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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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71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인터뷰]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 (2008-08-01 17:49:55)
전교조 초기정신으로 되돌아가자...전교조와 민주노총이 촛불시민권 얻었다
“처음에는 "노동과세계"를 잘 안 읽었다. 하지만 올해 관련 소식을 빠르고 상세하게 알림으로써 생동감이 넘치는 "노동과세계" 기사와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기사를 보면)핵심 키워드나 강조점이 잘 드러난다. 잘 보고 있다. 작년보다 올해 들어 "노동과세계"가 더 희망적이다. (촛불정국 속에서 초기부터)연대를 위해 애쓰는 노력이 보이고, 정권 등을 향해 할 말을 하고 있고, 조합원들 속에서도 ‘우리는 투쟁한다’는 사실을 잘 알리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민주노총 로비에서 촛불집회를 취재하면서 경찰병력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던 <노동과세계>를 향해 정진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하 ‘전교조’)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민주노총 현장 사수투쟁에 ‘전념’하고 있는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을 ‘공식적으로’ 만난 셈이 됐다.
그는 낮 동안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밤에는 민주노총 사수투쟁에 ‘올인’한다. ‘동지’들과 함께 민주노총 사수 매일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맨바닥에 깐 스티로폴에 앉아 밤샘토론을 벌이거나, 그 자리에 누워 지친 몸을 달래기도 한다. 군중 속의 정진화 위원장은 거의 말이 없다. 그저 한 조합원으로서, 한 국민으로서 더 낮은 곳에서 조용히 촛불만 들어 올릴 뿐이다.
사수투쟁 현장에서 정진화 위원장을 만난 건 이례적인 ‘사건’은 아니다. 다만, 바쁜 과업 수행에 얼굴보기 힘든 ‘핵심 지도부’ 시간 계획을 고려해 미리 날을 잡고 주제를 정한 인터뷰가 아니라 즉석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대담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특별한’ 셈이다.
현장대담을 통해 그는 전교조에 대한 파상적인 공안탄압과 보수집단들의 전교조 타격, 민주노총 내부조직의 미약한 집행력에 대한 비판, 4.15공교육 포기선언과 맞물린 청와대앞 단식투쟁과 촛불정국으로의 거대한 변화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정진화 위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촛불 속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시민권을 얻었다”며 촛불투쟁 의미를 강조하고 “따뜻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서로에게)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라며 서로에 대한 격려와 배려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조용히 주문했다. 대가족 틈바구니에서 맏딸로 자란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 인품은 넉넉하다. 그를 보면 ‘부드러운 직선’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전교조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전교조 정신 회복을 주문하는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과의 현장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7월28일 민주노총 앞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 중인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 사진 오른쪽, 촛불 든 여성이 정진화 위원장이다. 사진=노동과세계 |
▲공안정국이 조성됐고 전교조, 금속노조 등을 포함한 민주노총 전체에 대한 파상공격이 펼쳐지고 있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3-4년 사이에 특별히 더 집중됐다. 올해는 조중동을 포함해 한나라당, 이명박정권이 전교조를 향해 총공격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이상으로 탄압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전교조에 대한 전면탄압을 벌이는 이유는 전교조가 아이들 교육이라는 특수한 노동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은 전교조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실시하고, 학부모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가를 경계한다. 학부모와 교사를, 학생과 전교조를 분리시키려 한다. 조중동 등은 악선전을 통해 전교조에게 색깔 입히기를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막판에 (한나라당)공정택 후보가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진다”라고 했고 주경복 후보를 제외한 후보 5명 모두 반전교조 입장을 보였다. 이는 그만큼 전교조가 영향력있는 단체라고 생각하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8-9만 조합원만이 아니라 1천만 학생, 1천5백만 학부모와 함께하고 있다.
▲미국산 광우병위험 쇠고기 학교급식 저지투쟁, 성과 있나?
=총연맹이 6말7초 총력투쟁, 총파업 투쟁 등을 결의했을 때 전교조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일단 (지침에따라)운송거부를 총연맹과 함께 했다. 이와 함께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병원급식 중단투쟁 처럼 학교급식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이용을 막아보자는 계획도 마련했다. 학교장과 교섭하거나 공문을 통해 학교장으로부터 공식답변이 온 게 있다.
