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소식
  • 노조소식

"먹고 살기 힘들어 노동운동 시작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국노조 조회606회 작성일 21-06-18 13:26

본문

CBS 뉴스레이다 대담

01075029578_60100030.jpg
2008년 5월 1일 (목) CBS 뉴스레이다 1부(FM98.1 MHz 매주 월~금 08:00~08:30 진행 : 임미현 앵커)

(대담 - 홍희덕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당선자)오늘은 제 118주년 노동절입니다. 노동절을 맞아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환경미화원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로, 비정규직 문제 개선에 포부를 밝히고 있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홍희덕 당선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임미현 / 진행
늦었지만, 당선 축하드립니다.
◆ 홍희덕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당선자
감사합니다.

◇ 임미현 / 진행
당선 이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홍희덕
인사도 좀 다니고요, 당 행사 또 당에서 하는 민생대장정을 하고 바쁘게 지냈습니다.

◇ 임미현 / 진행
노동현장에 많이 다니셨겠군요?
◆ 홍희덕
네, 그렇습니다.

◇ 임미현 / 진행
오늘 노동절인데요. 아마도 노동절의 의미를 잘 알고, 또 피부로 느끼고 계신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 홍희덕
네, 오늘 118주년 노동절이고요. 118년 전 선배 노동자들의 투절한 외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8시간 노동을 통해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11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실은 요원합니다. 노동절이 법적으로 유급 휴일인데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고요. 아마 이 방송을 들으며 출근하는 혹은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하는 노동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 임미현 / 진행
당선자께서는 환경미화원 경력이 16년이시죠?
◆ 홍희덕
네, 그렇습니다.

◇ 임미현 / 진행
환경미화원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따라다닐 것 같은데 의정활동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 홍희덕
저는 환경미화원을 직업으로 16년을 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에 개의치 않고요. 4년 후에도 역시 민주노동당은 다르구나, 현장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국회에 더 진출하는 그런 디딤돌 역할을 제가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 임미현 / 진행
현장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잘 반영하겠다는 포부로 들리는데요?
◆ 홍희덕
그렇죠.

◇ 임미현 / 진행
환경미화원 일을 하시다가 그 이후로는 노동운동을 오랫동안 해오셨는데요. 노동운동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 홍희덕
1999년 7월에 의정부 시청에서 미화원으로 근무하다가 의정부시설관리공단으로 강제로 소속이 바뀌었고요. 또 같이 저하고 짝을 이뤄 일을 하던 동료가 작업 도중 사망했습니다. 소속이 바뀐 후에 첫 달에 받은 임금이 5, 60만원 씩 삭감됐고요. 결론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 노동운동 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입니다.

◇ 임미현 / 진행
노동 운동하시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적은 있으십니까?
◆ 홍희덕
힘들었던 것은 노동 운동 과정에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환경미화원들의 작업 여건이 굉장히 위험해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성남의 환경미화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힘들고 그렇습니다.

◇ 임미현 / 진행
노조 활동을 하신 후에 그런 작업 여건들은 개선이 됐나요?
◆ 홍희덕
예컨대 경광등 같은 것을 몸에 부착하고 한다든지, 그런 개선이 된 것은 있습니다만, 완전히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아직 어렵지 않느냐, 그런 생각입니다.

◇ 임미현 / 진행
노조활동을 하시면서 국회의원들의 활동도 눈 여겨 보셨을 것 같은데요. 정치권, 특히 국회의원들의 활동 보면서 평소 어떤 생각 드셨습니까?
◆ 홍희덕
저는 그렇게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바라본 국회의원들은 자기들끼리 싸움하고요.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법도 자신들이 잘 지키지 않는 것 같고. 또 뇌물도 종종 받고 구속되기도 하고, 뽑아 놓으면 상전 행사하죠. 국민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보다 자기 이속 챙기기, 재벌, 있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일해 왔다고 봅니다. 서민생활을 살린다고 하지만 양극화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는 것에서 잘 나타나죠.

◇ 임미현 / 진행
정치인들에게 빗자루를 선물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신 걸로 압니다. 이 정치인들이 18대 국회의원인가요?
◆ 홍희덕
제가 바라봤던 국회의 상들이 부정적이어서, 또 제 직업이 마침 청소부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그런 좋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요즘 현실 아니겠어요? 그러면 피해는 오로지 국민들한테 되돌아오고 그래서 그런 사회 지도층이 좀 깨끗하게 자기 자신들부터 다스리라는 측면에서 빗자루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 임미현 / 진행
상임위 활동은 환경노동위를 선택하실 계획입니까?
◆ 홍희덕
당에서도 그렇게 요구하고 있고요. 제 자신이 노동자를 대표했기 때문에 환경노동위가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 갖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진행
그런데 이영희 노동부 장관의 어제 발언이 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근로기준법이 근로자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개정을 검토해야겠다, 이런 얘기도 했고요. 또 기업 임금 협상의 경우 2년이나 3년 마다 하는 것을 추진하겠다, 이런 발언들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홍희덕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일일이 대꾸조차 하기가 참 난감스러운데요. 역대 어느 노동부 장관도, 심지어 군사독재시절에도 임금을 2년, 3년 마다 협상하라는 노동부 장관은 처음 봤고. 그렇지 않아도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비정규 시행령에 따라서 이랜드나 뉴코아 같은 사용자들의 편법, 길거리로 내모는 행위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때문에 고용이 안 된다, 그런 것은 다분히 친기업, 그러니까 노동자들의 아픔은 철저하게 외면하는 행태라고 보여 지고요. 이게 노동자들을 위한 장관인지, 아니면 재벌들을 위한 노무 담당 장관인지 도무지 저는 판단이 안 섭니다.

◇ 임미현 / 진행
앞으로 홍 당선자께서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실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비정규직 문제에 좀 주력하실 것 같습니다. 서두에서도 비정규직의 경우 오늘이 서러운 노동절이다, 이런 말씀하셨거든요. 어떻습니까?
◆ 홍희덕
구체적으로 비정규직 좀 없애는데, 대통령 당선자께서도 없앤다고 하셨잖아요, 줄인다고 하셨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없애고. 또 새 정부 들어서 더욱 불이 붙은 공공 서비스의 민영화를 막아내는데 힘써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교육, 물, 사람 먹는 물 등 생존에 필수 요소마저도 무조건 시장 경제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이런 것들은 일정 부분 공공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공공 부문의 민영화를 밀어붙이는 정부에 맞서서 이런 것들을 막아 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 임미현 / 진행
구체적으로 앞으로 추진해야겠다는 법안은 있으십니까?
◆ 홍희덕
우선은 우리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번 총선을 통해서 저희들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17대에서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이 발의했던 ‘등록금 상한제’ 같은 것들을 다시 17대 때 못했던 것들을 추진해야 될 것 같고요. 그 다음에는 비정규법도 있겠습니다만, 비정규법 재개정, 좀 더 비정규직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개정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대형마트 규제할 수 있는 법안들도 17대에 발의됐지만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다시 이런 것들을 상정시켜서 좀 관철시키고자 노력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진행
끝으로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말씀을 짤막하게 해주시죠.
◆ 홍희덕
글쎄 저는 뭐 처음과 끝이 같은, 소위 이야기해서 화장실 갈 때 나올 때 다르지 않는, 일관성 있는 의정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 임미현 / 진행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CBS뉴스레이다)을 밝혀주세요.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정리 및 문의 : 심연주 작가 (02-2650-7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