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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걸어 잠근 민주노총... 경찰 진입 대비 "긴장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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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427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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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 지도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선 24일 밤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독재정권의 표적 공안탄압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석행 위원장,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민주노총 지도부들이 민주노총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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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선 24일 밤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앞에서 열린 '독재정권의 표적 공안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이석행 위원장이 노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4신 : 24일 밤 11시 37분]

 

"촛불이 이긴다. 정의가 이긴다."

 

민주노총 앞 78차 촛불집회는 밤 11시가 다 돼서야 끝났다.

 

그러나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다. 전경 병력은 여전히 민주노총 앞뒤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고, 경찰 지휘관은 해산하는 시민들을 향해 "수배자들이 섞여 있을 수 있어 검문 검색할테니 기분 나빠 하지 마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경찰이 민주노총과 조계사를 동시에 치려고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실제로 조계사 앞 경찰 병력도 증강됐고, 100여명의 사복경찰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닭장차도 6대에서 12대로 늘었다. 

 

귀가하지 않은 시민과 민주노총 조합원 50여명은 건물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미 건물 안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00여 명 정도가 경찰의 침탈에 대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주노총은 일단 이들이 모두 들어오면 정문을 닫고 셔터를 내려 모든 출입구를 봉쇄할 계획이다.

 

한편,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노동자와 시민들은 노래공연, 자유발언 등을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며 이날 경찰에 끝까지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천호동에 사는 386세대라고 밝힌 남성 시민은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는 76% 국민들이 있고, 이제 이명박 정권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오늘도 민주노총을 압수수색하려 하는데 이것은 저들이 막다른 길에 몰려있고 승리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3신 : 24일 밤 9시 30분]

 

"촛불 시민 힘모아 웃는 세상 만들자"

 

"인왕산에 올라 아침이슬 들으며 쥐가 쥐송해요. 재협상은 못해요. 미친 소가 맛있답니다. 쥐가쥐가쥐가 징징징 다 같이 영어로~ 야옹 MB OUT!!"

 

24일 밤 9시 민주노총 앞. 방패를 든 전경들이 50여 미터 앞에 있지만 촛불을 들고 있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평화롭게 그리고 즐겁게 촛불집회를 즐기고 있다. 가수 김성만씨가 자신의 노래 '쥐가 쥐송해요"를 부를 땐 노래에 맞춰 간단한 율동을 같이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탄압에 대해서는 매섭게 질책했다.

 

앞서 발언에 나선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우리나라는 입법·사법·행정부가 삼권 분립이 된 게 아니라 한 마음 한 뜻으로 짝짜꿍을 하고 있다, 많은 촛불국민들의 함성과 분노를 탄압하는 데 함께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어떻게 일하는 사람들의 대표자들을, 책임자들을,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행복권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고 나온 사람들을 형사법을 거론해가며 긴급 체포영장을 발부할 수 있냐"며 "결국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무총리, 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야당 요구를 정부와 한나라당이 막고 있어 쇠고기 국정조사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원내에서는 소수정당이지만 원외에서는 거대한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앞장 서 촛불국민들과 힘을 모아 웃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국민이 촛불을 든 것이 공공질서를 해치는 것이냐"고 경찰을 꾸짖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랜드그룹 박성수를 보라, 그는 지금까지도 카드깡을 하는 등 서민들을 울리고 유통질서를 해치고 있다"고 반문한 뒤, "대통령이 법을 지키지도 못하고, 국민과 소통도 못해 이 나라의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해치고 있으니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깃발도 자리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의 조 아무개 간사는 "소중한 사람이 공권력에 의해 다쳤을 때 그 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큰 지 이명박 정권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명박은 언제까지 이 미친 짓을 계속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놈의 장마와 태풍이 거듭될수록 촛불이 줄어간다고 저들은 떠들지만 착각이다, KBS 앞에서도, 청계광장에서도, 우리 동네와 일터에도 촛불이 있다"며 "오는 26일 80차 촛불집회, 7.30 서울시 교육감 선거, 승리할 때까지 전국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건물 앞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경찰들은 아직까지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좌측 인도는 방패를 들고 빈틈없이 틀어막은 반면, 우측 인도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게 통로를 만들어 놨다. 그러나 건물 뒤편에는 새로 100여명의 전경들을 새로 배치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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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선 24일 밤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앞에 전,의경들이 배치되어 건물 삼면을 둘러싸고 있다.
ⓒ 유성호
 