급식연대에서 보낸 것과 받은 것 모두를 합치면 초중고 1030여 학교(전체 10%)가 응답해왔다. 학교장이 정부에 반대되는 입장을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에게 표명하는 것 자체가 촛불성과이다. 전례 없는 일이다. 흩어져있는 1만여 학교에서 (미국산 광우병위험 쇠고기 급식 사용 여부에 대한)감시감독이 소홀할 수 있음에도 학교장이 (급식 조리시 사용불가)판단을 했는데 정말 용기있다. 나머지 9천여 학교에 대해 계속 작업과 설득 노력을 통해 미국산쇠고기 급식을 차단하겠다.
▲촛불투쟁이 석달째 이어지고 있다. 4.15 촛불투쟁이 5.2 촛불투쟁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4.15 학교자율화 조치 발표이후 교육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 등과 연대단체를 사흘 안에 꾸렸다. 심각한 상황이 도래한다고 보고 수십개 단체를 꾸려 토론회를 갖고 나흘 뒤인 4월19일, 4.19 혁명탑을 방문했고 그날 청소년단체가 4.19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4월26일 전교조도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후 5월2일 청계광장에 청소년들이 쏟아져 나왔다. 폭발적 반응으로 점화됐다. 4.15 학교자율화 조치 사태와 쇠고기문제가 만난 것이다.
4.15조치는 공교육 파탄 선언, 사교육비 폭등 정책으로 그 성격을 규정했고 (전교조는)4월25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인권위연대단체들과 함께 청소년 건강권, 잠 못 자게 하고, 밥 못 먹게 하는 점을 인권침해 문제로 규정하고 YMCA, 참교육학부모회 등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 안경환 위원장을 방문했다.
학생 행복추구권 침해, 인권침해 문제를 거론했다. 안 위원장은 이에 대해 ‘빠르게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5월6일 국가인권위원장 방문현장에서 ‘(학생들이)왜 갑자가 청계광장에 쏟아져 나왔나, 4.15당시에는 잠잠했는데’라고 질문했더니 학생들은 ‘당시 중간고사 기간이었고 답답했다’고 말하더라.
이후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터져 나왔다. 촛불 속에서 아이들, 학부모, 시민, 국민들은 (미국산)미친 쇠고기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미친 교육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상당히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각 계층이 분리돼 있었다. 그러나 청계광장 촛불은 교육주체를 하나로 모아냈고 하나임을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전교조 위원장으로서 행복한 투쟁을 하게 됐다.
▲‘촛불정신’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자발성, 창조성, 상상력 등이 혼합된 유쾌한 공간이다. 엄숙하고 비장한 저항이 아닌 유쾌하고 발랄하며 창조적이고 자기 목소리를 담아낸 새로운 투쟁 가능성을 열어 젖혔다. 네티즌들의 실시간 소통과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인)온라인 숙제 부여 등, 조직라인과 계통을 밟고 회의를 소집하고 다시 절차를 밟는 조직운동 방식과는 다른, 유목민처럼 자발적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개인 고유성이 모이고 흩어지는 새로운 운동 가능성을 발견했다.
촛불이 지금 수그러든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 석 달 동안 만들어낸 촛불, 이 런 투쟁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유월항쟁을 생각하면 그 기간이 보름 안팎이었고, 오일팔 광주민중항쟁은 열흘정도, 사일구혁명은 일주일 정도였다. 격렬하게 타오른 기간을 보면 지금 촛불투쟁은 두 달을 넘겼다.
이 폭발적인 힘은 지금 다소 힘이 들어 충전 중이지만, 우리 모두는 ‘이전의 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총, 전교조뿐만 아니라 촛불에 참여하거나 보도를 통해 접했던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기억이고 엄청난 잠재력이다. 더 이상 이전의 우리가 아니다. 투쟁도 새로워지고 관성을 넘어서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집회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됐다.
▲전교조 온나라대행진 활동 통해 새롭게 발견한 점은 무엇인가?
=서울 중심으로, 중앙에서 타오른 촛불과 촛불에 담긴 교육문제를 전국화하고 지역화하기 위해 동군과 서군으로, 교육희망팀과 교육복지팀으로 나눠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다. 지역단체와 연대하면서 특히 노동현장을 (집중)방문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이 노동자들을 만나 교육현안을 토론하고 확대하는 과정이었다. 4주 정도 (전국을)돌았다.
사업장들을 방문하는 조합원들은 새로운 눈으로 충격과 신선한 감동, 절박성을 갖게 됐다. 연대의미를 깊게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전교조 결성기와 비합법 초기에는 탄압을 받는 가운데 해직교사가 1천5백명 나왔고, 이들이 상근하면서 노조교육 등과 함께 시민단체 연대가 활발했다. 합법화되고 조합원 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을 움직이고 관리하는 일 자체가 큰 사업이 됐다.
