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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보도] "MBC사장 청와대와 밀실거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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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43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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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보도] "MBC사장 청와대와 밀실거래했나" (2008-08-14 00:41:59)

MBC본부, 언론노조, 시민사회단체 등 엄기영 MBC사장 피디수첩 사과방송, 징계 조치에 일제히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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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수첩 정당성 훼손하는 경영진은 각성하라! 사진=언로노조 MBC본부

MBC 경영진이 방송 장악을 위해 검찰, 방통위 등을 동원한 이명박 정부의 ‘공포 정치’에 결국 무너졌다.

MBC(사장 엄기영)가 12일 화요일 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를 마친 오후 10시 40분께 편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사항에 따른 사과 공지 방송을 내보냈다.

파란 색 바탕의 하얀색 글씨로 총 4개의 화면에 걸쳐 △공정성 △객관성 △오보 정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방송통신심의위와 방통위의 정치적 정략적 심의 결과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앞서 MBC는 조능희 PD수첩 CP와 송일준 PD에 대해 13일자로 보직해임했다.

이 같은 고지 방송이 나오는 시간, MBC본부 조합원 200여명은 뉴스센터 입구와 주조정실 앞, 로비 등에서 ‘정권의 압력에 굴복하는 사과 방송 결사 반대’ ‘명백한 정치적 표적 심의 인정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 등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사과 방송 직후 MBC 본부(본부장 박성제)는 1층 로비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경영진의 ‘굴욕적 사과 방송’을 규탄한 뒤 △사과 방송 결정 경위와 책임자 처벌 △편법적인 방법을 통한 송출과 전경버스 배치를 요청한 경위 △이후 검찰 수사 대응 방향에 대해 사측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한 뒤 사측과의 모든 노사협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MBC 본부는 “굴욕적인 사과방송을 자행하고 민주화 과정에서 MBC 구성원들이 피땀 흘려 세워 놓은 공영방송 MBC의 빛나는 전통을 무참히 훼손했다”고 이날 특보를 통해 비판했다.

MBC본부는 “수많은 보도, 편제, 기술, 경영 등 각 부문 후배들이 양심적으로 호소할 경우 사측이 사과 방송 테입을 방송시설내로 반입한다는 계획을 철회해 줄 것으로 믿었는데, 최소한의 금도와 도덕의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BC본부는 13일 <비겁한 엄사장은 공영방송 수장 자격이 없다>라는 성명을 내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MBC 경영진의 자격이 있다”며 “조합원들의 양심을 팔아 넘긴 엄기영 사장과 임원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비겁한 엄사장은 공영방송 수장 자격이 없다 비겁한 투항이다.

어제 엄기영 사장과 회사 경영진들이 조합원들을 철저히 농락하며 정권에 굴복했다. 주조정실과 뉴스센터 점거라는 극단의 방법만은 피하려고 조합원들이 그렇게 노력했건만 임원들은 한통속이 되어 외부의 한 방송시설을 이용해 비겁한 방법으로 사과방송을 강행했다.

우리가 진실과 공영방송을 수호하기 위해 정권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은 MBC 공영방송의 자존심을 짓밟는 더러운 결정을 하고 말았다. 한 배에 타고 있는 줄 알았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며 정권의 부당한 공영방송 죽이기에 결연히 맞서 싸우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엄사장과 경영진은 MBC구성원 모두를 거센 풍랑 속으로 내 던지며 자신들의 자리보전만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했다.

엄사장이 밝힌 ‘회사의 미래를 위해,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MBC의 르네상스를 위해’라는 구호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오히려 정권실세인 청와대의 누군가와 밀실에서 뭔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너무 선명하다.

공영방송을 지켜낼 의지도 각오도 없다면, 진실과 국민의 알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힘들게 정권에 맞서고 있는 구성원들과 같은 배에 타고 있지도 않다면 경영진과 조합은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 모두 버리고 가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버릴 수 없다. 앞으로 더욱 악랄하게 자행될 공영방송 흔들기에 빌미를 제공한 역사적 오판에 대해서는 준엄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우리의 분노이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는 잔인하게 우리의 목을 겨누고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MBC경영진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자신들은 아무 것도 버리지 않으면서 처절한 고민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조합원들의 양심을 팔아 넘긴 엄기영 사장과 임원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 전대미문의 편법적이고 기만적인 사과방송을 강행한 경위를 자세히 밝히고 그 책임자를 처벌하라. - PD수첩과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법원 판결과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 - 노동조합은 굴욕적 사과방송이 강행된 이 시간 이후 사측과의 모든 노사협의를 거부한다.

2008년 8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MBC 너마저도 이명박정권에 굴복하는가?
- MBC경영진의 백기투항,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


어제 MBC가 이명박정권의 탄압에 굴복해 사과방송을 강행했다. 구성원들의 절규와 반대를 무시하고 그것도 자회사를 통한 치졸한 방법을 동원해 사과방송을 강행했다. PD수첩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의 제재를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는 엄기영사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꼼수까지 동원해 가면서까지 사과방송을 한 배경에 대해서는 짐작이 가능하다. 이명박 정권이 검찰, 법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총 동원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오자 현 경영진이 비굴한 타협을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노사가 합심하여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단호히 대처하고 있는 모습만으로 MBC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왔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써의 역할에 박수를 받아왔다. 공영방송사수를 외치며 촛불을 든 시민들조차도 MBC의 강건한 대오를 의심치 않았고 내부의 힘으로 충분히 이명박정권의 방송장악을 저지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어제 엄기영사장을 비롯한 MBC경영진의 오판은 MBC를 향한 시청자들의 믿음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엄기영사장이 밝힌 사과방송 수용 결정의 배경에는 어떤 명분도 찾을 수 없다. 내부 구성원들조차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명분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내부 구성원들을 절망하게 하고 외부적으로는 그동안 선배들이 힘겹게 쌓아온 공영방송 MBC의 성과를 일순간에 훼손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MBC경영진에게 묻는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사과방송 수용인가? MBC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면 그 결정의 배경에 대해 명백히 밝혀라. 구성원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사과방송을 강행한 이유를 밝히고 외압이 있었다면 외압의 실상을 정확히 밝혀라. MBC경영진이 그간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지 않고 구성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는 공영방송 MBC에 큰 오점을 남긴 장본인들로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

공영방송 MBC를 지탱하고 있는 가장 큰 힘은 MBC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청자들의 지지다. 그러나 어제 경영진이 보여준 모습은 정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요구와 열망은 안중에 둘 필요도 없고 시청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깡그리 무시해도 된다는 무모함 그 자체였다.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호시탐탐 지상파방송을 옥죄여 정권 우호적인 방송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지금처럼 MBC경영진들이 정권의 압력에 흔들린다면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경영진들은 지금이라도 정권으로부터 방송독립의 의지를 천명하고 사죄하라. 그리고 이번 사태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 그것이야 말로 MBC가 진정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길이며 엄기영사장이 얘기했던 MBC의 미래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언론노조는 MBC본부의 투쟁에 적극 지지를 보내며 언론노조 전 조합원들의 힘을 모아 정권의 MBC 장악 저지를 위해 싸울 것을 천명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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