 

[2신 : 저녁 8시 10분]

 

"이명박 대통령 자신의 머리에 숯불을 쌓는 짓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 민주노총 간부들과 천영세, 강기갑, 이정희, 홍희덕,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24일 저녁 7시 30분 영등포 민주노총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공안탄압을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를 "13년 역사 이래 초유의 사태', '공권력을 남용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자 했던 공기업 민영화, 대운하 개발 등 친기업 정책들이 좌절되자 검·경을 폭압적 지배도구로 전환시키고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을 강탈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권력의 권좌를 지키기 위해 역대 독재자들로부터 학습한 국민지배체제 구축에 혈안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폭력으로 민주노총을 침탈하여 꺼지지 않는 촛불을 완전히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면 오산"이라며 "탄압에는 더욱 큰 저항으로 맞설 것이며 이로 인한 파국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회의 중 '촛불소녀가 민주노총을 지키기 위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목이 메었다"며 민주노총에 모인 시민들과 노동자 100여명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 "민주노총이 공공부문 사유화 정책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이명박 정권의 생각을 분쇄하겠다고 나서니 이 난리를 치고 있다"며 "국민들과 더불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 지점에서 단 한치도 변하지 않았다"며 "기회주의적인 모습, 거대한 촛불 앞에서 유화 제스처를 취하다 탄압에 나서는 기만적인 모습 이 모든 것들이 이명박 정부의 본색"이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과거 군사 정권도 노조 지도자를 선별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노협을 반정부세력으로 규정했어도 침탈하지 않았다"며 "민주노총을 침탈한다면 두 달 넘게 광장을 촛불로 밝혔던 모든 민중진영들이 하나로 뭉쳐질 것이고 이는 이명박 정부의 말로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신공안정국을 만들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었지만 해도 너무 한다"며 "민주노총은 민주·민중 운동의 본산이고 민주노총 지도부를 체포하겠다는 것은 그 운동의 핵심을 겨냥한 것으로 용납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머리 위에 숯불을 쌓고 있는 짓"이라며 "촛불은 꺼진 것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마다 타오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더 나아가면 이 촛불들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노총 앞에 배치된 경찰의 수는 8개 중대에서 10개 중대로 늘어난 상황. 경찰은 이 위원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가 민주노총 정문 계단 앞에 서자 차츰 전진해 저녁 8시 현재 민주노총 건물 앞 삼면을 둘러싸고 있다. 노조 조합원과 시민 100여명은 이들로부터 약 50여 미터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아 이명박 정부 "민주노총 표적탄압 규탄" 촛불집회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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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24일 밤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앞에서 열린 '독재정권의 표적 공안탄압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민주노총의 공안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1신 : 24일 오후 6시 40분]

 

오늘 촛불은 민주노총 앞에서 켜진다.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2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총파업 및 촛불시위를 주도한 혐의(업무방해 등) 등으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계광장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촛불집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현재 민주노총 건물 주변에는 경찰병력과 사복체포조가 집중배치됐다. 경찰은 민주노총 건물 앞에 8개중대 1천여명의 전경을 배치한 상태다.

 

이에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경찰이 건물을 침탈하는 것 아니냐"면서 1층 계단과 정문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또 오후 4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지역 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계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하려고 했던 노동자들도 민주노총으로 집결하고 있다. 먼저 도착한 40여명의 시민들은 깁밥을 나눠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건물 1층에서 저녁 7시에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서울역 광장에서 이동 중인 300여명의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에 도착하는 대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촛불에 대한 탄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특히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이름만 바꿔 추진하려는 공기업 민영화와 의료 민영화에 적극 반대하는 민주노총의 손발을 미리 묶어 이런 민생파탄 정책들을 거침없이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규정했다.

 

대책회의는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이명박 정부의 온갖 미친 민생파탄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의 파업은 너무나 정당하다"면서 "1천 명이 넘는 시민들에 대한 폭력적 연행, 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에 대한 압수수색 및 탄압, 활동가들에 대한 구속과 수배, KBS 등 방송 장악 기도, PD수첩 등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 수사,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 네티즌들에 대한 탄압, 인터넷 통제 시도 등 이명박 정부의 공안탄압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