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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겨진 나간 "선제공격 전략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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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기도노동조합 조회0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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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뜯겨진 패트리어트 기지 철조망 (촬영,편집 이정미)
<동영상> 뜯겨진 패트리어트 기지 철조망 2 (촬영 서세진/ 편집 이정미)
  
  
  2005년 미국은 북한과 중국을 겨냥해 주한미군을 서해안 지역에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이 3년동안 110억 달러를 들여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전력증강 구상을 밝힌 이후, 지난 2004년 11월 광주에는 주한미군 35방공포 여단 병력 450명과 PAC-3와 PAC-2로 구성된 16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추가로 배치 됐고, 2005년 모두 64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남한에 배치됐다.
  
  광주, 군산, 평택, 오산 등 이른바 서해안 MD벨트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미국의 노림수는 바로 동북아시아 패권인 것이다.
  
  3천여 명, 패트리어트 미군기지 폐쇄 위한 "인간 띠 잇기"
  
  15일 오후 2시반, 송정리 제1전투비행단 정문에서는 동북아시아 패권을 장악하고 한반도 전쟁위협을 증폭시키는 패트리어트 미군기지를 폐쇄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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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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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5.18민중항쟁 25주년 정신계승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온 3천여 명의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은 "패트리어트 철거, 주한미군 철수"의 선전띠를 힘껏 들어올리며 미 공군기지 앞을 붉게 수 놓았다.
  
  5월의 햇살에 그을린 주먹을 꽉 움켜지고 반미반전가를 부르는 참석자들의 열기와 기세는 이들의 좌측으로 펼쳐진 미군기지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새로운 학살무기 패트리어트를 철거시키기 위해 전국 팔도에서 모인 동지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라며 대회사를 시작했다.
  
  오종렬 의장은 민중의 피로 건설한 광주가 미국의 선제공격을 위한 전략기지가 되고 있다며 "나가서 싸워 조국통일을 이루자"라고 외쳤다.
  
  이어 "전쟁의 불씨 주한미군 철수하라", "자본의 총칼 주한미군 철수하라"는 참가자들의 외침이 광주의 하늘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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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패트리어트 미군기지 폐쇄 광주전남 대책위 상임공동대표 김병균 목사는 속시원한 정치연설로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 목사는 "바로 이 자리에서 패트리어트를 철거함으로써 세계 깡패 악랄한 조직폭력배 부시의 짓거리를 중단시켜 제3세계 민중까지 해방시켜 버리자"라고 일갈했다.
  
  김 목사는 "전 세계 원흉 미 제국주의와 싸우고 있는 우리 북한 동포들에게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자"라고 말하며 "민족의 이름으로 투쟁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평화와 사랑이 영원하기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찬양한다"라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은 더 이상 우리의 우방도 혈맹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들의 세계 패권을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광주와 한반도를 또 다시 짓밟는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에 끊임없이 나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군기지 철조망 1km 완전히 뜯겨져 나가
  
  3시 40분 경, 미군기지 인간띠 잇기를 시작한 참가자들이 미군 기지 철조망에 밧줄을 걸고 잡아당기자 철조망이 힘없이 뜯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기지 안에 있던 전경들은 당황해 어쩔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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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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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종영

  참가자들의 기세가 드세자 미군기지 안에서 소방차가 등장해 물대표와 소화분말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경찰 방송차량에서는 "기지안으로 투석하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군사시설보호법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라며 법적 처벌을 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여기저기서 물대포와 소화분말이 뿌려졌지만, 참가자들은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주한미군 철수! 패트리어트 철거!"를 외치며 밧줄을 힘있게 잡아당겼다.
  
  미군기지 중간중간 철조망이 3분의 2정도 뜯겨져 나가는 등 현재 송정리 미군기지는 수십년간 꽁꽁 숨겨왔던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4시 반 경,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참가자들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2차 인간 띠 잇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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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참가자들은 오늘이야말로 미군기지를 다 철거시켜 버리겠다는 기세로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달라붙어 "영차! 영차!" 구호를 외치며 밧줄을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뜯겨진 철조망을 넘어 미군기지 안으로 들어가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송정리 미군기지는 1km구간 철조망이 완전히 뜯겨져 나간 상태다. 주한미군 주둔 역사상 미군기지 철조망이 민중들에 의해 뜯겨져 만신창이가 된 경우는 없었던 일.
  
  "미국이 우리 땅에 전쟁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힘을 보여줘 통쾌"
  
  참가자들도 이 날의 투쟁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노동당 완산지구당 이병무(38) 씨는 "미국이 우리땅에 전쟁 위협을 하고 군사적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민중들이 이렇게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통쾌하다. 앞으로 이런 싸움이 평화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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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공무원노조 오경희(29) 씨는 "오늘 투쟁 처럼 영웅적인 투쟁이 없었던 것 같다. 속이 다 후련하다. 저 안에 패트리어트가 있다면 다 꺼내와서 미국에 쏘아버리고 싶다. 오늘은 저 문을 열었으니 다음에는 미군기지를 폭파해버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5시 경, 참가자들은 풍물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대형 성조기를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하며 이 날의 승리를 자축했다. 지금 송정리 미군 기지 앞은 축제 분위기다.
  
  한편, 이날 철조망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강원도 농민 박용수 씨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주한미군은 이제 이 땅을 떠나라!" / 임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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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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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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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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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2005년05월15일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