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오후 2시반] 1만5천여명 모여 범국민대회 열려 민족농업사수, 비정규직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4일 오후 2시 대학로에서 시작되었다.
밤새 내린 눈이 쌓인 도로위에서 뺨을 에는 겨울 바람을 맞아가면서도 1만여 노동자·농민·공무원·학생들이 노무현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연대의 물결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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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만5천여명의 참가자들은 민족농업사수와 비정규권리보장입법을 외쳤다. ⓒ민주노총 |
이날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자, 전농·전여농을 포함한 농민, 민주노동당, 공무원 노조, 한국청년단체 협의회를 포함한 청년학생들은 지금의 현실이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민중탄압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민족농업과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위해 강고한 연대를 이루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2신, 오후 3시반] 참가자들 광화문으로 행진시작
참가자들이 "농민가", "민중의노래"를 부르는 사이 고 전용철 농민을 추모하는 상징의식이 진행됐다.
고 전용철 농민의 영정과 낫을 든 행사관계자가 살풀이를 하면서 각 단체대표자들이 들고 있던 30미터 광목천을 세로로 길게 찢어 "노무현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광목천에는 "전용철 살해 노무현정권"이라고 쓰여 있었으며, 그 자리에서 불태워졌다.
투쟁선포문을 끝으로 참가자들은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가 나섰고, 만장과 열사들의 영정, 상여가 길을 열었다. 행진은 각 단체대표자, 농민, 노동자, 민주노동당, 청년학생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신대체, 오후 9시] 분노한 민심 세종로네거리 뚫고 촛불문화제 열어
오후 4시 50분, 전용철 열사의 상여를 앞세운 행진의 선두는 광화문 우체국 앞 네거리에 도착했다. 경찰은 앞서 전경차량을 동원해 세종로네거리쪽 진출을 막을 목적으로 방벽을 쌓았다.
대학로에서 종로통을 가로질러 광화문 쪽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자유발언을 시작한다. 살농정권을 규탄하며 "전용철을 살려내라"고 한목소리로 광화문 광장을 울리는 가운데 행진의 후미를 따르던 6천여 노동자 농민들이 동아일보 앞 청계광장을 우회하여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뚫기 시작했다.
영하의 날씨,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바람이 살 속을 파고든다. 그 와중에서도 경찰은 물대포를 쏘아댔다. 치열한 공방이 시작됐다. 물대포와 방패, 소화기 등을 동원해 시위대들을 위협한다. 머리칼과 옷자락 위에 뿌려진 물줄기가 금새 그대로 얼어붙는다. 그러나 노동자와 농민이 하나되는 연대의 힘을 막고 얼게 만들 수는 없었다.
5시 20분, 경찰 폴리스라인이 철거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살인폭력 공권이 민중의 위력에 눌려 후퇴를 한다. 노농연대의 힘앞에 무너지는 정권의 벽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광화문우체국-교보문고-동화빌딩으로 둘러 싸인 광화문 광장은 노농연대 해방구로 바뀌었다. 노동자와 농민과 빈민 그리고 학생들의 굽힘없는 연대의 힘이 세종로네거리에 넘실거린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노무현정부를 규탄하며 전용철 열사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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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voiceofpeople.org/new/20051204336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