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11년전” “20년전” “38년전”
무대에 오른 연사들이 한결같이 “세상이 몇 년 전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11월 민주노총 노동자대회는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막자”는 결의로 충만했다.
| | △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가 시작되고 민주노총 깃발이 무대에 올랐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민주노총은 9일 대학로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8 노동자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사회자는 이날 후렴구호를 “명박 정권 퇴진 투쟁”으로 정했다.
IMF 외환위기 최대 피해자들로 꼽히는 노동자들은 최근의 경제위기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IMF위기가 자본의 위기인 줄 알았는데, 자본이 위기를 틈타 노동자, 민중을 죽였던 것이 외환위기의 본질”이라면서 “세계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노동자에게 돈이 들어와야 소비가 살고 내수가 산다, 공공부문을 민영화 한다는데, 민영화해도 내다 팔 시장이 죽었는데 어디에 내다 파는가, 권언유착을 막기 위해 언론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의 투쟁은 경제를 살리는 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전교조가 마치 우리 교육을 망치는 악의 축인 것처럼 보수세력의 공격이 집요하다”면서 “19년 동안 참교육의 외길을 길어왔던 전교조가 최선을 다하겠다. 학부모인 노동형제들이 공정택 고발운동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 | △ 강기갑 대표가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많이 힘드시죠?”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단상에 올랐다. 강 대표는 “재벌의 곳간을 열어 노동자, 농민, 서민의 한숨과 눈물을 씻어줘야 할 때”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강 대표는 “비정규직법이 도입될 때 민주노동당이 경고했던 사태를 넘어서 이제 사용자들에게 2년이 아니라 3년, 4년 동안 비정규직을 쓰도록 해주겠다는 게 이 정권”이라며 비정규직법 개악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석행 위원장을 왜 이 자리에 못나오게 하는가”라며 “민주노총 지도부를 구속하고 공갈협박을 벌이는 경찰과 정부를 민주노동당은 용납할 수 없다”고 호통쳤다. 그는 “5명의 의원만으로는 원내에서 부족하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노동법 개악을 함께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촛불 시즌2를 예고하는 풍자극도 참가자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MB 왕과 신하들에 맞선 촛불들이 명박 산성을 둘러싸자 참가자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동영상과 문선대의 공연이 이어졌고 “이명박 정권 심판” “신자유주의 폐기” “경제파탄 내각 총사퇴” 구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오르면서 집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 |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동영상 생중계로 인사를 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5시 20분경 이석행 위원장이 동영상 생중계로 참가자들에게 인사했다. 이 위원장은 애초 집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127개 중대가 완전히 둘러싼 검문 벽으로 인해 끝내 현장에 자리하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을 믿고 이명박 정권에 맞선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99% 국민을 위한 투쟁에 함께 나서자”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이 위원장의 영상 인사에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이 위원장의 동영상 인사는 약 3분 가량 진행된 후 바로 연결이 끊겨 참가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민주노총 측에서는 “동영상 생중계가 20분 안에 추적되기 때문에 인사를 길게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일본건설연대, 인도네시아호텔노조, 필리핀건설노조, 홍콩노총, 말레이시아노총, AWC 등 국제 노동단체들도 함께했다.
| | △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당 지도부.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당에서는 강기갑 대표를 비롯해 권영길 의원, 천영세 전 대표가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 참석했고 홍희덕 의원, 곽정숙 의원, 오병윤 사무총장, 박승흡 대변인, 이영희 최고위원, 이수호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다수 참석했다.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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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특유의 분장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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