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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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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263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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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집단정리해고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노동조합이 강고한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사측은 정리해고 통보에 이어 또다시 직장폐쇄 조치로 투쟁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함께 일하던 세 명의 동지를 70m 굴뚝 위로 올려 보낸 채 절박한 노동자의 단심으로 옥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며 항거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최기문 정책실장이 보내온 글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지금 전쟁 중이다. 지난 4월 8일 정리해고 2,646명을 통보하고, 5월 8일 어버이날 선물로 2,405명 해고를 노동부에 신고하였다. 회사는 그 어떠한 대화도 거부하면서, 일방통행으로 정리해고만을 읊조리고 있다. 생산직의 47%를 자르겠다는 법정관리인들은 앵무새처럼 ‘정리해고만이 살길’이라고 떠들고 있다.

우리는 2004년 상하이차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하였다. 상하이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이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그토록 이야기 했건만, 정부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결국 투자에 대한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오로지 기술만 유출해간 상하이 투기자본의 잔인함 앞에 서있는 것이 2009년 쌍용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이명박 정권의 노동유연화 공세의 축소판이 바로 쌍용자동차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제위기에 대한 자본의 실험대로 쌍용자동차를 실험하고 있다. 절반을 정리해고 하고, 분사를 도입하고, 전환배치와 생산합리화를 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쌍용자동차를 대리전으로 해서 진행되고 있다.

경제위기라는 것을 틈타서, 법정관리라는 조건을 악용하여 쌍용자동차에서 구조조정을 전면화 시킨다면 이후 다른 사업장에서의 구조조정 공세는 더욱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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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열린 파업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 노동과세계


어떤 노동자가 자기 목숨을 양보해서 회사를 살리자고 할 것인가? 어떤 노동자가 비정규직이 되는 것을 합의할 수 있겠는가?

5월 13일 세 명의 동지들이 목숨을 걸고 70미터 상공의 굴뚝에 올라갔다. 굴뚝에 올라간 동지는 정규직-비정규직 모두 우리 쌍용자동차 동지다. 살겠다고, 오로지 살아보겠다고 올라간 동지들을 살리기 위한 투쟁이 바로 평택 쌍용자동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리해고 분쇄투쟁이다.

5월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22일부터 전면 옥쇄파업에 돌입하였다. 희망퇴직의 공세는 두 차례나 현장을 쓰나미처럼 휩쓸고 갔다. 회사는 거짓 해고 명단을 유포하여 해고되느니 위로금 챙겨서 희망퇴직하라는 회유와 협박으로 현장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이러한 협박에 못 이겨 150명이 동료들이 눈물바다를 이루며 정든 일터를 떠났다. 결국 이러한 회사의 악질적인 공작이 우리 엄인섭 동지를 죽음으로까지 몰아갔다.

죽음의 공장으로 변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투쟁의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5월 31일 직장폐쇄로 대응하고 있는 정부와 회사에 맞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굳건히 공장을 사수하고 있다.

원하청 공동투쟁을 통해 정리해고 분쇄하고, 총고용을 보장받겠다는 굳건한 믿음으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지부의 투쟁은 금속노조의 총파업으로 확산되고, 민주노총의 전국적 연대 투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더불어 살인정권이 죽인 용산참사 투쟁, 박종태 열사 투쟁과 함께 정리해고라는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의 한판 싸움으로 6월 총궐기 조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 밀린다면 전체가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쌍용자동차지부는 투쟁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투쟁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며 이 땅 노동자 민중의 투쟁 잣대가 될 것임을 이미 제조업 조합원들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구조조정 사업장들의 투쟁이 외롭게 전개되지 않도록 민주노총은 투쟁하는 사업장들을 모아내고, 열사들의 정신을 이어받는 공동의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사회연대노총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사회연대노총이 정규직의 양보가 아닌 실질적인 연대의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용산, 박종태 열사, 쌍용자동차 투쟁을 묶어세워 전국적 투쟁구심을 만들고, 경제위기시에 고통을 전가하려고 하는 모든 구조조정 사업장들을 묶어세워 민주노총의 총파업, 총투쟁을 조직해야 할 것이다. 이제 사활을 걸고 이명박 정권과의 한판 싸움을 조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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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뷔!(déj vu) 겪어보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전에 겪어본 듯 할 때 외치는 소리다 .
2009년 6월의 평택 쌍용차에서는 불현 듯 몇년 전 광고의 문구가 실현 되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래 열심히 일한 것도 죄가 되는 세상이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최기민/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