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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폭력에 노동자들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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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54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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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폭력에 노동자들 다 죽는다” (2008-07-25 23:20:28)

코스콤 비정규지부 교섭요청 중 경찰폭력에 조합원 15명 부상, 1명 코뼈 부러져...코스콤 사측 “아직 법원 판결문 받지 못해” 변명 



이명박 정권 하수인으로 전락한 경찰폭력이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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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는 경찰폭력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쓰러지고 있다. 사진=코스콤 비정규지부

코스콤 비정규지부가 25일 오전 회사에 대해 교섭을 요청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던 중 경찰이 폭력을 가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다수 조합원이 부상을 입었다.

코스콤 비정규지부는 코스콤 회사에 대해 25일 오전 10시 교섭하자고 공문을 보냈으나 사측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지부 조합원 50여 명이 교섭요청 시간에 맞춰 증권선물거래소로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막아섰다.

조합원들은 하는 수 없이 로비를 비롯한 출입문 3곳 앞에 대오를 나눠 각각 노사교섭을 요구하며 1시간30분 동안 연좌농성을 벌였다. 지부는 조합원들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면 교섭위원이라도 들어가서 노동조합 요구를 전달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본관 출입문 앞에서 당시 경찰은 계단 위에, 조합원들은 계단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다. 농성을 벌이던 10여 명 조합원들은 경찰에 대해 “왜 못 들어가게 막느냐? 법원도 우리 요구가 정당함을 인정했다, 노사관계에 개입 말라”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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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팻날로 조합원들을 향해 무차별 가격하는 폭력경찰. 사진=코스콤 비정규지부

그러자 갑자기 경찰이 항의하는 조합원들을 계단 아래쪽으로 마구 밀어버렸다. 무방비 상태에 있던 조합원들은 속수무책으로 계단을 굴러 아스팔트바닥과 화단에 떨어졌다.

로비 입구 쪽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회사 관계자가 나와서 교섭가능 여부라도 말해 달라”며 요구하다가 정리한 조합원들이 본관 쪽으로 오면서 보니 벌써 조합원 10여 명이 높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쓰러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 모습을 본 조합원들 몇몇이 경찰과 시비가 붙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순식간에 조합원 3명을 경찰이 1인당 8명씩 둘러싸더니 집단구타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조합원들이 크게 다쳤으며 김 아무개 조합원(34세)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다른 조합원들도 입안이 찢어지고 얼굴을 비롯한 온몸이 찢기고 터져 출혈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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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비정규지부 조합원이 경찰폭력에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사진=코스콤 비정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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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눈 밑이 심하게 부어오른 조합원 앞 가슴에 군홧발자국이 선명히 찍혔다. 사진=코스콤 비정규지부

특히 얼굴 부분을 다쳐 눈 밑에 멍이 심하게 들고 늑골과 갈비뼈가 상한 조합원들도 다수다. 총 15명 조합원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7명은 급히 응급실로 옮겨졌다. 조합원 4명은 충무병원으로, 3명은 여의도성모병원으로 각각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상처가 심한 조합원들은 장기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폭력사태에 대해 “회사 업무를 방해하지 말라, 회사 측이 노조 출입을 봉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코스콤 비정규지부는 “법원이 노조 요구가 정당함을 인정했는데도 경찰은 회사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조합원들 출입을 봉쇄하고 심지어 가공할 폭력까지 일삼고 있다”며 규탄했다.

코스콤은 “아직 법원으로부터 판결문을 받지 못했다, 일단 판결문을 받은 후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알려주겠다”며 교섭회피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에서 이미 팩스를 통해 사측에 판결문을 보냈고 법원 판결내용을 회사가 모를 리 없는 상황이어서 항소기간까지 시간을 끌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코스콤 비정규지부는 회사가 교섭에 응할 때까지 계속해서 교섭을 시도하고 노동조합 요구를 관철해낸다는 입장이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를 교섭시간으로 정해 또다시 교섭요청 공문을 발송한다.

코스콤 비정규지부 정인열 부지부장은 “경찰이 어떻게 교섭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그렇게까지 폭행할 수 있는가”라며 분노를 표하고 “그럴수록 우리는 더 강인해질 것이고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해서 교섭을 요구하며 투쟁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