이 주민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이런 김 후보의 경쟁력은 04년 총선에서도 나타났다. 탄핵 바람이 시골 구석구석까지 침투했던 평택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김 후보는 11.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평택시장 후보로 지역당원들에 의해 선출됐던 그는, 평택문제의 전국화 등을 고려함과 동시에 주위의 끈질긴 권유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
"평택 당원동지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도지사 선거로 출마한 배경은 평택문제를 경기도지사 선거를 통해 전국화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었고, 이런 각오아래 도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경기도당과 중앙당의 판단 때문이었다. 당원들의 이해를 바라고 이번 선거를 힘을 합쳐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
"평택문제의 전국화" "자주와 평등의 기치로 보수정당과의 차별"등을 주장하는 김용한 후보. 5.31지방선거에서 경기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지난 7일 김용한 도지사 후보 선출
"정부와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는 주민들의 울부짖음이 대추리 들판에 울려 퍼진 다음날,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은 오는 5.31 지방선거의 도지사 후보로 김용한 평택시위원장을 선출한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를 엮임하고 있는 김용한 후보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것으로 인해, 향후 도지사 선거판도는 어떻게 형성되기 시작할까?
△김용한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후보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당내에서는 이번 도지사 선거를 통해 평택싸움의 정당성을 전국에 알림과 동시에 보수정당으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한나라당과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차이가 전 경기도민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 김 후보는 이번 도지사 선거를 어떤 구도로 만들 계획일까?
"미군기지 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되기는 하지만, 사회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 문제와 교육 문제들도 결코 소홀히 다뤄질 것은 아니다"는 게 김 후보의 도지사 선거 계획이다.
보수정당과의 차별성 전면에서 보여질 듯
즉, 보수정당과 가장 차별성을 보이는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비정규직 문제"를 이번 도지사 선거의 전면에서 제기하겠다는 것.
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8일 수원에 위치한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만난 김 후보는, 도지사 후보로 갓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밑그림을 이미 구상하고 있었다.
일단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기치인 자주와 평등 문제를 어떻게 구호로 정리할 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역을 순회하면서 지역부문별 지역선언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에 살면서 김 후보가 느낀 도내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과 복지였다.
"평택문제 전국화 확실히 할 것"
더불어 김 후보는 도지사 후보 방송토론회를 통해 평택문제를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평택의 어떤 문제점을 부각시킬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안경을 고쳐 쥐었다.
"수십 년간 미군기지 때문에 고생해온 평택주민에게 아무런 의사도 묻지 않고 다시 미군기지를 넓히는 결정을 내린 정부에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김 후보가 말하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의 객관적 설명이다.
약간은 딱딱한 답변에 평택싸움을 계속 해오면서 느껴왔던 심경을 물어보았다. 서서히 김 후보의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금 정부는 주민들의 땅을 빼앗을 권리도 없고 미군에게 땅을 공짜로 줄 권한도 없다. 정부는 인권과 행복권을 국민들에게 빼앗을 권리도 없을 뿐더러, 지구상 최대 강대국이면서 정의·도덕·인륜은 없고 가진 것은 힘 밖에 없는 미국에 전쟁토로 땅을 내줄 권리도 없다."
김 후보의 목소리를 더욱 격해졌다.
△김용한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후보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
"나라의 모든 권한은 국민들에게 나오는 거다. 더구나 그 땅(정부가 강제 수용하려는)은 주민들이 목숨 버려가면서 바다를 막아서 자기들의 맨손으로 가래질 하면서 만든 땅이다. 소금기 빼기 위해 고생해서 만든 땅이다. 그런데 정부는 그런 고생을 한 주민들에게 등기세 등의 명목으로 세금 받아간 게 전부다"
"우리 동네에도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주민들이 쌀 팔고 땅 모아서 만든 것이 지금의 대추초등학교다. 그렇게 만든 학교를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교육청에 기부를 한 것인데, 이 학교를 교육청은 달랑 27억원 받고 국방부에 넘겨버렸다."
자신의 고향이 전쟁터가 된다면...
숨쉴틈 없이 이어지는 김 후보의 설명. 김 후보의 말대로라면 "그렇다면 주민들의 손으로 만든 대추초등학교가 이제는 미군의 전쟁기지로 편입된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기자도 조금씩 흥분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다소 원초적인(?)인 질문이 기자의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래서 어떻게 막으실 겁니까?"
"온몸을 던져서 막을 겁니다"
단순한 질문에는 단순한 답변이 돌아오기 마련. 단순해 보이지만 "진심"이 담긴 이 말은 사회운동을 하는 활동가가 결의에 찼을 때 외치는 최고로 강경한 발언이었다.
도지사 후보에서 활동가와의 인터뷰로 분위기가 바뀌어 갔다. 정치와 운동이 다를 바 없겠지만.
6일 대추초동학교 앞에서 발생한 공권력과 주민들과의 마찰에 대해서도 질문의 이어갔다.
"경찰이 물러가고 소강상태에 잠시 접어들었지만 결코 평화롭지는 않았다"는 것이 김 후보가 전하는 대추리 분위기다.
이어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조폭을 기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겠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밤잠을 못자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정부가 용역업체와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대한 극도의 실망과 분노를 김 후보는 느끼고 있었다. 인터뷰가 애초의 계획과 바뀌기 시작한 걸 김 후보도 느끼기 시작한 걸까.
평택싸움..."도지사 선거여부와 관련없이 끝까지 싸울 것"
△김용한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후보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
결국 김 후보는 "정부가 조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도지사 선거 여부와 관련없이 끝까지 저지를 위해 주민들과 싸워나갈 것"이라는 활동가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야기가 약간 빗나갔지만, 김 후보는 평택시장 선거와 04년 총선에도 출마했던 베테랑 정치인이다.
순수한 당원들의 힘에 의존해 선거를 치르는 민주노동당 선거방식에, 02년 시장선거에서 그의 아내도 민주노동당에 푹~ 빠져버렸다고 한다.
당시 시장선거에서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인지도가 널리 알려지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14.63%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시장선거 초기 2%의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선거과정을 거치면서 십 수 년 동안 평택에서 사회운동을 해온 그의 활동이 주민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이런 김 후보의 경쟁력은 04년 총선에서도 나타났다. 탄핵 바람이 시골 구석구석까지 침투했던 평택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김 후보는 11.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평택시장 후보로 지역당원들에 의해 선출됐던 그는, 평택문제의 전국화 등을 고려함과 동시에 주위의 끈질긴 권유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
"평택 당원동지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도지사 선거로 출마한 배경은 평택문제를 경기도지사 선거를 통해 전국화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었고, 이런 각오아래 도지사 선거를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경기도당과 중앙당의 판단 때문이었다. 당원들의 이해를 바라고 이번 선거를 힘을 합쳐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
"평택문제의 전국화" "자주와 평등의 기치로 보수정당과의 차별"등을 주장하는 김용한 후보. 5.31지방선거에서 경기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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