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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점점 커지고 더 강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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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68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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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_print.gif news_forward.gifnews_clip.gif 백운종 news_email.gifnews_blog.gif
“대통령도 리콜이 되나요?”
“미친소 너나먹어! 이제 모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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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1,600여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인터넷 모임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www.antimadcow.org)는 9일 저녁 7시경 전국 각지에서 ‘광우병 위협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를 위한 시민 촛불문화제’를 동시에 진행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수도권 촛불문화제에는 직장인과 학생, 가족, 연인 등 3만 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참가를 막기 위해 800여 명의 장학사와 교사들이 행사장 주변과 인근 지하철역에서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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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정숙·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참석해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이날 열린 촛불문화제는 개그맨 노정렬 씨의 사회로 대학생과 학부모들의 율동과 비보이, 힙합가수의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시민들의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보건의료단체연합 회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서명과 의료민영화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한국청년단체협의회 회원들은 피켓용 종이와 펜을 제공해 행사 참가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피켓을 만드는 행사를 벌였다.

한 손엔 촛불, 다른 손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백지화를 상징하는 하얀 끈을 맨 참가자들은 “촛불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힘”이라며 “국민 건강권을 국민의 힘으로 지켜내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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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지난 8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던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광우병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것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 정부만 모르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한국 공무원이 대한민국 정부를 믿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를 믿으라고 한다. 이게 정부가 할 소리인가?”라며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우 정책실장은 “심지어 협상을 했던 사람이 협상문의 내용을 모른다”면서 “정부가 지켜주지 않는 국민의 건강권을 국민이 직접 지켜야 한다. 촛불은 점점 커지고 더 강력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 씨는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좌파도 모르고 우파도 모른다. 단지 안전하게 사골국물을 먹고싶어하는 실용주의자들일 뿐이다”라며 정부와 보수 언론의 ‘검은 배후세력’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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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희 운수노조 정책실장이 무대에 올라 미국산 쇠고기의 운송을 거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최근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를 항구에서 하역하지 않고 운송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전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 운수노조의 정호희 정책실장은 “지금까지 노조활동을 하면서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새롭다”면서 “우리 아이가 먹게 될지도 모르는 미친소를 부모의 도리로 운송만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운수 짱!, 운수 짱!”을 연호하면 화답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인 이지우 학생은 “정부와 여당 관계자가 우리들이 좌익단체에 의해 선동되었다고 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놀이문화가 부족해서 참가한다고 하는데, 굉장히 화가 난다”면서 “우리는 민주시민의 의무와 권리를 찾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학생이 공부하기 위해서 학교 가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대에 갔지 광우병 쇠고기 먹으려고 간 것이 아니다”면서 “촛불로 광우병 쇠고기를 막아내자”고 전했다.

“미친교육, 미친소 때문에 뿔난 대한민국 아줌마, 학부모”라고 소개한 윤숙자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우리나라 정부 관료가 우리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자랑스러운 아이들을 학부모들이 지켜냈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촛불문화제에 이어 또다시 발언에 나선 성남의 한 여고생은 “대한민국의 주권과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청소년들도 국민이다. 누구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는 그런 생각 없는 아이들이 아니다”고 전하며 배후세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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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촛불문화제 2부는 행사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으로 이어졌으며, 자유발언은 몇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자유발언에는 특히 청소년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정부와 보수언론이 배후세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놀이문화가 부족해서 참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여중생은 “모든 국민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헌법에 나와있다”면서 “우리도 국민이고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험생이라는 한 여학생은 “미친소 먹고 다 죽게 생겼는데, 공부가 문제냐?”면서 “살고 싶어서 나왔다는데 놀러 나왔다고 해서 억울하고 열 받는다. 어리지만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고 전했다.

안산에서 두 시간 전철을 타고 왔다는 또 다른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여고생은 “헌법 34조에 나와 있는 인간다운 생활권을 보장하라”면서 “우리 엄마가 분식집을 운영하는데, 언론에서 떡볶이, 오뎅에도 쇠고기가 들어간다고 해서 장사가 안 돼 어머니가 누워있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여고생은 “광우병 쇠고기도 문제지만 의료민영화도 막아야 한다”면서 “우리를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도록 주동하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다”고 주장했다.

밤 10경 자유발언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늘 참가한 5만의 참가자 50만이 되고, 500만이 되어 5,000만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침묵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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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국회의원 당선자가 옆에 앉은 시민의 초에 불을 붙여주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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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백운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