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방북에 대해 통일부는 “내부 협의를 통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오후 5시 국회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실을 방문한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이정희 원내부대표, 박승흡 대변인, 황선 자주평화통일위원장 등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노동당의 방북 시기와 규모 등을 문제 삼아 사실상 방북 불허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통일부는 이 날 면담을 통해 “내부 논의를 거쳐보겠다”는 것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홍 차관 등 통일부 관계자들이 방북 허용에 대해 여지를 두게 된 배경에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 등 집단체조 공연 관람과 북한의 애국열사릉과 혁명열사릉, 금수산 기념궁전 참관 등 통일부가 탐탁치 않게 여긴 방북 일정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제외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차관 등은 북측의 초청장이 아직 접수되지 않은 점 또한 주요하게 꼽았다.
이 날 면담은 금강산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대응, 남북 정당교류의 정당성 등에 대해 1시간이 넘는 논의를 진행, 양측의 팽팽한 시각차를 보여주기도 했다. 애초에 금강산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북측의 대응을 비판하며 민주노동당의 방북에 부정적인 시각을 밝힌 통일부 관계자들은 “남북 교류, 협력사업을 모두 다 차단하겠다는 것이냐”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규모 방북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해 “대규모의 기준은 무엇이냐”는 반박 질문을 받기도 했다. “60명에서 200명 규모를 대규모로 봐야하지 않겠나 싶다”는 통일부측의 답변에 이정희 원내부대표는 “이번 민주노동당 방북은 51명”이라고 답변해 통일부측 주장이 궁색해지기도 했다.
이 원내부대표는 “통일부가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하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박 대변인은 “남북 정당간의 교류협력사업에 남북교류협력기금 등을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전달했다.
홍 차관 등 통일부 관계자들은 “내부 검토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진보정치 오삼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