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위한 3차 평화대행진 본행사를 앞두고 무대위에서는 한 해 풍작을 기원하는 "풍년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하늘이 내린 이 땅에 주민들이 오래토록 농사짓고 살도록 해주시고, 전쟁과 폭력만 일삼는 미군들이 제 나라로 돌아가서 이 땅에 평화가 가득하길 해주소서"라는 제문을 들으며 두 손을 모아 경건하게 평화의 소원을 빌었다. 경기도 노동조합에서는 20여명의 조합원들이 평화대행진에 함께했다. 흥겨운 풍악소리와 함께 풍년제가 끝나고 본 행사가 열렸다.
팽성범대위 공동대표 문정현 신부가 첫 발언을 열었다. 문 신부는 황새울 들녘이 그려진 무대 뒤 대형 걸개그림을 가리키며 "저 넓은 황새울에 새파란 모가 심어지는 것이 평화요, 저 들에 무기를 가져다 놓는 것이 바로 폭력"이라고 말했다.
문 신부는 또 "언론을 통해 점점 대추리가 널리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이 곳의 긴장과 불안은 크게 걷히지 않고 있다"면서 "각 단체마다 하나 이상씩 텐트를 쳐서 평화촌을 크게 건설하여 그 긴장과 불안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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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3차범국민평화대행진-연날리기 ©경기도노동조합 |
참가자들은 2.12평화대행진 선포문을 통해 "3월 평화의 논갈이, 4월 평화의 못자리, 5월 평화의 모내기를 범국민적으로 진행할 것"과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을 저지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제토지수용을 막아내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는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