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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정열사 1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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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63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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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된 노동자 김헌정열사 1주기 추모제. 사진=전국민주연합노조
“참된 노동자 고 김헌정 열사여! 노동자가 주인인 통일조국에서 부활하소서!”


고 김헌정 동지가 세상을 떠난지 어느덧 1년. 참된 노동자 김헌정열사 추모사업회는 1주기의 맞은 4일 오전 10시 마석 모란공원 열사 묘역에서 ‘참된 노동자 김헌정열사 1주기 추모제’를 봉행했다. 추모사업회는 이날 추모제에서 1기 장학금 수여식도 가졌다.

추모제 참석자들은 생전의 김헌정 열사 모습, 그가 살아온 삶과 투쟁을 되새기며 열사가 죽는 순간까지 싸우며 염원한 과업을 이뤄내자고 다짐했다.

이광희 김헌정열사추모사업회 회장(전국민주연합노조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김헌정 동지가 1년 전 우리 곁을 떠났지만 따르는 사람들, 열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동지는 외롭지 않을 것이며 그는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다”면서 “노동자를 위해 불굴의 의지를 꺾지 않고 산 열사의 뜻을 되새기자”고 말했다.

미망인 양미경 동지는 유족을 대표해 “유품을 정리하면서 수련회 자료인 듯한 것을 발견해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때마다 꺼내 읽는데 그걸 동지들게 읽어드리고 싶다”고 전하고 김헌정 열사가 노동조합운동 과정에서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늘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다지던 자세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공유했다.

배홍국 전국민주연합노조 부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열사가 이루고 싶어했던 꿈, 자주평화통일과 노동해방을 위해 우리가 김헌정이 돼야 한다”면서 “참된 노동자 김헌정처럼 일하고 사랑해 마침내 통일세상 해방세상을 가져올 때까지 우리 발걸음은 동지와 함께 결코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청소노동자와 함께 포효하며 투쟁에 앞장서던 동지, 청소노동자를 국회로 보내 노동자정치세력화 최일선에서 통일조국, 해방세상을 위해 투쟁한 동지를 생각하며 더 성숙되고 강력한 투쟁을 만들어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만정 전국지역·업종일반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우리는 당신이 몸으로 보여준 그 길을 따라가고, 당신은 조용한 웃음으로 우리 앞길을 밝혀주고 있으며, 어렵고 힘들어 쓰러질 때마다 우리는 당신의 혼빛으로 일어서고 있다”면서 “당신이 뿌린 씨앗들 방방곡곡 거리거리 움터 머지않아 청보리보다 더 푸르게 당신따라 더 튼튼하게 자라날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은 지난 20여 년 간의 김헌정 동지와의 인연과 김헌정 열사가 살아온 길을 설명하고 “당신이 꿈꾼 세상은 모든 사람이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고 아플 때 치료받으며 부당함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김헌정 동지의 살아생전 나눈 이야기들, 보여진 모습들을 회상하며 “진정한 애국자, 혁명가의 무덤은 마석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이라고 말하고 “조직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우리와 나 자신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 사진=전국민주연합노조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빨치산들이 쓰러진 동지를 이름 모를 계곡에 묻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불렀다는 노래 ‘부용산’을 열창했다.

이어 김헌정열사 추모사업회가 1기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추모사업회는 노동자 권익향상, 사회의 민주화, 조국통일을 위해 헌신한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어렵고 힘든 가운데 투쟁하는 노동자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수여키로 결정했다. 기금의 20%는 노동조합 사업기금으로 배정해 추모사업회가 주관한 가운데 장학사업을 하고, 나머지 80%는 권역별로 결정해 장학금과 현물 등으로 기부한다.

추모사업회는 서맹섭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비정규직지회장, 오수영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김영희 노들장애인자립재활센터 소장 자녀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전국 지역에서 마석을 찾은 전국민주연합노조 조합원들은 김헌정 동지처럼 정권과 자본에 분노하고, 동지의 어깨를 믿으며 김헌정 동지가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장에서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추모사. 사진=전국민주연합노조

 


참꽃 지다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이수호-

이렇게 지는가?
한 그리움과 또 한 아픔이
어느 봄날 아침
참꽃 지듯
이렇게 속절없이 가는가?

남해 금산 보리암의 꿈
일렁이는 아침, 눈부신 파란 햇살에 묻고
바위산 넘고 깊은 바다 건너
어디로 갔는가?
못다 한 사랑 영원한 해방
그 눈물의 땅으로 갔는가?

그렇게 치열하게 살고도
그렇게 확실하게 살고도
부끄러워 몸 숨기고
혼자 온갖 고통과 벗하며
아버지 하늘에 고개 숙이고
어머니 대지에 무릎 꿇고
오로지 자신과 마주하며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은 없다며
당당히 운명과 마주했는가?

그래서 올봄 온통 눈보라 휘날리고
황사 그리도 몸부림치고
먹구름 속에서 작은 별이 울고
산비탈 일찍 핀 꽃들은
일제히 온몸을 흔들었는가?

그대 떠나고
그리고 온 천지에 비 한 번 또 내리고
참꽃 진 자리마다
연두로 초록으로 꽃처럼 고운 잎이 돋고
산등성이 마다 골짜기 마다
와르르 고개 들고
개꽃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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