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있는 77일,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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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18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소방호스 뒤로 총구가 보이더니 고무탄이 날아왔다. 고무탄에 맞아 피 흘리며 뛰어오는 동료를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농성노동자 A씨
"경찰, 사측관리자, 용역이 한 조를 이뤄 새총을 쏘아댔고, 방송헬기가 뜰 때는 미리 사라졌다." -농성노동자 B씨
"매일 용역과 사측관리자에게 맞고 도망치는 악몽을 꾸고 있다." -농성노동자 C씨
"공장에서 나온 뒤 아이들과 거리를 걷다가 헬기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건물 뒤로 숨어버렸다." -농성노동자 D씨
"안에 있는 77일 동안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 -농성노동자 E씨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한 농성노동자들이 신분노출을 우려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가림막 뒤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에서 경찰과 사측직원, 용역들이 자행한 폭력상은 참혹하리만치 반인권적이었다.
평택 도장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였던 쌍용차노조 조합원 5명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경험을 여과 없이 증언했다.
쌍용차 진압현장에 등장한 ‘놀라운’ 진압장비는 고무탄총이었다. A씨는 지난 5일 특공대가 대거 올라온다고 해서 공장 옥상에 올라갔었는데 경찰특공대가 소방호스를 뿌리며 진입했고, 소방호스 뒤에서 총알이 날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호스 뒤에서 총구가 왔다 갔다 하더니 조합원들이 얼굴과 귀에 고무탄을 맞아 찢어지는 것을 목격했고, 피 흘리며 뛰어오는 동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며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거의 매일 오전 9시부터 헬기가 떠서 최루액을 떨어뜨렸는데, 경찰은 굉장히 낮게 나는 헬기에서 옥상 위에 있는 사람의 머리를 조준해 최루액 봉지를 떨어뜨렸다"며 "머리에 맞았으면 목이 부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 사측관리자, 용역이 한 팀을 이뤄 새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옥상에서 경찰이 방패로 방어하면서, 사측관리자가 어디를 겨냥하라고 지시하면, 용역은 새총을 쏘는 모습을 보며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더 황당한 것은 그들이 새총을 발사하다 말고 어느 순간 흩어지고 숨는 경우가 있었는데 조금 지나면 방송국 헬기가 뜨더라"며 "경찰과 사측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피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한 농성노동자들이 신분노출을 우려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가림막 뒤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C씨는 "공장에서 나온 후 매일 용역과 사측관리자에게 맞고 도망치는 꿈을 꾸고 있다"며 "공장안에 있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무리 늦게 자도 새벽 4시면 악몽과 함께 잠을 깬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공장에 있는 사무실에 불이 나자 우리는 회사를 지키기 위해 소방호스가 단수된 상황에서도 소방대원들과 함께 불을 끄고 있는데 경찰과 용역, 사측직원들은 공격에만 여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조합원이 녹내장에 걸려 약을 넣지 않으면 안압이 올라가 시신경이 손상될 상황이었는데도 경찰과 사측은 의료진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며 "이게 법치국가 대한민국이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D씨는 "안에 있는 77일 동안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며 "사측과 공권력의 비인간적 행위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미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루탄에 맞아 온 몸에 물집이 생기거나 귀와 코가 찢어졌던 동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인권이 유린된 정말 처참한 전쟁터에 준하는 상황이었다. 앞으로는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씨는 "경찰헬기가 낮게 날아가는 소리는 굉장히 공포스러웠다"며 "어제 아이들과 거리를 걷다가 지나는 헬기 소리를 듣고 놀라 나도 모르게 아이들 손을 놔버리고 건물 뒤로 숨었다"며 당시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자책했다.
그는 "오늘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감정이 북받쳐 많은 이야기를 못 하겠다"면서도 자신의 아내와 가족대책위, 함께 싸웠던 비정규노동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했던 기자들에게 진짜 감사드린다"며 "그들은 사실상 목숨을 걸고 우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보도를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변호사, 의사, 인권활동가들이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 경찰과 사측의 폭력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상죄(퇴로 확보 없는 진압으로 인한 추락과 상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죄(강제진압 과정에서 무차별적 구타 및 폭력행위, 최루액 사용, 전자충격기 사용, 다목적발사기 사용), 경찰관직무집행법위반죄, 공무원자격사칭죄의 공동정범(경찰복과 방패의 대여), 소방기본법위반죄의 방조(회사의 소방전 차단에 대한 직무유기), 응급의료에관한법률위반죄의 방조(회사의 응급의료 방해에 대한 직무유기),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죄의 공동정범(용역경비들 및 구사대들의 위험한 물건 소지 및 폭력행위에 대한 방조행위), 경비업법 위반에 대한 직무유기 및 공동정범 등의 죄를 지었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대정부 요구안을 통해 ▲살인진압의 책임자 경기경찰청장 파면 ▲경찰 책임자의 재발 방지 약속 및 화학무기•살상무기 등의 사용 중단 ▲경찰폭력 피해에 대한 국가보상과 재발 방지 약속 ▲검찰의 노동탄압 공안탄압 중단 및 폭력 가해자 처벌 ▲생존권과 노동권 보장을 주장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사태로 인한 피해(11일까지의 1차 취합)는 사망 7명, 연행자 625명, 구속자 64명, 부상자 290명, 재물손괴 11건이다. 경찰은 여기에 더해 12일 52명을 추가소환하고,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추가했다.
한편 이날 증언대회는 일방적정리해고반대-자동차산업의올바른회생을위한범국민대책위, 쌍용자동차폭력진압야4당공동조사위원회, 민주노총, 인권단체연석회의, 보건의료단체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민주국민회의 등이 공동주최했다.
