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노동자 교통사고 당해…경찰 '사건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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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38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화물노동자 교통사고 당해…경찰 '사건조작?" (2008-06-19 07:13:59)
17일 화물연대 홍보활동 중 교통사고 당해…일부 언론들 차량저지하다 사고 발생한 것으로 왜곡…경찰 가해차량 보호 혈안
△송창용(25,남)씨의 부상당한 부위. 사진=화물연대 |
지난 17일 전남 여수시 호명동 SK 청룡주유소 앞길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비조합원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운송 중이던 차량을 막다가 생긴 일로 보도했으나 취재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가 발생하기 전, 화물연대 전남지부 여수지회 조합원들은 비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의 이유와 지지를 호소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홍보활동이 펼쳐진 곳이 여수 둔덕 삼거리에서 여수산단방향으로 3.5km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공장노동자들이 공장에서 파업을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물노동자들은 도로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길거리 홍보와 화물연대의 길거리 홍보는 양상이 다르다. 그들에게 도로는 사업장이며 파업의 현장이다.
비조합원들의 참여 여부가 화물연대 파업의 승리를 담보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일단 파업이 시작되면 조합원과 비조합원 사이의 소통을 차단하는 것도 경찰의 관행이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공갈협박이나 차량 파괴행위를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왔다. 반면 화물연대는 경찰의 행위에 대해 파업은 물론 노동자의 단결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비판해왔다.
결국 경찰과 화물노동자의 시각 차이는 이날 송창용(25,남)씨의 사고로 이어졌다. 경찰은 화물노동자들의 홍보활동을 제지했고, 화물노동자들은 이에 항의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은 사고를 당한 송창용(25,남)씨가 “고의로 화물차 바퀴에 다리를 넣은 것처럼 보인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반면 병상에 누워 있는 송 씨는 “앞날이 창창한데 뭐 때문에 차 밑에 누웠겠느냐”며 경찰의 설명에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송씨 설명에 따르면 경찰과 화물연대 조합원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질 당시, 자신은 경찰에 밀려 넘어지면서 오른쪽 다리가 사고 차량의 두 번째 바퀴에 깔렸으며 조합원들의 만류로 차가 후진해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피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고로 우측 다리의 종아리 근육과 혈관이 심하게 훼손됐으며 체내에서 응고된 혈액이 주요 혈관을 막는 2차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송 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전치 3~4주의 입원치료 후 퇴원하더라도 휴우증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송 씨를 친 차량이 여수산업단지에 있는 대림산업 측이 구미로 보내는 44~5톤급 탱크로리라고 설명했다. 이 차량은 송 씨의 다리가 깔린 뒤에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여수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뺑소니로 볼 수 있느냐는 견해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답했다. 일부 언론은 이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를 낸 차주를 현장에 두면 좋을 것 같지 않아서”라고 해명한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람이 수십 톤 트럭에 깔려 혈관과 근육이 터지고 바퀴자국이 신체에 남는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경찰이 피해자보다 가해 차량을 감싸고 돌았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화물연대 관계자들은 사고차량에 대해 “112에 신고해서 신변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여수경찰서 관계자도 “112나 우리나 다 똑같은 여수경찰이다”며 극구 부인하지는 않았다.
송 씨는 사건 당시 경찰의 행태에 대해 “같은 처지인데 뭣 때문에 (화물차량을)저지하겠느냐”면서 “후에 경찰이 사고차량을 캄보이 해서 데려갔다는 말을 듣고 참 나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미친소 운반하느니 차라리 빈차로 다니겠답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앞에 세워진 츄레라. 사진=화물연대 |
한편 18일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경찰은 송 씨에 대해 별다른 사건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여수경찰서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이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인 송 씨는 “사고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 바뀐 듯 하는 경찰의 태도가 맘에 안들었고, 가해자와 함께 조사해달라고 요구했을 뿐”이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통상적인 교통사고 조사와 다른 경찰의 태도에 좀더 정확한 수사를 요구했으나 경찰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송 씨는 경찰이 자신이 조사를 거부했다고 주장한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공동취재단=윤보중기자/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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