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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촛불의 함성 “함께 살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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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85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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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_print.gif news_forward.gifnews_clip.gif 황경의  news_email.gifnews_blog.gif
“함께 살자 대한민국!”
“미친 소를 청와대로!”
“미친 소, 너나 먹어!”

6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는 서로 약속을 하지 않아도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겠다’는 한 마음, 한 뜻을 지닌 국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 3일에 이어 6일에도 청계광장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준엄한 꾸짖음이 계속 됐다. 성난 민심은 청계광장을 메운 4천여 개의 촛불처럼 활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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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광장에서 열린 3차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3차 촛불집회는 청계광장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나눠 진행됐다. 이날 청계광장 촛불집회에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1,599개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4개 정당이 결성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도 함께했다.

“국민을 섬기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이 정작 들불같이 일어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민심에 귀 기울지 않는 것에 분노한 국민들. 그들은 자유발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뿐 아니라 의료민영화, 학교자율화, 대운하 등의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광우병 쇠고기 협상 무효화’의 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강기갑 의원은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강 의원은 “오늘 한나라당과 정부가 재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지금 재협상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몇 번 발생하는 등 현저히 높아졌을 때만 재협상을 할 수 있다”면서 “국민이 나서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린 정부와 한나라당을 정신차리게 만들고 반드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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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의원이 촛불문화제 연단에 올라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이명박 정부가 촛불문화제를 특정 정치세력의 음모라고 한 것이 한낱 왜곡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청계광장에 모인 국민들은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네티즌들의 행사진행은 자유발언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국민의 건강권을 지킬 거대한 촛불의 저항은 자발적 참여에 의해 힘차게 진행됐다.

촛불문화제는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 주부, 50대 남성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국민들의 자유발언과 랩, 율동, 텔미 댄스 등이 어우러졌다.

경기 파주에서 왔다는 중3 김조은 학생은 “친구와 격분하다가 부모님과 함께 여기까지 왔다”면서 “학생이, 국민이 다 아는데 어떻게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하느냐, 너무 분노스럽고 가슴이 아프다. 믿고 뽑아준 대통령이 배신을 한 거다. 가해자는 1명이지만 피해자는 4천만 명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화여대 성지연 씨는 “3일 집회를 불법집회라고 해산하라고 하고, 책임자를 사법처리하겠다고 위협했다. 진정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는 ‘광우병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하는 자들이다”면서 “거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는 게 진정한 민주주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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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영등포에서 왔다는 신현호 씨는 “쇠고기 협상을 서둘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 검은 손이 작용했을 것이다”면서 “4월 쇠고기 협상을 총선이 끝난 다음날 시작해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와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타결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고 했다. 신 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머슴론을 얘기하는데 주인 말 들어야 머슴이지, 주인이 촛불 들고 재협상 하라고 하는데 듣지 않으면 머슴이냐”고 질타하면서 “국민 의사는 명확하다. 재협상하라고 요구하는데 왜 고집을 부리는지.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민심 받들어 제대로 해 달라”고 호통을 쳤다.

등산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한 주부는 “청계광장은 민주의 아크로폴리스 광장이 되고 있다”며 “결자해지! 상식선에서 해결하라. 임기 6개월 남은 부시 발바닥을 닦든, 오버마, 힐러리와 재협상을 하든, 상식선에 해결하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쇠고기 재협상을 하라고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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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찬 씨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서울지역 대학생 율동패가 ‘벗들이 있기에’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이고 난 뒤, 영화배우 정 찬 씨도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했다. “나도 실리주의를 좋아한다. 대한민국의 이익이 많았으면 하는 국민 중에 한 사람이다”고 자신을 소개한 정 씨는 “도대체 30개월 넘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과 무엇을 바꿨을까, 그 것을 먹어야 국민을 생각하니 답답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 씨는 “식코 영화를 보면서 의료보험 민영화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선진국이다 했는데 신문에서 의료민영화 기사를 봤다”고 한탄한 뒤 “중고생들이 0교시 수업을 들고, 미친 소 학교급식을 먹고 그러다 죽어서 대운하에 뿌려지고, 제 후배인 어린 친구들이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촛불집회에는 어린 아이와 함께 참석한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았다. 노원구 중계동에 왔다는 임미선 씨는 세 아이와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진작에 나와 보고 싶었는데 오늘 시간이 맞아 나오게 됐다”는 임 씨. 그녀는 “엄마 입장에서 조심한다고 하지만 안 먹게 할 수 없다.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면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들은 왜 나왔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광우병 쇠고기 수입하지 말라고 나왔다”고 당차게 대답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서울교육청에서 학생들을 귀가 조치하기 위해 수백 명의 교사들이 동원해 제자들보다 못한 정치의식을 가졌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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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황경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