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본사 농성 해제… "투쟁 2막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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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606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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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일간의 농성이 마무리됐다. 1,500명 집단해고에 투쟁으로 맞섰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은 31일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점거농성을 풀고 해단식을 치렀다.
이날은 김천과 서울 등에서 각기 흩어져 투쟁했던 동지들이 서로 만난 날이기도 했다. 농성장을 지키던 조합원들은 145일 만에 본사를 찾은 동지를 밝은 인사와 포옹으로 맞았다. 농성장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투쟁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 보라보라(율동패)와 푸닥거리(풍물패) 등 소모임을 구성했던 조합원들은 각기 모여 농성해단을 기념했다.
농성해단 소식에 도로공사는 셔터를 내려 단단히 막았던 1층 정문을 열고 청소를 했다. 톨게이트 투쟁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던 도로공사 직원들을 맞는 준비다. 이를 지켜보던 한 조합원은 "남자 직원들 틈을 파고들며 정문을 뚫고 농성을 시작했던 일이 생각나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톨게이트 투쟁은 단순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투쟁을 넘어 "을 중의 을"이었던 여성노동자의 투쟁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해단식에 앞서 톨게이트 조합원들은 도로공사 본사를 한 바퀴 도는 행진을 시작했다. 145일을 버텼던 본사 정문 앞에선 "제대로 된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 다짐했고 지하주차장 앞에선 "오늘 농성해단을 해도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결의했다. 주차장 앞에선 도로공사 장례를 치렀던 헛상여를 짓밟아 부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어 해단식이 이어졌다. 김봉진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농성해단식에 올라 "오늘 우리는 우리가 옳았다고,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아직 있기에 청와대와 도로공사 본사로 달렸던 것처럼 또다시 달려갈 것"이라며 "오늘 본사 점거농성 해단을 하지만 단 한 명 예외 없이 직접고용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을 결의하는 자리다"고 말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일반연맹 깃발에 "인간답게 사는 길에 노동자는 하나다"라고 써있다. 톨게이트 동지들은 그 문구를 실제 투쟁의 현장에서 몸과 실천으로 보여줬다"며 "8월 29일 대법원 판결이 조기에 내려진 것도 오롯이 여기 모인 동지들의 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직접고용으로 함께 도로공사에 돌아가지만, 사측은 여전히 2015년 3월 이후 입사자에 대해 법원의 판결을 보겠다고 한다. 아쉽지만 동지 누구도 혼자 싸운다는 생각 들지 않게 옆에서 함께 싸우자"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에게 투쟁의 끝은 없다. 그러니 몸 아프지 않도록 잠시 숨을 고르며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톨게이트 7개월여 투쟁의 힘은 시민사회의 연대에 있었다. 해단식에 모인 모두가 그 말에 동의했다. 투쟁에 필요한 자금이 모였고 밥차가 달려와 식사를 보탰다. 톨게이트 조합원들은 연대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톨게이트 밥차를 끌고 다른 투쟁사업장을 찾겠다고 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아사히글라스 노동자들과 성주 소성리 할머니들도 함께했다.
시민사회대책위를 대표해 이용덕 활동가는 "톨게이트 7개월 투쟁은 다른 노동자에게도 싸울 수 있다는 희망을 준 투쟁이었다"며 "그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야 도로공사는 물론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옳은 것은 법원에서 이겼기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의 인간다운 삶이 저들의 돈보다 중요하기에 옳은 것"이라며 "남은 싸움에서도 우리의 옳음을 증명해내자"고 말했다.
