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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회 문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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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297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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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회 문 열어야”
강기갑 원내대표, 홍준표 원내대표와 날선 공방
news_print.gif news_forward.gifnews_clip.gif 오삼언 news_email.gifnews_blog.gif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국회 등원 여부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강 원내대표는 1일 오후 3시, 국회 본청 민주노동당의 원내대표실로 방문한 홍 원내대표가 국회 등원을 촉구하자 “국회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줘야지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홍 원내대표는 “쇠고기 협상 등이 무엇이 문제인지 국회로 들어와서 따져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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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강 원내대표와 홍 원내대표가 만나는 자리는 취재진이 대거 몰리는 등 주목을 끌었다.

홍 원내대표는 강 원내대표와 이정희 원내부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요구를 100% 다 들어준다고 했는데도 (두 당이 국회로) 안 들어온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비정규직 대란’도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쇠고기 문제 하나로 민생을 다 걸고 있다”고 비판을 더했다.

강 원내대표는 “민생 해결을 위해 (민주노동당도) 국회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답하며 “국민의 생명권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해결하자고 하는 것 아니냐. 불을 먼저 끄자는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홍준표 "검역주권 강화됐으니 국회에서 논의해야"
강기갑 "민주노동당도 국회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홍 원내대표가 “불은 거의 꺼지지 않았냐”고 촛불집회를 비유한 듯한 표현을 하자, 강 원내대표는 “(불을) 끈 게 아니고 태워버렸다”고 말을 이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기름을 붓고 태워버렸다”고 지적한 강 원내대표는 “어찌 (국회로) 들어갈 수 있겠냐”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검역주권이 강화된 데다가 보완할 점이 있다면 국회에서 논의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강 원내대표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는 안 들어오는 것이라고 큰소리를 떵떵 쳤지만 다 들어오게 됐다. 차단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홍 원내대표는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단 한 점의 쇠고기도 들어오면 안된다는 말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국회 밖에서 돌아다니면 안돼"
강기갑 "국회가 행정부 감시, 견제해야"


“비약하면 안 된다. 이미 30개월 미만 쇠고기가 들어오게 돼 있지 않냐”고 강 원내대표가 지적하자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보완책을 강구하면 된다. 국민 갈등을 해소할 노력을 안하고 (국회) 밖에 나가서만 돌아다니면 옳은 행동이 아니다”고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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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국회가 행정부를 감시, 견제해야하는데 행정부가 황당무계하게 쇠고기 협상을 해버리지 않느냐”고 강 원내대표가 비판을 하자, 홍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하면 된다”고 말을 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행정부로 책임을 돌리는 발언도 이었다. “관보게재 잘못됐다면 따져보자. 행정부에서 한 거다. 국회에서 한 거 아니다”며 “국회에서 따지는 게 국회 역할 아니냐”고 발언 한 것.

홍 원내대표는 또 “시위대와 어울리는 것은 국회 역할이 아니다”며 “국정조사도 하면서 국회에서 사후통제할 수단을 강구해야한다”고 거듭 국회 역할을 강조했다.

“올해가 건국 60주년이고 7월 4일면 제헌절인데, 국회의장을 뽑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을 뽑지 않은 채) ‘헌법 정지상태’가 한달 가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회의원들이 전부 사퇴하던지"
강기갑 "대통령 눈치보기에 쩔쩔 매"


“국회의원들이 전부 사퇴를 해버리던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홍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선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못하신 것 같다”고 일갈하며 “쇠고기 협상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대통령 눈치보기에 쩔쩔매기에 국회에 들어와서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온 것”이라고 설명한 강 원내대표는 “관보게재 또한 내용을 검토할 시간도 없이 하루만에 강행해버렸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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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위험물질 또한 차단할 수 없다”고 지적한 강 원내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검역주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을 이었다.

강 원내대표가 강경진압 문제를 꺼내들자 홍 원내대표는 “쇠파이프를 든 사람도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말을 돌렸고 강 원내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풀 것인지 묻고 싶다”고 압박했다.

홍준표 "299명 국회의원들이 풀 문제"
강기갑 "가축전염병 예방법 통과 약속하라"


강 원내대표는 “충돌없는 선에서 풀자고 한다면 한 획, 한 자도 못 고친다”고 지적하며 “쇠고기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답해달라”고 물었으며 홍 원내대표는 이 대목에서 “299명의 국회의원들이 논의해서 풀 문제”라고 답했다.

“강경하게 버티면 무슨 소용이 있냐. 국회에 들어와서 299명의 국회의원들이 논의해서 해결책을 찾아야한다”고 홍 원내대표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강 원내대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언제든지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마지막 말을 맺었다.

이정희 원내부대표, "강경진압 태도 바꾸는 것이 전제조건"

한편, 이정희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강경진압 태도를 바꾸는 것이 (국회 등원의) 가장 첫번째 전제조건이며 여당으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고 논의하자고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원내부대표는 "체포, 압수수색, 방송탄압을 중단하라"며 "국민과 신뢰를 회복해야 국회를 개원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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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진보정치 오삼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