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암살하고, 이듬해인 1910년 3월 26일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 의거 직후 체포된 안중근 의사 © 전국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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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남북공동행사가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대련에서 열렸다.
▲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기전 인천공항에서 우리노동조합 임원들 모습 © 전국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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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와 북의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남쪽에서만 약 100여명이 참가했고, 우리 노동조합에서도 신임 임원 9명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남북 공동미사와 만찬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와 신채호 선생이 생을 마감한 여순 감옥과 법정, 박물관 등지를 탐방하며 모진 고문과 탄압에도 나라를 위해 의연히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흔적과 피눈물 흘렸던 우리의 역사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민주주의의 실종과 남북관계가 단절된 오늘의 현실에서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재중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간담회와 강연 등 의미있는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2박 3일의 짧은 시간동안 안중근 의사의 생과 죽음, 나라와 민족에 대한 마음을 모두 느낄 수는 없었겠지만, 적어도 지금 시대에서 남과 북, 우리 민족이 가야 할 방향과 결의를 다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온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
오늘은 우리 민족의 반외세자주정신과 애국의 기개를 과시한 안중근렬사가 일제에 의해 학살된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맞으며 우리 겨레는 불타는 애국의 일념을 안고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자기 한몸을 서슴없이 바친 렬사의 숭고한 뜻과 희생정신을 되새겨보면서 민족자주통일의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고있다.
일제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을 처단한 안중근렬사가 생의 마지막시각에 피타게 절규한 념원은 외세의 침략과 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3천리강토우에 자주적이며 평화적인 부강조국을 건설하는것이였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렬사의 념원은 오늘까지도 실현되지 못하고있다.
일제에 의한 안중근렬사 학살 100년을 계기로 우리들은 외세에 유린당한 지나온 한세기의 원한과 고통을 가시고 평화번영하는 통일조국을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 온 겨레가 적극 떨쳐나설것을 호소한다.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일본의 과거범죄를 철저히 청산하고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떨쳐나가자.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온갖 반인륜적범죄는 세기와 세기를 이어 오늘도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 지울수 없는 피멍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커녕 력사를 외곡하고 재침의 기회만 노리며 우리 민족의 통일을 한사코 방해해나서고있다. 온 겨레가 함께 힘을 모아 일제의 만행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기어이 받아내자.
일본의 력사외곡과 독도강탈책동, 군국주의기도를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단호히 짓부셔버리자.
우리는 일제에 의한 《한일합병조약》조작 100년이 되는 올해를 《반일공동투쟁의 해》로 정하고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감행한 치떨리는 과거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운동을 전민족적범위에서 계속 과감히 벌려나갈것을 호소한다.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외세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책동을 단호히 배격해나가자.
자주는 민족의 생명이고 외세의존은 자멸의 길이다. 정견과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며 나라와 민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각계각층이 련대련합하여 자주, 민주, 통일에 역행하는 반민족반통일분자들의 책동을 짓부셔버리자.
민족의 대단결로 6. 15공동선언을 고수하고 그 리행에 떨쳐나서자.
민족의 단합은 곧 겨레의 존엄이고 평화이며 통일이다. 민족애의 뜨거운 마음으로 불신과 대결의 얼음을 녹이고 신뢰와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자. 자주통일, 평화번영에로 나아가는 우리 민족의 앞길을 가로막을 힘은 이 세상에 없다.
6. 15공동선언발표 10돐을 맞는 올해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운동을 더욱 힘있게 벌려 조국통일의 길에 가로놓인 온갖 난관과 시련을 과감히 뚫고나가자.
우리는 안중근렬사의 애국정신을 거듭 되새기며 6. 15공동선언과 10. 4선언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민족의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위한 투쟁에 온 겨레가 한결같이 떨쳐나설것을 열렬히 호소한다.
조선종교인협의회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2010년 3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