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의 노동조건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간 후, 꼭 한 번 측정해보고자 했던 것이 청소차량 뒤에 매달려있을 때 노출되는 먼지의 농도였다. 그리고 이번에 기회를 만났다.
 
연탄갈비집에서 나온 연탄재 쓰레기가 압축기로 들어가는 순간, 차량뒤에 매달려 실시간 먼지 모니터를 들고 측정을 했다. 연탄재 먼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얗게 뒤집어 쓸 동안, 순간적으로는 700mg/m3, 1분간 평균 190mg/m3 의 농도가 기록되었다. 작업장 노출기준이 10mg/m3이니 어마어마한 먼지량이었다.
 
외국의 자료를 찾다가 북유럽에서 나온 논문에, 청소차량의 압축기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제거하는 환기시설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본 적 있었다. 역시 고민수준이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었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애초 차량을 디자인할 때 고려할 수만 있다면, 환기시설 설치가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나 역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환경미화원에 대한 조사는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데, 먼지 뿐 아니라 미생물 노출과 근골격계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겨울에야 흔하지만, 여름철에는 연탄구이집에서 주로 나오는 연탄쓰레기

뒤에서 측정해보겠다고 환경미화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실시간 먼지 측정장비이다.

먼지가 나오기 시작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http://www.safedu.org/) 김신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