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를 아끼고 사랑하는 당원동지들께 드립니다
새로운 민주노동당, 우리 손으로 만듭시다
‘껍데기는 가라 / 4월도 알맹이만 남고 / 껍데기는 가라’
고 어느 시인은 울부짖었지요.
‘잔인한 달’, 4월이 가고 있습니다.
이제 ‘계절의 여왕‘ 5월이 산에 들에 그 화려한 초록을 앞세우고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동지 여러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대선 이후,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사이도 없이 제기된 패배에 대한 책임논쟁이
엉뚱하게 종북주의나 패권주의 논쟁으로 비화되더니
드디어는 탈당사태로까지 번져 우리 당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지요.
일부 의원급 간부들의 권력다툼이 당을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가장 큰 피해는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일반당원과 진보정치를 사랑하는
국민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동지 여러분, 얼마나 화가 나고 또 실망하셨습니까?
오죽하면 그 싸우는 꼴 보기 싫어
당내 선거나 당 활동도 거부하고 돌아앉았겠습니까?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냉정을 되찾으며 동지들은 다시 일어났지요.
누가 만든 당인데, 어떻게 만든 당인데,
진보정치를 통해 우리가 이루려는 꿈이 아직도 살아있는데,
그래서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저도 ‘침몰하는 타이타닉’으로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원균의 모함과 분탕질로 초토화된 임진왜란 당시의 남해 어느 포구에서
깨지고 부서진 배 열두 척을 수습하던 이순신의 마음으로 돌아가
아니 남은 우리 모두가 이순신이 되어
4.9 총선대첩에 나섰지요.
주위에서는 우리를 비웃었고 국민들 눈초리도 싸늘했지만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꿈과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었기에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던 거죠.
103 명의 지역 출마자들이 그랬고, 그들과 함께 뛴 동지들이 그랬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자랑스런 우리의 전사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우리의 자부심으로 뜨겁게 가슴에 안았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랬기에 다섯 석이라는 반도막도 오히려 자랑스러웠습니다.
국민들이 아직도 우리를 아주 버리지는 않았구나.
우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구나.
이렇게 겸손히 받아들일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4.9 총선을 통해 받은 국민의 질책과 여망을 받아 안고
다시 역사의 준령, 그 능선에 다시 서야 합니다.
느슨해진 신 끈을 다시 조여매고
손에 손 잡고 어깨 든든히 걸고
힘차게 나서야 합니다.
이제 겨우 침몰을 막은 우리 당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노동당호에
더 강하고 새로운 엔진을 달고 더 정확한 키를 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배를 운전해
저 자주와 평화, 평등과 해방의 항구
다양한 진보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초록의 그곳으로
힘차게 우리와 함께 갈
선장과 선원들도 뽑아야 합니다.
혁신과 재창당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일은 이 일을 맡은 몇몇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 당을 새롭게 하려는 노력과 그 과정이 바로 혁신입니다.
평당원으로부터 중앙당 간부에 이르기까지
우리 당의 주체인 노동자, 농민, 서민의 눈으로 돌아가
우리가 주인이 되는 정치, 우리가 주인이 되는
참세상을 우리가 만들기 위해
그것을 실현시킬 새로운 민주노동당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갑시다.
이수호(혁신재창당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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