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8시 30분경, 청와대 앞 분수대 근처에서는 촛불이 켜졌다.
21일 오전에 농성에 돌입한 야당 의원들과 관계자 30여명이 밝힌 촛불이다. 청계광장에서 밝혀진 촛불이 청와대 코 앞으로 확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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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지도부 등과 야당 관계자 30여명 촛불 밝혀
일몰 이후, 인적이 끊긴 청와대 앞. 적막감마저 감도는 분수대 앞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야당 의원 등 30여명은 촛불을 밝혔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의원과 홍희덕 18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박승흡 대변인, 윤금순 비대위원과 당원들이 참석했으며 통합민주당은 유승희 의원과 안재홍 종로구 의원, 진보신당에서 노회찬, 심상정 공동상임대표,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흔히들 전기가 나가면 촛불을 찾는다. 지금은 전기가 나간 상태”라며 촛불을 밝혔다. “재협상이 아니면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는 노 대표는 “재협상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희 통합민주당 의원은 “정부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고시를 발표하려하지 말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시를 무기한 연기하고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강기갑 의원 “사과를 하려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전제” 비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를 연계해서는 안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강 의원은 “미국이 (한미 FTA와) 연계해 쇠고기 협상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했다”고 환기시키며 “이명박 정부가 말로는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서 정치적 사안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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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 의원은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스럽다’고 발언한 사건을 지적하며 “일개 대사가 대한민국 야당의 대표에게 버릇없는 짓을 한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 △ ⓒ 통일뉴스 | 또 강 의원은 “내일(22일)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가 있다고 한다. 사과는 잘못한 것을 바로잡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려면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찾아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강기갑 의원 “하늘이 두쪽 나도 한미 FTA는 안된다” 단호
강 의원은 “한미 FTA를 17대에 처리하라고 하는 것은 국회를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이다. 하늘이 두쪽 나도 한미 FTA는 안된다. 국민을 기만하고 속이려 하지 말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청와대 앞의 농성장 촛불시위(?)에 참여한 민주노동당의 한 당원은 “늦은 밤, 삼엄함이 느껴지는 청와대 앞에서 의원들이 촛불이 켜니 더욱 무게감 있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21일 오전 기자회견에 참석하려는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등을 가로막고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던 경찰 측은 오후에도 기자들을 통제해 야당 관계자들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농성중인 의원들은 청와대 앞 분수대 근처에서 침낭 등을 이용해 풍찬노숙한다.
진보정치 오삼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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