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소식
  • 노조소식

"촛불아 모여라 PD수첩 지키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국노조 조회914회 작성일 21-06-18 13:26

본문


"촛불아 모여라 PD수첩 지키자!" (2008-07-08 23:09:29)

“PD수첩 사랑해요”, “이명박 대통령 어떤 이유로 전과 14범 됐는지 보도해달라”...민주노총, 8일 오후 ‘PD수첩 지키기 국민촛불문화제’ 열어 



촛불시민들이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촛불을 밝혀 들었다. MBC PD수첩을 지키기 위한 국민촛불문화제가 8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MBC 앞에서 개최됐다.

이명박 정권 언론장악 음모 일환으로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MBC PD수첩을 고소고발했고 검찰과 경찰이 이를 받아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한 전격 수사에 착수했다. PD수첩은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정부 거짓말을 폭로하고 한미쇠고기협상이 얼마나 졸속적 굴욕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이명박 정권은 MBC PD수첩 방영 이후 “국민들이 PD수첩 때문에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PD수첩을 공격하고 나섰다. 보수단체들도 이에 편승해 “국민이 PD수첩을 보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서울광장 촛불시민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수구보수언론 조중동도 검경과 박자를 맞춰가며 PD수첩 마녀사냥에 나섰다.

3934_101.jpg
△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이제 두 달 넘게 촛불을 밝혀온 국민들이 공영방송 MBC PD수첩을 지키자며 언론장악 음모를 획책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8일 오후 MBC 앞에 운집한 3천여 네티즌, 시민, 노동자들은 PD수첩에 대한 검경 표적수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언론을 장악을 비롯해 국민몰살정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강력한 성토와 비난이 이어졌다.

이날 PD수첩 지키기 촛불문화제 첫 발언자로 나선 언론노조 MBC본부 박성재 위원장은 “요즘 정권과 정치검사들이 우리 자랑스런 국민 프로그램인 PD수첩을 수사하고 PD들을 감옥에 넣으려고 해 MBC 전국 19개 지부 조합원들이 상경투쟁과 총회를 가졌다”고 전하고 “그 어떤 무더위나 탄압도 언론자유를 외치고 오로지 시청자 국민만을 위해 방송하고자 하는 MBC 노동자들 열기를 가로막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위원장은 “MBC 조합원들은 이명박 정부 PD수첩 수사와 MBC 민영화, 정권 언론장악음모에 맞서 사생결단 각오로 오직 진실만 보도하며 국민 알 권리, 볼 권리, 들을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하고 “MBC 조합원들은 앞으로도 민주시민들을 믿고 이명박 정권 실정을 매섭게 비판하면서 정론직필 길을 갈 것”이라며 “시민들 손에 든 촛불 하나하나가 거대한 횃불이 돼 MBC에 용기를 주시고 MBC, KBS와 양심있는 언론사들을 지키주시라”고 역설했다.

3934_3LH5M4609_5.jpg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발언.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제가 오늘 조중동이 조작일보, 중풍일보, 똥통일보로 이름을 바꿨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한참 웃었고, 오늘 만평에 보니 전두환 고스톱은 싹쓸이인데 이명박 고스톱은 낙장불입”이라고 전하고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 전 물·전기·가스·의료 민영화를 안한다고 한 것도 믿을 수 없으며, 우리 민주노총은 비록 힘들고 어렵고 많이 부족하지만 이명박이 무릎 꿇을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전과 14범이라는데 피디수첩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 그런 전과를 저질렀는지 궁금해 하는 국민들 궁금증을 풀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하고 “이 정부가 완전히 돌아서 우리 신부님, 스님들, 목사님들을 사법처리한다고 하고 저에게도 오는 10일까지 출두 하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며 “국민여러분 사랑과 관심에 힘입어 우리 민주노총은 PD수첩과 MBC, 공영방송 KBS를 지키고,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고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미화 씨가 무대에 올라 “저는 MBC에서 햇수로 6년간 일하면서 MBC에 많은 사랑을 갖고 있으며 MBC가 보여준 신뢰와 정직성을 믿는다”고 말하고 “여러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해결돼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제가 좋아하는 이외수 선생이 ‘썩는 것에는 부패되는 것과 숙성되는 것 두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이 외침을 통해 정말 숙성된 모습으로 다시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고 진실을 위해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을 영어로 엠비라고 하는데 사람 이름에 존칭으로 씨를 붙이니 엠비씨가 되는데 정말로 엠비씨가 엠비씨 것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말하고 “정부 고시로 풀린 미 쇠고기는 8개월 동안이나 냉동됐던 고기이며 이명박 정권에 의해 한국이 미국 쇠고기 제고처리시장이 돼 버렸는데 이렇게 이 나라 국민을 얕잡아 볼 수 있으며, 시청광장을 아름답게 만든 사제단, 스님, 목사님들을 향해 경찰이 사법조치 한다고 하는데 이런 여타 한국 현실을 보면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PD수첩 PD는 바로 ‘파워 오브 데모크라시, 민주주의의 힘’ 바로 그 자체이고, 촛불 하나를 끌 수는 있을지 몰라도 하나 된 촛불은 그 누구도 끌 수 없으며 PD수첩을 반드시 지켜내자”고 역설했다.

