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노동자는 반드시 승리한다!"… 톨게이트와 연대한 투쟁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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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413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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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 쟁취투쟁!" 톨게이트 직접고용 대책위원회는 8일 김천 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 투쟁 문화제"를 열고 톨게이트 요금수납 해고노동자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무노조 경영폐기! 삼성에서 노조하자!"
이날 투쟁문화제는 오전 서울 강남역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를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간 삼성을 상대로 한 노동자들의 싸움은 대부분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뤄져 왔다. 이를 의식하듯 투쟁문화제 방문단을 맞은 김용희 해고노동자는 전화 연결을 통해 "강남역을 찾아 연대의 힘을 전하는 동지 한 사람 한 사람의 발걸음이 천만 노동자의 촛불이고 희망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어 "여기 올라올 때만 해도 금방 내려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투쟁이 벌써 152일이 됐다"면서 "우리의 요구와 염원이 쟁취될 때까지 투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노조파괴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서울에서 출발한 투쟁문화제 참가단은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장을 찾았다.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지난 7월 송영숙 부지부장과 함께 영남대의료원의 노조파괴에 저항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건강이 악화한 송 부지부장이 땅으로 내려간 뒤 현재 박 지도위원 홀로 영남대의료원 옥상을 지키는 중이다.
영남대의료원 앞에서 이뤄진 약식집회는 박 지도위원이 오른 옥상에서 약 200여 걸음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이후 박 지도위원이 잘 올려다보이는 응급의료센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박 지도위원은 다소 먼 거리였음에도 집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영남대의료원을 찾아줘 진심으로 고맙다"며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노동개악을 막아내자"는 말을 전했다.
"우리가 옳았다! 직접고용 쟁취투쟁!"
비정규직 철폐 투쟁문화제는 서울 참가단과 3박 4일 순회투쟁단이 합류한 오후 6시 김천 도로공사 앞에서 시작됐다. 도로공사 점거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은 경찰 벽 너머로 참가단을 맞으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정대 천주교예수회 신부는 "우리 사회는 지난 2~3개월간 조국 지키기와 검찰개혁이란 주제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가 대면해야 할 노동문제는 다들 무관심한 것 같더라"며 "노동자 생활문제는 검찰개혁만큼이나 절박한, 우리 사회의 살아있는 이슈가 돼야 한다"는 말로 문화제를 열었다.
이어진 투쟁사에서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누군가는 우리의 투쟁, 우리의 싸움에 길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우리의 싸움이 옳기에 우리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서 가고 있다. 그것이 곧 길이다"라는 결의를 전했다. 이어 "정부와 도로공사는 정당하지 못하기에 대화가 아닌 폭력을 행사한다. 문재인 정부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끝까지 투쟁하면서 또 다른 혁명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2년 반 만에 문재인 정권은 노동존중 사회라는 국정 목표를 지웠다. 결국, 자본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촛불혁명 계승을 포기한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혁명엔 언제나 반동이 있었다. 곪아 터진 문제가 터져 나와야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본질을 벗겨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힘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대법원이 1,500명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 판결했음에도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해고노동자들은 이 문제의 배경에 문재인 정부가 있다며 지난 7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문화제가 열리기 불과 몇 시간 전에는 청와대 앞을 행진하며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던 해고노동자 1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물러날 곳 없고 물러날 생각도 없다!"
이날 문화제는 아사히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했던 간디학교 학생들의 연대몸짓과 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이셀 지회 율동패 '아미"의 공연, 가수 이수진, 엄보컬과 김선수 등의 공연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3박 4일 순회투쟁을 마친 투쟁단도 퍼포먼스로 빛을 더했다. 문화제에 앞서 열린 사전행사에선 문화제 참가자들이 직접 대형 현수막에 색을 더해 연대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비정규직 투쟁을 기록한 정택용 사진가의 영상으로 도로공사 안에 고립된 해고노동자들에게 연대의 힘을 전했다.
해고노동자들도 도로공사 내부에서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이민아 민주노총 민주연합 톨게이트 지부장은 "어제 우리는 동지들을 서울로 올려보냈다"면서 "수납을 천직으로 알고 살았던 우리를 청와대와 도로공사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단칼에 우리를 잘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멋모르고 투쟁에 참여했지만, 이젠 정말 많은 것을 알았다"며 "특히 노동자들의 연대가 얼마나 큰 힘인지 깨달았다. 연대의 감사함에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창근 민주노총 공공연대 영업소지회장은 "도로공사가 지난 6월 1일 시범해고를 거쳐 7월 1일 우리를 해고한 후 우리는 한 번도 쉬지 않고 투쟁을 이어왔다"며 "청와대로 달려가 뜨거운 여름도 보냈지만, 누구 하나 이 사태를 책임지지 않더라. 이제는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잠을 자는 계절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요구는 대법원 판결을 따라 직접고용을 하라는 있다 "며 "직접고용이라는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도로공사 내부에서 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문화제를 찾은 동지들을 위한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톨게이트 투쟁의 정당성과 "우리가 옳았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날 문화제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와 연대한 동지들에게 보내는 감사이기도 했다.
또 전태일 열사에게 보내는 편지로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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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전태일 전태일 전태일열사께 감히 편지를 씁니다.
저는 톨게이트 투쟁을 하는 사람입니다.
처음엔 내 이익과 생활을 위해
직접고용이라는 목적을 두고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투쟁을 알아가며 배우는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전태일열사 자신의 버스비로 가난한 배고픈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는 사랑과 희생...
무지한 여공들을 이용해 배불리고 있는 자본가들과 싸우다 자신에 몸에 불꽃을 피운 사람...
가난하다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라는 것을 몸으로 실천한 열사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빚지고 있는 저는 아직은 전태일 열사를 모릅니다.
눈으로 영화를 보고 귀로 들어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면 그 사람을 알지 못합니다.
저는 이제 겨우 투쟁병아리인데
얼마나 더절실하고 얼마나 더 고통스럽고 얼마나 더 처절해야 전태일 열사를 알 수 있을까요
전쟁같은 노동운동 피끓는 청년의 불꽃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그 시대에 외쳤던 절규 그때나 지금이나 정부와 자본은 법을 지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권리를 외치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기계화를 주장하며
노동자들을 기계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기계만도 못한 인간 취급을 합니다
이 나라는 자본가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리를 외치는 노동자를 몰아내려 합니다.
법치국가인 대한민국ᆢ 자본가들은 법을 지키지 않아도 벌하지 않습니다.
이런 나라가 선진국이라 그들은 자랑합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작은 불씨로 시작해 동지라는 무기로 싸우고 있습니다.
무지하다고 옳음을 외치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를 미개한 동물로 볼 것입니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빛나는 지식이 없어도 명석한 두뇌를 갖지 못해도 우리는 몸으로 뭉치고 단결해 옳음을 부정하는 이 나라를 바로 잡고 전태일 열사의 불꽃이 마음에 닿을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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