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은 만 하루 만에 다시 시민들을 품어 안았다. 29일 저녁 경찰차량으로 둘러 싸여 공허하기만 했던 서울광장이 30일 저녁에는 촛불의 바다로 되살아났다.
이명박 정부와 공권력의 탄압에도 촛불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촛불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주최한 시국미사의 힘이었다. ‘국민존엄 선언과 국가권력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신부, 수녀, 신자, 시민들 5만여 명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 |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시청광자에서 시국미사를 열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사제단은 대통령을 향해 “쇠고기 협상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죄를 청하는 뜻으로 장관고시를 폐기하고 전면 재협상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또한 국민들을 향해 “촛불이 평화의 상징이고 기도의 무기이며 비폭력의 꽃”이라면서 “우리가 비폭력의 정신에 철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 버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시국미사를 마친 뒤, 남대문, 한국은행, 소공동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촛불행진을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사제단은 “대통령의 교만과 무능이 민주주의를 짓밟는다-촛불의 파수꾼 사제들의 단식기도회”,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촛불이 이긴다”라고 쓴 현수막을 나란히 들고 촛불행진을 평화적으로 이끌었다. 시민들은 “이명박 회개하라”, “어청수는 회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서울광장으로 돌아온 사제단과 시민들은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 우리모두 만세”를 외치며 내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서울광장에서 천막으로 치고 철야단식농성을 벌이며, 매일 저녁 촛불을 들고 시국미사를 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시국미사에는 천영세 대표, 강기갑 원내대표, 곽정숙 의원, 홍희덕 의원, 최순영 비대위원,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 윤금순 비대위원, 박미진 비대위원, 정성희 집행위원장, 박승흡 대변인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서울시당 당원들이 함께했다.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촛불행진을 하는 가운데 천 대표와 강 원내대표를 알아본 시민들은 쉴 새 없이 악수를 청하고 어깨를 만져주며 “국민들과 함께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또한 젊은 시민들 틈에선 “사랑합니다”라는 애정공세가 쏟아지기도 했다.
강 원내대표는 행진을 마치고 서울광장을 들어오는 시민들을 맞이하며 “내일 다시 만나자”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시민들은 “감사합니다”, “열심히 투쟁해 주세요!”라며 따뜻하게 인사를 건넸다.
특히 행진을 마치고 앉아 쉬고 있는 시민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서자, 시민들은 일제히 “강기갑”을 연호하며,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냈다.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사제단이 입장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문규현 신부가 들어서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문정현 신부와 문규현 신부가 보인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강기갑 원내대표가 시청광장으로 들어서는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삼성비자금을 알린 김용철 변호사와 천영세 대표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시청광장 한쪽에 천막을 친 사제단.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