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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노동자대회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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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470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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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로 써내려간 노동해방 역사, 전국노동자대회
(1988년 전노협 건설에서 1995년 민주노총 건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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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변혁에의 갈망
노동자들은 지난 1987년 이후 투쟁을 통해 이 땅 주인임을 천명했다. 민주노조를 결성하고 어용노조를 민주화시켰으며, 지역 연대조직을 만들었다. 1987년 12월 마창노련 결성 후 각 곳에서 지역노조협의회를 결성했고, 인쇄공노조와 제화공노조 등 ‘지역노조’를 결성했다. 병원·사무금융·연구전문기술·출판 등 업종별노조협의회도 속속 결성했다.

특정 과제 연대투쟁을 위해 노동법개정 전국노동조합특별위원회(88.6.3) 노동운동단체(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88.6)도 만들어졌다. 노동자들 투쟁은 조직건설과 연대를 가로막는 노동법 개정 요구를 핵심으로, 한국노총이 아닌 자주적 전국조직 건설을 목표로 큰 파고를 그리며 확산됐다. 11월13일 전국노동자대회는 그 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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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짜 위대한 노동자"
피로 쓴 “노/동/해/방”
이날 대회에서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 노동3권 보장하라! 한다고 누가 보장해 줍니까? 야당이 노동3권 보장하지 못해요.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힘을 가지고 있으면 보장해 달라고 부르짖지 않아도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우리가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진짜 위대한 노동자인 것입니다”라고 연설해 운집한 노동자들 가슴을 피 끓게 했다.

연단에 올라선 노동조합 간부, 활동가 1백여 명은 노동자들 열망을 모아 혈서를 써내려갔다. “노/동/해/방”

이 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지역업종별노동조합전국회의’를 만들고 전노협 건설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전국노동자대회는 노동운동 조직적, 정치적 과제를 모아내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89년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노동악법 철폐와 전노협 건설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는 투쟁으로 사수한 대회였다.

1987~88년 노동자들 질주에 놀란 정부와 자본가는 틈새를 주지 않고 노동운동을 집중 공격했다. 이에 맞서 노동운동진영은 ‘전국노동조합협의회(이하 전노협) 건설’이라는 구체적이고 절박한 조직적 과제를 세워 싸워 나갔다.

자랑스러운 그 이름, 전노협
경찰은 89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원천봉쇄’했지만 1만여 노동자들이 서울로 모여들었다. 관악산을 타고 서울대로 들어 온 노동자가 무려 4천여 명이었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투쟁이 이어졌다. 이날 대회사는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상급조직일 수 없다”는 점을 공언했고 노동자들은 “전노협 건설을 투쟁으로 반드시 쟁취할 것”을 결의했다. 정문을 사이에 두고 3시간 넘게 경찰과 싸움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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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협은 무자비한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5월 전국 총파업 투쟁을 전개해 민주노조 역사를 세웠고, 전노협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를 규합해 업종회의를 결성했다. 대공장에서도 민주노조를 출범시켜 탄압에 맞섰다. 폭압적 탄압이 이어졌지만 이는 노동자들을 민주노조로 총단결토록 하는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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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치루면서 민주노조진영은 ‘민주노조 총단결’ 과제를 구체화했다. 1991년에는 노동법개정투쟁 총집결을 통해 ‘ILO기본조약비준 및 노동법개정을 위한 전국노동자공동대책위원회’(ILO공대위)를 구성, 노동자대회를 치러냈다.

1993년 전국노동자대회는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 주최로 10월30일부터 31일까지 열렸다. 고려대에서 전야제를 마친 노동자들은 동대문~종로~롯데백화점~남대문~서부역을 거쳐 본대회장인 효창운동장까지 도심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대회에서 자주적 단결권보장, 근로자파견법과 공공자금관리기금법 도입 중단, 월차휴가 폐지방침 철회, 해고자 수배자 구속자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고, 전노대 강화와 산별노조 및 민주노총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 조합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노동법개정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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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희망, 민주노총 창립
민주노조를 향한 실천적 연대 활동은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 구성(1993.6.1), 민주노총 건설(1995.11.11)로 이어졌다. 1994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준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1995년 전국노동자대회는 민주노총 창립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민주노총 건설은 민주노조를 향한 노동자 투쟁을 조직적 성과로 귀결시켜 온 노력의 성과였다. 그 힘은 1996~97 노동법개정 투쟁을 이뤄내는 밑거름이 됐다.

■위 내용은 "노동자역사 한내"와 미디어충청이 함께 정리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