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지부 파업 돌입, 2021년 노동조합 비상의 포문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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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주연합노조 조회518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태백지부 파업 돌입, 2021년 노동조합 비상의 포문 여나
어제인 3월 5일, 태백지부가 파업에 돌입하였다. 약 190여명의 지부 조합원들은 시의 방역지침에 따라 오전/오후 조로 나누어 농성을 준비하였고, 오전 6시반경부터 시청으로 모인 오전조를 선두로 대오를 꾸리고 방송장비를 설치, 빠르고 효과적으로 로비점거농성에 돌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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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은 준비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교섭과 조정 결렬에 따라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측은 ‘공무직 노동조합이 파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설, 생활폐기물 수거 등 시의 업무가 원활하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시민들과 시청이 소통하는 밴드에 일방적으로 게재하는 등 여론을 선동하였고, 아직 파업절차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파업을 기정사실화한 채 대응 메뉴얼을 만드는 등 투쟁의 불씨를 꺼뜨리기 위한 작업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집합인원도 현재 500여명까지 집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지부에 공문을 발송해와 10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다고 통보하여 전체 조합원이 모일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지부 집행부들을 비롯한 간부들은 각 소속과에 따라 오전/오후로 나눈 대오를 투쟁일정에 배치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로비를 점거하는 점거농성 형태로 파업에 돌입하였다. 태백지부 이종민지부장은 투쟁발언을 통해 ‘단합해서 힘차게 싸우는 역사를 만들자’, ‘조합원들의 앞장에 서서 힘차게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밝혔고, 함주식 강원경북충북지역본부 부본부장도 ‘올해 첫 파업 투쟁인 태백지부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차게 나아가겠다’, ‘투쟁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 선봉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밝혀 조합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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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파업투쟁을 전개해가는 도중에도 시측은 일부로 점검농성중인 조합원들에게 다가와 시비를 붙거나 한 조합원의 귓가에 대고 욕설을 하여 충돌을 도발하는 등의 태도로 일관하였다. 시장은 처음엔 파업대오가 있는 로비를 지나면서 얼굴을 붉히는 등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에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몇 차례나 파업대오를 지나갔고, 시청 소속 직원들도 파업 대오 중간 중간을 헤치고 걸어가는 등 투쟁에의 몰입을 떨어뜨리기 위한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이에 조합원들은 오히려 더 큰 구호와 함성으로 이들의 방해공작에 맞서기도 하였다.
사실 태백지부의 파업은 시가 3차 교섭에서 일방적으로 2차 교섭 때의 합의사항을 전면 뒤집으면서부터 촉발 조짐을 보였다. 정액급식비를 공무원들과 같은 수준으로 지급할 것, 자격증에 대한 자격증수당을 신설할 것 등의 요구에 대해 시 측에서도 2차 교섭 때 비교적 우호적 태도를 보이며 각종 자격증 등에 대하여 ‘어떤 자격증에 대해서는 자격수당을 얼마만큼 주겠다’는 구체적 안을 만들어 협의과정에 있었음에도 돌연 3차 교섭에 들어 노동조합측 입장에 대해 대부분 수용불가 안을 내면서 투쟁의 전조를 만들었다. 시의 일방적 입장 뒤집기로 인해 이어진 조정도 결렬되었고, 사실상 지부로써는 투쟁에 돌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럼에도 시는 자신들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언론사 등을 동원하여 파업 전부터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한 시의 불편함에 대해 여론전을 시작하는 등 악의적으로 대응하였고, 이에 태백지부에서는 조합원들의 전체가 참여하는 전면적 파업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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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파업투쟁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처음 파업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는 (시측의 여론 호도 내용대로)업무방해에 해당하는 줄 알고 걱정하였지만, (파업이)우리의 정당한 권리인 것을 알게 되어 당당하게 투쟁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파업이지만 우리끼리 단합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이런 계기를 통해 앞으로의 발전된 미래를 앞당겨 올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 ‘집행부들을 믿고 따라 가겠다’, ‘시에서 여론을 동원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있지만 같은 사람, 같이 일하는 동료인만큼 현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갖기를 바란다’ 등 다양한 파업투쟁에 임하는 마음과 각각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이어진 농성은 저녁 6시 반 무렵이 될 때까지 약 12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하던 조합원들도, 시간이 지나자 점차 익숙해져 마무리집회를 할 무렵에는 조합원들의 구호소리가 시청 전체를 울릴 정도였다. 차별철폐, 절박한 자신들의 요구를 힘껏 외치는 태백지부의 투쟁이 승리로 귀결되어 이어질 다른 지부들의 투쟁에서도 승리를 맞아오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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