(합법화이후)연대라는 부분이 약화됐다. 그런 상태를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한 연대, 깊은 연대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집회와 회의를 통한 연대가 아니라 일터를 방문해 그 속에서 노동현안, 교육현안을 나누며 서로 변화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노동자들은 교육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녀문제에 대해 전교조 조합원들 도움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우리는 학교 밖을 떠나지 못한 교사들이 학부모와 학생들 일터라는 점에서, 생생한 노동현실을 체험하게 됐다.
올 여름에 노동현장 체험연수를 8월 중에 창원과 거제 중심으로 현장교사를 체험연수하게 할 계획이다. 사실상 작년 현장대장정 보면서 인천과 창원, 광주 등에 결합했었고 자신이 고무됐었다. 많은 깨달음을 갖는 계기가 됐다. 창원 산재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 15년째 누워있는 현실을 목격했고 놀라움과 충격을 우리 조합원들에게 전달하고 제가 느낀 점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전교조 초기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난 현재의 노동현실이나 노동현주소에 대해 학부모들이 기대하고 있다. 만나서 짙은 관계를 형성해보자는 것이다. 발전성이 따를 것이다. 노조교육 시간에 교육현안에 대해, 우리 아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공통분모에 대해, 여러 주제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테면 우리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도 교육소재가 될 수 있고 절실한 자녀교육 문제에 대해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학생들에게는 우리 부모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를 교육함으로써 서로가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잘 됐으면 좋겠다. 이는 산업체견학과는 본질이 다르다. 사용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교사가 그런 것만 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년차 위원장 활동을 하시면서 민주노총 면면을 보셨다. 비판적으로 평가하신다면?
(어떤 사안에 대해)결정하기까지 많이 고려하고 토론이 밀도 있게 돼야 한다. 결정되면 집행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최대한 결정사항에 충실해야 한다. 결정에 비해 실천과 집행이 부족했다.
또 하나는 민주노총 이름으로,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더 엄혹하지만, 여러 분야를 다루면서 싸울 수 있다. 각 산별연맹으로 넘어와 분리 투쟁하는 것은 집중성이나 여론화라는 면에서 낡은 방식이다. 작년과 올해 총연맹이 기획하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이 집중적으로 진행됐고, 그런 사업들이 과거보다 많아졌다.
총파업을 지난 일 년 반 동안 하지 않았지만 그 이상 효과를 가졌다. 이랜드뉴코아 투쟁 등 비정규직에 대한 공동투쟁이 활발했다. 올해 계획만큼 되지는 않았지만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이 보건, 언론, 금속 단위에서 의미 있게 진행됐다. 민주노총 이름으로 집중하는 투쟁은 공공부문에서 그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각 산별연맹이 진행하는 사업들에 대해 공유체계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총연맹 이름으로 돌파할 수 있는 내용을 추려내 집중해야 한다. 초기부터 (민주)언론이 탄압받았고 그에 대응하는 모습이 연대와 집중, 여론화라는 측면에서 성공했다. 각 자 나눠져 투쟁하면 힘만 든다. 분산 투쟁은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 상당히 위험하다.
▲전교조 활동하시면서 고민 지점은 무엇이었나?
조합원과의 소통문제가 고민이다. 작년 6개월 동안 교육희망대장정을 실천했다. 적극적인 소통방식을 계발해야 한다. 네티즌 촛불에서의 움직임이라는 게 조합원과의 소통방식 체계 개선에 있어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합법화이후 수가 확대되는 과정과 정체성이 있었는데 합법화이후 그 속에서 교육문제를 전교조만의 투쟁으로 돌파했었다.
비합법화 시기에는 연대가 활발했다. 전교조만의 투쟁, 전교조 조합원들을 주로 움직이는 투쟁으로 가다보니까 시민단체, 총연맹과 거리가 생겼다. 연대회복이 가장 절실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이다. 교육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만들어가는 운동을 회복해내는 것이 제 과제다.
문제의식이 있다면, 그동안 길거리 집회, 연가투쟁을 ‘우리끼리’만했다. 이제 ‘우리끼리’만이 아니라 교육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운동으로 가야 한다. 시민사회단체, 총연맹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연대책을 모색 중이다.