춘천 MBC 한 인턴사원은 “여러분은 정부 없는 언론과 언론 없는 정부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고 묻고 “저는 언론공공성 없이 국민 알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며 “공영방송 KBS와 PD수첩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BS 직원이라는 50대 한 시민은 “우리 민족은 대대로 저항역사를 이어왔지만 민중이 정권을 시원하게 깨부셔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불의에 대해 끝까지 저항하고 일어나는 민족성을 가졌다”며 “촛불은 국민이 스스로 민주주의와 권리를 되찾기 위해 일어난 거대한 역사적 항쟁이며, 언론을 뺏기면 우리는 중대한 고지를 잃는 것과 같은 만큼 검찰과 국세청, 안기부까지 총동원해 언론을 장악하려 드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결사항전을 벌이자”고 강조했다.

3934_4LH5M4678_2.jpg
△이날 방송인 김미화씨가 깜짝 출연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5월31일 경찰 강경진압 후 너무 화가 나서 하루도 쉬지 않고 촛불을 지키고 있다는 2세 청년은 “5월31일 경찰 강경진압 시 물대포를 맞고 시민들이 곤봉으로 무차별 가격당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경찰이 이런 줄 처음 알았고 너무 놀랐고 크게 실망했다”고 밝히고 “그날 폭력으로 저는 귀 고막이 파열돼 지금 인조고막을 끼고 있는데 경찰은 오히려 저를 범죄자 취급하고 인권까지 모독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들은 국민 자유목소리를 억압하지 말고 이명박 정권이 아닌 우리 국민을 위한 경찰이 돼라”고 성토했다.

이어 16세 여중생은 “5월6일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이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학원수업을 하루종일 하라고 하고, 특목고를 10개나 만들라고 하는데 이 나라 주인이고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허락도 없이 왜 우리에 대한 교육정책을 자기 마음대로 하느냐?”고 따지고 “어린 우리에게도 인권이 있고 우리는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다가 아니고 사회구성원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피력했다.

주부카페에서 나왔다는 한 주부는 “지난 5월 저희 주부카페에 한 회원이 농담으로 ‘일본 야쿠자를 살까, 프랑스 용병을 살까, 쥐 잡게’라는 말을 올렸는데 얼마 전 조선일보가 ‘대통령 암살을 기도하는 카페’라며 기사를 보도했다”고 전하고 “대구 수성경찰에서는 누가 대통령 암살범으로 고소했다며 출두요구까지 요구했다”며 “저희 주부카페는 미국산 쇠고기 불매와 이명박 정권 실정들을 알리는 장바구니를 만들었다”며 주부들도 촛불에 함께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촛불문화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옛날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은 쿠데타를 일으킨 후 제일 먼저 언론장악에 나서 올바른 언론을 잡아다가 재갈을 물리고 자기 입맛에 맞는 주구로 만들었다”고 전하고 “이명박 정권이 이성을 잃어 상 받아야 할 PD수첩을 자기 입맛에 안 맞는다고 검찰을 앞세워 수사한다며 야단법석을 하고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99년 환경미화원노동조합을 만들어 힘들게 투쟁할 때 PD수첩이 방송해줬고 그 힘으로 투쟁을 승리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우리 PD수첩이 올바른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권력과 검찰로부터 지키는데 한 몫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김한태 아나운서를 비롯해 사회를 맡은 진행자들과 참가자들이 이명박 정권을 풍자하는 재치 넘치는 유머와 만담, 노래공연 등을 선보여 흥겨운 촛불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MBC 사옥 앞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3천여 대오는 즉석에서 한나라당 항의방문 투쟁을 결정하고 일제히 한나라당사 앞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이후 KBS본관 민주광장에 집결해 저녁 11시15분 현재 이명박정권 언론장악 추진 규탄 발언을 잇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박성재 MBC본부 위원장 등이 함께하고 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3934_202.jpg
△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