톨게이트 투쟁은 민주일반연맹 소속 공공연대노조, 경남일반노조, 민주연합노조와 민주노총 인천지역노조가 함께 끌고 온 투쟁이었다. 각 노조를 대표해 김도영(민주연합), 유명희(공공연대), 김송숙(경남일반), 박삼옥(인천일반) 조합원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각자 해단식을 맞은 소회를 푸는 말에서 "동지들 연대에 감사하다"며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남은 투쟁도 잘 싸우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해단식 마지막 순서는 직접고용쟁취 투쟁결의문 낭독이었다. 이어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 모인 150여 명의 톨게이트 조합원과 연대 방문한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큰 원을 만들어 단체 율동을 하는 것으로 해단식을 마무리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김천 도로공사 본사 145일 농성 해단 및 직접고용 쟁취 투쟁 결의문 우리는 오늘 145일간의 유례없는 김천 도로공사 본사 농성을 끝낸다. 9월 9일 도로공사 의 대법 판결자만 직접고용 하겠다는 입장발표에 전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들어온 김천 본사 농성이 5개월이 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쉽게 끝날 거라는 정부와 도공의 판단이 오판이었음을 보여준 자랑스럽고 완강한 투쟁이었다. 도로공사에서의 145일간의 농성은 문재인 정부와 도로공사가 비정규직노동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생생히 확인한 시간이었다. 법원의 판결로 도로공사에 직접고용 된 직원이라는 정당한 지위와 권리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정부와 도로공사의 패악 질은 그들이 말하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얼마나 기만적인가를 스스로 보여주었다. 구사대를 자처한 도로공사 정규직이 내걸은 ‘동료가 될 우리’라는 문구는 우리를 더 화나게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고 여성노동자들에게 스스럼없이 폭력을 자행한 자들이 오히려 피해자 행세를 하는 것을 보며 적반하장을 넘어 양아치만도 못한 도로공사 도피아 적폐세력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45일은 우리의 요구가 정당했고 옳았음을 그리고 갈라치기에 맞서 단결하면 승리한다는 것을 투쟁으로 입증한 시간이었다. ‘대법원 판결을 받고 오라’에서 시작해서 ‘1심 판결을 받고 와라’를 거쳐 ‘1심 계류자도 직접고용 하겠다’는 도로공사의 입장 변화는 우리의 투쟁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소중한 투쟁의 성과였다. 그러나 우리는 도로공사가 지금까지도 갈라치기를 위한 몽니와 억지를 부리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 이후 입사자라는 얼토당토 않는 기준을 제시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포함 8번에 걸친 법원 판결과 결정을 이행치 않는 도로공사가 과연 촛불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 공공기관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의 갈지자 행보는 더욱 기가 막혔다. 1500명 집단해고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놓고도 법의 판결에 근거해 상식적인 사태해결을 주도해야 할 정부가 도공의 버티기에 밀려 끊임없이 우리에게 양보를 요구하고 압박했다. 법적 권리를 보장받고도 길거리로 내몰린 우리가 양보할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특히 청와대는 1월 7일 전체 직접고용이라는 자신들의 안을 제시해놓고도 그것이 도공의 일개 영업처장의 입에서 가볍게 거부되는 상황에서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못하는 무능력 무책임 무기력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우리는 오늘 145일간의 도로공사 농성을 해단하면서 새로운 투쟁을 결의한다. 도공이 마지막까지 갈라치기 꼼수를 버리지 않고 있는 이상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도로공사가 스스로 인정하듯이 해고 요금수납노동자들은 결국 모두 직접고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단지‘직접고용’ 네 글자가 아니라 ‘모두 함께’ 네 글자였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도로공사에 반드시 민주노조의 깃발을 세우고 부당한 직무배치와 임금에 맞서서 끝까지 투쟁해 바로잡을 것이다. 도로공사에 득시글거리는 도피아 적폐세력들을 반드시 도려낼 것이다. 노동조합이라는 간판을 내걸어놓고 수납노동자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어용노조의 기만과 허위의 가면을 벗겨낼 것이다. 145일간의 투쟁은 누가 뭐라 해도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승리한 투쟁이다. 온갖 고통과 아픔에도 불구하고 7개월을 싸워온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145일 김천 농성 투쟁은 또한 수많은 지지와 연대로 함께 싸워온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하자는 구호처럼 모든 연대동지들께 감사를 전하며 톨게이트 투쟁을 완전한 승리로 매듭지어 모두의 승리로 만들어 낼 것을 결의한다. 이제 청와대와 국토부, 민주당과 도로공사가 답해야 한다. 너희들이 틀렸고 우리가 옳았다. 조건 없는 직접고용을 이행하고, 양심 없는 고소고발, 손해배상 청구를 즉각 취하하라. 제대로 된 직무배치와 차별 없는 임금을 보장하라. 이것이 우리의 요구다. 2020년 1월 31일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농성해단 및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에 앞서 본서 농성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농성해단 및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에 앞서 본서 농성장에서 1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유창근 지회장과 영상통화를 통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농성 해단 및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에 앞서 도로공사 상여를 매고 본사 건물을 한바퀴 돌며 "우리가 옳았다. 직접고용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출퇴근했던 주차장 입구에서 한국도로공사 상여를 발로 밟으며 뿌시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145일 농성 해단 및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민주일반연맹 김봉진 부위원장이 결의대회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이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145일 농성 해단 및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결의를 다지며 포옹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145일 농성 해단 및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농성 투쟁을 145일간 진행해왔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 각 노조 대표자들이 결의발언과 함께 손을 잡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145일 농성 해단 및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145일차 농성 해단식에 참석한 김천 소성리 할머니와 활동가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들이 김천 도로공사 본사 145일 농성을 해단하면서 단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해고노동자가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145일 농성을 해단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공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점심시간 산책길을 오르며 결의대회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
노동과세계 송승현 jabatday@gmail.com
출처 : 민주노총 노동과세계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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