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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의원, “사과 받을 생각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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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17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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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의원, “사과 받을 생각없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일행, 사과 방문도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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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들 가시지요.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습니까. 사과받을 생각 없습니다.”

이정희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일행의 사과 방문을 단호히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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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정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왼쪽)과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오른쪽) 등 사과하러 온 일행이 국회 의원회관 이정희 의원실로 가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측은 25일 이 의원이 경찰에 강제연행된 사건에 대해 사과하겠다면서 26일 오후 4시 30분까지 국회 본청의 민주노동당 의정지원단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서울지방경찰청 일행은 약속된 30분이 지나 40분이 넘도록 도착하지 않았고 이 의원은 자리를 떴다. 기자들의 질문에 이 의원은 짧게 대답했다. “사과할 태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연락도 없이 시간 약속도 지키지 않지 않습니까.”

약속된 시간이 지나 국회에 도착한 서울지방경찰청의 김수정 차장과 이성규 정보관리부장 등 일행은 국회 본청이 아닌 의원회관으로 직행했다. 이 의원이 자리를 떴다는 소식을 접한 것.

이정희 의원 "어제는 전경차 태우고, 오늘은 바람 맞히나"

의원회관 229호, 이 의원실 앞에서 김 차장 일행과 마주친 이 의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돌아들 가시지요.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습니까. 이게 사과입니까.”
이 의원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사과 받을 생각 없습니다. 장난하십니까. 어제는 전경차 태우고, 오늘은 바람을 맞힙니까.”

묵묵부답인 서울지방경찰청 일행에게 이 의원은 단호한 어투로 덧붙였다. “가십시오.” 이 의원은 229호 의원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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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지원단에서 기다리다 의원실로 오던 이정희 의원이 의원실 문 앞에서 김수정 차장을 만나 사과를 받지 않겠다며 돌려보내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일행이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뛰어온 기자들은 의원실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던 김 차장 등에게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김 차장은 늦게 도착한 이유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다.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해명했다.

김 차장은 “이 의원이 자진으로 연행됐다는 보고를 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대답을 회피하다가 “우리 대원들이 의원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의원인 줄 알면 어떻게 그랬겠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수정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의원인 줄 몰랐다"

신석진 이정희 의원실 보좌관은 김 차장 일행에 “연행자가 모두 석방돼야 사과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입장”이라고 전했으며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신 보좌관은 “서울지방경찰청 일행을 만나 연행 경위와 함께 경찰청이 ‘이 의원이 자진해서 전경버스에 올랐다’고 주장한 것 등에 대해 따져물을 생각이었다”면서 “책임있는 사과 태도로 볼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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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의원이 김수정 차장한테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약속 시간에 늦은 것은 여의도 교통 체증 때문”이라고 거듭 해명하면서 “이 의원이 요구한 연행자 석방에 대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연행자 석방 적극 검토할 것"

현직 국회의원이 전경 버스에 실려 경찰서까지 연행된 것은 전두환 정권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게다가 경찰 측은 이 의원을 강제연행하는 과정에서 남성 경찰을 배치해 성폭력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경찰청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 의원이 자진해서 전경 버스에 올라탔으며 어떠한 신체적 접촉도 없었다’며 보도자료를 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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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의원실 신석진 정무수석 보좌관이 돌아가는 김수정 차장한테 의원실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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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진보정치 오삼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