<출처 : 민중의소리>
"경찰, 사측관리자, 용역이 한 조를 이뤄 새총을 쏘아댔고, 방송헬기가 뜰 때는 미리 사라졌다." -농성노동자 B씨
"매일 용역과 사측관리자에게 맞고 도망치는 악몽을 꾸고 있다." -농성노동자 C씨
"공장에서 나온 뒤 아이들과 거리를 걷다가 헬기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건물 뒤로 숨어버렸다." -농성노동자 D씨
"안에 있는 77일 동안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 -농성노동자 E씨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한 농성노동자들이 신분노출을 우려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가림막 뒤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에서 경찰과 사측직원, 용역들이 자행한 폭력상은 참혹하리만치 반인권적이었다.
평택 도장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였던 쌍용차노조 조합원 5명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경험을 여과 없이 증언했다.
쌍용차 진압현장에 등장한 ‘놀라운’ 진압장비는 고무탄총이었다. A씨는 지난 5일 특공대가 대거 올라온다고 해서 공장 옥상에 올라갔었는데 경찰특공대가 소방호스를 뿌리며 진입했고, 소방호스 뒤에서 총알이 날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호스 뒤에서 총구가 왔다 갔다 하더니 조합원들이 얼굴과 귀에 고무탄을 맞아 찢어지는 것을 목격했고, 피 흘리며 뛰어오는 동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며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거의 매일 오전 9시부터 헬기가 떠서 최루액을 떨어뜨렸는데, 경찰은 굉장히 낮게 나는 헬기에서 옥상 위에 있는 사람의 머리를 조준해 최루액 봉지를 떨어뜨렸다"며 "머리에 맞았으면 목이 부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 사측관리자, 용역이 한 팀을 이뤄 새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옥상에서 경찰이 방패로 방어하면서, 사측관리자가 어디를 겨냥하라고 지시하면, 용역은 새총을 쏘는 모습을 보며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더 황당한 것은 그들이 새총을 발사하다 말고 어느 순간 흩어지고 숨는 경우가 있었는데 조금 지나면 방송국 헬기가 뜨더라"며 "경찰과 사측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피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한 농성노동자들이 신분노출을 우려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가림막 뒤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C씨는 "공장에서 나온 후 매일 용역과 사측관리자에게 맞고 도망치는 꿈을 꾸고 있다"며 "공장안에 있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무리 늦게 자도 새벽 4시면 악몽과 함께 잠을 깬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공장에 있는 사무실에 불이 나자 우리는 회사를 지키기 위해 소방호스가 단수된 상황에서도 소방대원들과 함께 불을 끄고 있는데 경찰과 용역, 사측직원들은 공격에만 여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조합원이 녹내장에 걸려 약을 넣지 않으면 안압이 올라가 시신경이 손상될 상황이었는데도 경찰과 사측은 의료진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며 "이게 법치국가 대한민국이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D씨는 "안에 있는 77일 동안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며 "사측과 공권력의 비인간적 행위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미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루탄에 맞아 온 몸에 물집이 생기거나 귀와 코가 찢어졌던 동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인권이 유린된 정말 처참한 전쟁터에 준하는 상황이었다. 앞으로는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씨는 "경찰헬기가 낮게 날아가는 소리는 굉장히 공포스러웠다"며 "어제 아이들과 거리를 걷다가 지나는 헬기 소리를 듣고 놀라 나도 모르게 아이들 손을 놔버리고 건물 뒤로 숨었다"며 당시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자책했다.
그는 "오늘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감정이 북받쳐 많은 이야기를 못 하겠다"면서도 자신의 아내와 가족대책위, 함께 싸웠던 비정규노동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했던 기자들에게 진짜 감사드린다"며 "그들은 사실상 목숨을 걸고 우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보도를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변호사, 의사, 인권활동가들이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 경찰과 사측의 폭력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경찰이 업무상과실치사상죄(퇴로 확보 없는 진압으로 인한 추락과 상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죄(강제진압 과정에서 무차별적 구타 및 폭력행위, 최루액 사용, 전자충격기 사용, 다목적발사기 사용), 경찰관직무집행법위반죄, 공무원자격사칭죄의 공동정범(경찰복과 방패의 대여), 소방기본법위반죄의 방조(회사의 소방전 차단에 대한 직무유기), 응급의료에관한법률위반죄의 방조(회사의 응급의료 방해에 대한 직무유기),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죄의 공동정범(용역경비들 및 구사대들의 위험한 물건 소지 및 폭력행위에 대한 방조행위), 경비업법 위반에 대한 직무유기 및 공동정범 등의 죄를 지었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대정부 요구안을 통해 ▲살인진압의 책임자 경기경찰청장 파면 ▲경찰 책임자의 재발 방지 약속 및 화학무기•살상무기 등의 사용 중단 ▲경찰폭력 피해에 대한 국가보상과 재발 방지 약속 ▲검찰의 노동탄압 공안탄압 중단 및 폭력 가해자 처벌 ▲생존권과 노동권 보장을 주장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사태로 인한 피해(11일까지의 1차 취합)는 사망 7명, 연행자 625명, 구속자 64명, 부상자 290명, 재물손괴 11건이다. 경찰은 여기에 더해 12일 52명을 추가소환하고,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추가했다.
한편 이날 증언대회는 일방적정리해고반대-자동차산업의올바른회생을위한범국민대책위, 쌍용자동차폭력진압야4당공동조사위원회, 민주노총, 인권단체연석회의, 보건의료단체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민주국민회의 등이 공동주최했다.
<출처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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