올해 4.19조치이후 청와대 앞 단식투쟁을 한 것도 이명박 변화보다는 사회적으로 저희가 제기하는 내용을 알려내고 국민들에게 이에 대해 문제를 던지고 함께하도록 촉구하는 게 목표였다. 그런 점에서 연대 호응도가 높았다. ‘미친소 미친교육’으로 전이돼 촛불로 타올랐다. 올해 전국단위 연대라는 의미가 과거보다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갔다.
▲누리꾼들 활동이 도드라졌다. 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네티즌들이 민주노총을 사랑한다고 댓글을 올린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께서는 행복한 투쟁을 한다고 말씀하신다. 전교조는 아직 그에 이르지 못하는 것 같다. 전교조 힘이 조합원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미치고 있고 이를 두려워하는 보수세력들이 이념시비를 들고 나와 도배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좀 더 학교현장을 변화시키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전교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한 온라인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전교조를 사랑한다는 말들을 봤다. 감동했다.
소위 ‘알바’들이 전교조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해 주시고 격려와 함께 제안, 비판 글들을 활발하게 올려 달라. 네티즌들은 마치 유목민처럼 움직이면서 자발적, 창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상력도 풍부하다. 우리가 보기에도 네티즌들은 정말 끈질기다. 한 현안에 대해서 잠도 안자고 수많은 자료들을 찾아내고 분석하면서 현 사회현상에 대해 끈질긴 노력을 보이는데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누리꾼들과 연대책을 고민하고 계시나?
광우병 대책회의에 물적 지원을 비롯해서 전교조가 적극 결합하고 있다. 이곳에서 네티즌 운영자들을 만났었다. 7월 투쟁이 지나가면 다시 그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전교조에 대한 그 분들 솔직한 생각과 제안을 듣겠다. 광우병 정국 속에서 이번 촛불은 보이지 않던 네티즌, 종교인, 민주노총 등 조직은 물론 학부모, 시민들과 함께하게 됐다. 그동안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사이 일정한 갈등들을 일소했다. 함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명박 정권 교육정책 본질과 방향에 대해 짚어달라.
=한 마디로 말해서 1%를 위한 교육이다. 교육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에서 보듯 부자 학교와 가난한 학교 간 차이가 심화될 것이다. 학생, 학교, 교육청, 학부모, 교사에 대한 끊임없이 평가를 강화해 서열화가 이뤄진다. 무한경쟁 입시교육, 즉 문제풀이교육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같은 방향으로 이명박 교육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경쟁시스템에 노출돼 질식당하고 학부모는 공교육비와 사교육비가 모두 폭등하는 국면 속에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무능한 부모라는 자책감만 갖게 된다. 우리 아이를 1% 귀족학교에 넣어주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모든 돈을 털어 넣고 만다. 경쟁시스템 자체가 문제다. 전교조 대안은 자립적이고 협력적인 교육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학교에 대해 국민들 불신이 높다.
학교가 달라져야 한다. 학교개혁운동을 내걸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학교에 참여하고 소통해 학교문화(봉투문화, 억압문화 등의 낡은 관행)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핀란드나 유럽 모델처럼 교육 공공성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공부를 못하든, 돈이 없든 교육받을 수 있고 질 높은 교육수혜와 함께 교육복지체제로 가야 한다. 이는 정부에 대한 사회적 요구다. 학교개혁운동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7월24일부터 26일까지 새로운 학교를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진지하고 뜨거운 분위기였다. 학교개혁운동 중요한 흐름과 동력이 형성된 것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마디만 여쭙는다.
=우리는 승리했다. 촛불 속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시민권을 얻었다.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확인했다. 계기가 있으면 언제든 점화된다. 때문에 앞으로 투쟁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복무하면 좋겠다. 예전에는 우리끼리 모여 비난 받고 공격받으면서 운동을 했다. 지금은 네티즌들이 실시간 소식을 알리고 공유하며 민주노총을 사수하기 위해 달려오고 광고도 내주신다. 우리 삶에 다시없는 시기와 시절을 맞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서로 간 차이를 넘어 진짜로 단결해서 함께하는 투쟁으로 넘어가야 한다.
서로 격려하고 힘을 보태자. 서로 고마워하자. 당연한 것이 아니고 고마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 일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다보니까 안 되면 막 비판하고, 되면 당연한 것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만드는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그 사람들이 그렇고 일이 그렇다. 우리를 바라보는 시민, 네티즌들이 그렇다. 따뜻한 눈빛 하나만으로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 (끝)
<현장인터뷰=채근식/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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