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소식
  • 노조소식

“영남대의료원 투쟁은 노조파괴 범죄를 끝장내자는 투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국노조 조회425회 작성일 21-06-18 13:26

본문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10월 8일 오후 4시 대구광역시 대명동 영대병원 네거리에서 “멈춰라 노동개악! 처벌하라 노조파괴!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민주노총 영남권 지역본부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간호사 2인(보건의료노조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이 영남대의료원 본관 70미터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이들은 ▲노동조합 기획 탄압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영남학원 민주화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7월 1일 새벽 영남대의료원 본관 70미터 고공에 올랐다.

 

결의대회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소속 180개 지부 간부와 조합원, 영남권 민주노총 산하 간부 및 조합원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 경상북도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투쟁하고 있는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들도 결의대회에 함께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의료 민영화 저지와 의료 공공성 사수를 위해온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을 설명하고, “병원 사용자들은 비정규직, 적은 임금, 과잉진료 등을 통한 영리를 추구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을 파괴하고자 한다. 그래서 영남대의료원도 노조 파괴범 창조컨설팅 심종두를 동원해 온갖 방법으로 탄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영남대의료원 고공의 두 동지가 건강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그리고 창조컨설팅의 불법적 노조파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50도에 육박했던 고공의 여름과, 올해 유난히 많았던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틴 것은 여기 그리고 전국의 동지들이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신 덕”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나 위원장은 “2006년 영남학원 산하에서 가장 조직력 있고 민주적인 영남대의료원지부가 파괴됐다. 이는 비리로 쫓겨났던 박근혜가 이사로 복귀하기에 앞서 꽃길을 깔아주기 위한 기획적 탄압이었다”라고 영남대의료원의 노조 파괴를 설명했다.

아울러 나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은 노조를 탄압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이 어려우며 복직 역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적조정이 종료됐다”고 지난달 진행된 사적조정 결과를 보고했다. 나 위원장은 “영남대의료원에서 시작해 유성기업 등 수많은 노동조합을 파괴한 심종두가 대법원에서 실형을 받았지만, 파괴됐던 노동조합은 원상회복되지 않고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노조파괴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영남대의료원 투쟁은 노조파괴 범죄를 끝장내자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 ‘멈춰라 노동개악! 처벌하라 노조파괴!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 영남권 노동자대회 ⓒ 보건의료노조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지부 지부장)이 투쟁사를 이어갔다. 김 본부장은 CCTV 감시·강제된 노조 탈퇴와 협박 등 노조 탄압을 설명하고, “2006년 3일간의 부분파업과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2007년 해고 통지서를 받았고, 파괴된 노동조합을 지켰던 사람이 고공에 있는 두 동지”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승리해 고공의 두 동지가 이 땅에 내려올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고공의 두 동지를 응원하는 현장이 희망이며, 희망을 더 큰 물결로 만들고자 하니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파괴 투쟁사업장 공동 발언도 진행됐다. 최상철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 부지회장은 “창조컨설팅의 주역 심종두와 김주목은 1년 2개월 실형을 살고 나오면 그만이지만 목숨을 끊은 동지들과 파괴된 노동조합은 돌아올 수 없다”면서, “노조파괴가 이 땅에서 사라지는 날까지 함께 연대해서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종희 금속노조 KEC지회장은 “노조파괴 각본은 영남대의료원에서 발레오만도, KEC, 유성기업 등으로 번져 수많은 동지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노조파괴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연대의 손을 놓지 말고 기필코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영남권 지역본부장도 단상에 올라 공동발언을 이어갔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보건의료노조, 민주노총 영남권 동지들, 그리고 특히 김천에서 온 톨게이트 동지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우리가 더 단결하고 투쟁해 승리하고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본대회를 마친 뒤 영남대의료원으로 행진해 마무리집회를 진행했다. 98일간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고공농성 투쟁을 벌였던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노조 지부장이 투쟁 발언을 했다. 도 지부장은 “캐노피 위에서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뉴스를 봤고, 동지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꼈다”면서,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화연결을 통해 고공농성자도 투쟁 발언을 했다.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전국 많은 동지들의 연대 덕에 100일 동안 잘 싸울 수 있었다”면서, “백일 간 함께 다져온 투쟁의 힘으로 또 앞으로 백일 싸울 거란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우리가 높은 곳에 있다고 해서 미안해하지도 힘들어하지도 말라, 바라보는 곳이 같으면 늘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묵묵히 잘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대회에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8일 오전 11시 대구 엑스코 국제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각 지부별로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현수막을 걸고, 영남대의료원 투쟁에 전조직적으로 결합하며 전국적 투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함께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투쟁 승리와 영남학원 민주화를 위해 80km 도보행진 투쟁을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4박 5일간 진행할 계획이며, 시민사회단체에 동참을 제안할 예정이다.

 

본대회를 마친 뒤 영남대의료원으로 행진. ⓒ 보건의료노조

 

본대회를 마친 뒤 영남대의료원으로 행진. ⓒ 보건의료노조

 

98일간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고공농성 투쟁을 벌였던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노조 지부장이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kct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