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강기갑, 이영순, 권영길, 천영세, 최순영, 현애자 의원 등 6명의 국회의원은 국민들을 향해 차디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석고대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 △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국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석고대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6명의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함박눈이 내리던 2일 오전 11시경 국회 본청 앞에서 ‘17대 국회를 마무리 지으며,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서민 등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 달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국민들에게 석고대죄 한다고 전했다.
의원단은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민주노동당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최근 진보정당의 분열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가슴 깊이 사죄하기 위해 오늘(2일)부터 18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있는 3일까지 1박 2일간 국회 본청 앞에서 반성을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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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석고대죄에 들어가기에 앞서 의원단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17대 총선에서 국민의 진보정치에 대한 간절한 기대를 받고,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명을 안고 10명의 국회의원이 원내에 진입했다”라고 전하고 하지만 “국민의 기대에 옳게 부응했는가 자문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의원단은 “의정활동을 통해 서민경제를 살리고, 사회공공성을 실현하는데 앞장섰고, 여성, 비정규직노동자, 농민,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활동과 환경, 교통, 재생에너지 등 진보적 의제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원단은 “신자유주의의 공세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서민경제 파탄과 사회양극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민을 구해내지 못했으며, 비정규 악법, 농업붕괴와 농민생존권 말살, 국가보안법, 해외파병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국민의 기대에 충분히 화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의원단은 “친미, 친재벌, 친보수와 반통일, 반서민, 반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하나가 되어 싸워도 부족할텐데, 진보정당이 분열하여 국민에게 희망이 아닌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리고 말았다”며 석고대죄의 마음으로 사죄한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초심으로 거듭날 것”
의원단은 “민주노동당은 지역에서 중앙으로, 당원부터 당 지도까지 모두가 하나되어 당을 수습하고 정상으로 되돌리고 있고, 현장조직과 부문단체들이 민주노동당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재창당을 당과 함께 결의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은 국민 속에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의원단은 “17대 국회 의정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18대 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들 것이다”며 “이번 18대 총선에서 거듭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의 가치와 비전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원단은 “한국사회의 현실에 맞는 진보정치 이념을 재정립하고, 다양한 진보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대로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으로 거듭 날 것”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천영세 의원, “국민들이 의원 10명을 뽑아주었지만 6명만 남았다. 머리를 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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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세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으로 10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6명의 의원만이 남아있다”며 “이런 모습으로 분열 분당되어 있는 처절한 모습을 국민들 앞에 머리를 들 수 없다”고 전했다.
천 의원은 “6명의 의원들이 여기에 모여서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하고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 “절망 속에서 희망을 꽃 피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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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의원은 “ 민주노동당과 권영길은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서민과 함께 국민이 행복한 세상,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세상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준 격려와 사랑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국민들이 애정 어린 질책을 달라”고 전했다.
또한 권 의원은 “국민들이 든 회초리는 희망의 회초리가 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이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겠다. 아낌없는 채찍질을 해달라”고 전했다.
이영순 의원 “일당 십의 자세로 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이영순 의원은 “몇 백 명의 거대 정당에 맞서 ‘일당 십’, 그 이상을 더한 힘으로 열심히 했지만 부족했다”며 “더 부족함 모습을 보이게 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는 속에서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 민주노동당이 할 일이 많다”며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의 희망으로 서는 당이 되도록 혁신하겠다. 국민들이 다시 한번 민주노동당을 일으켜 달라”고 전했다.
강기갑 의원 “겸손한 마음으로 과오를 반성하겠다”
강기갑 의원은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의 울부짖음을 대변하지 못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며 “분노와 피울음을 국회에서 발버둥치며 해결하려고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또 당이 교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은 “국회 밖, 서민의 절박한 요구와 심장을 다 담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눈비와 억센 추위 속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잘못과 과오를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최순영 의원 “반성하고 다시 일어서겠다”
최순영 의원은 “2004년 국회에 입성하여 4년 동안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국회에서 우수 의원으로 인정도 받았다. 그러나 마무리 단계에서 탈당 의원을 통해서 분당이 되고 말았다”며 “4년 동안 열심히 했던 공과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 의원은 “(지금 민주노동당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뼈아픈 반성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반성하기 위해 석고대죄 한다. 거듭나는데 격려를 부탁한다. 다시 일어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애자 의원 “일하는 사람의 희망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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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자 의원은 “10명의 국회의원을 만들어주고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4년 의정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최근 당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 상처를 줬다”며 “얼굴 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한 현 의원은 “4년 동안 적지만 국민들과 희망을 만들어온 활동을 보여주었다”며 “지금 (진보정당이) 나눠져서 더 힘이 없어졌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으로 거듭나서 고통의 현장, 아픈 가슴을 감싸 안으며 가겠다”며 “일하는 사람의 집을 보듬어 주고 힘을 실어주면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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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