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br>"청소원들이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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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488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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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출신의 첫 국회의원인 홍희덕(59․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8대 총선 당선자. 그는 "가족들은 감당해 낼 수 있을지 걱정부터 하고 있다"면서 "특히 환경미화원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는지 정말 좋아 하더라"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28일과 29일 이틀동안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지역 민생대장정에 나섰다. 홍 당선자는 28일 거제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해 시민선전전을 벌였으며, 29일 창원과 양산의 민생 현장을 찾았다.
18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한 그는 "사용자들이 노동법을 어길 경우 벌칙을 강화하는 법률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그는 "노동 문제는 아랑곳 하지 않고 경제성장만 이야기 한다. 노동을 경제성장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면서 "노동부장관이 노동자를 위한 장관인지, 재벌을 위한 장관인지 그의 철학이 걱정스럽다"고 언급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홍 당선자는 1993년부터 의정부시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다. 그는 1999년 의정부지역시설관리노동조합을 조직해 사무국장을 맡았으며, 2000년 경기도노동조합 초대 사무국장, 2004년 경기도노동조합 위원장, 2006년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초대 위원장 등을 지냈다. 4․9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번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다음은 홍희덕 당선자를 29일 창원에서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일하는 노동자들은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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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민주노동당은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민생부터 챙기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심으로 민생대장정을 벌이기로 했다. 그래서 28일과 29일 거제와 창원, 마산, 양산의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 총선 뒤 분위기는 어떤가.
"많이 둘러보지 못했다. 28일에는 거제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주로 활동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다. 대우조선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였는데 호응이 좋았다. 정당한 투쟁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지난 선거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많은 곳을 다녔다. 사실상 민주노동당 분열로 인해서 그런지 그렇게 환영받지 못했다. 굉장히 냉담했다. 왜 당이 분열되었느냐는 눈초리를 받으면서 당황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더라. 어차피 민주노동당으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지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한국노총 소속 환경미화원들을 새벽에 연락해서 단체나 개별로 만났다. 한국노총이니 민주노총이나 상층부는 모르겠는데, 일하는 노동자들은 다 같은 생각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환경미화원들이 바라고 요구하는 사안은 같더라. 그게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 진보진영이 지난 총선 전에 분열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지?
"선거가 끝났다. 진보 진영이 다시 화합해야 한다. 그런데 상대가 있기에 조심스럽다. 앞으로 지방선거며 많은 선거가 있다. 큰 틀에서 볼 때 진보가 분열하면 앞으로 선거는 절망을 넘어 공멸할 수밖에 없다. 단합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단기간에 화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가?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을 대표해서 국회에 갔기 때문에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의리를 지키겠다. 비정규직을 위해 초지일관 일할 것이다. 어떤 형식이 되었든지 간에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의원이 되겠다. 노동자의 꿈을 저버리지 않는 의원이 되겠다."
- 이전에도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전혀 없었다. 어린 시절 잠시 한 적은 있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시골이라서 그런지 공부를 잘했다. 당시 옆에서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보라는 권유도 있어 출마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때 유세하러 오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자동차도 귀할 때였는데 정치인들은 자가용에다 마이크로 연설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어릴 때 잠시 해본 생각이었다. 그 뒤 먹고 살기에 바빴다. 철이 들어서는 그런 생각도 못했다."
"이명박 정부의 노동 정책 걱정스럽다"
- 당선 뒤 가족의 반응은.
"집사람과 두 딸이 있다. 어떻게 보면 가족들은 아직도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 선거에 나간다고 하니까 가족들은 반신반의했다. 당선증 찾아오고 언론에도 나오고 하니까 이제사 실감하는 분위기다. 집사람이나 아이들은 요즘 걱정을 많이 한다. 내가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
- 당선 뒤 환경미화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다.
"그분들은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고 했다.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더라. 정말 좋아하더라.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환경미화원들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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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에 들어가면 어느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나?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 노동계를 대표해서 비례대표 의원이 되었고, 애초부터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다. 노동 부분이 중요하기도 하고."
- 노동과 관련해 특별히 어떤 법률을 만들고 싶은지?
"바람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18대 국회에서는 보수세력들이 개헌선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진보적인 법률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노동문제에 있어 형평성이 중요하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지금까지 여러 법률이 나왔지만 그들은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들은 노동자에 대해 해고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 사용자들이 노동법을 어길 경우 벌칙을 강화하는 법률을 만들고 싶다."
-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은 어떻게 보나?
"한마디로 우려스럽다. 노동 부문만 하더라도 그렇다. 노동 문제는 아랑곳 하지 않고 경제성장만 이야기 한다. 노동을 경제성장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노동부장관이 노동자를 위한 장관인지, 재벌을 위한 장관인지 그의 철학이 걱정스럽다. 지금이라도 발상을 바꾸었으면 한다. 노조 탄압에서 탈피해 상호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 노동환경위원회 소속이라면 환경 문제도 다루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 갑갑하다.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당선 뒤 환경운동연합 사무실도 찾아가서 묻기도 했다. 환경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시민사회단체와 당사자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가면서 일하고, 시급한 문제부터 관심을 가질 것이다."
- 너무 앞서가는 질문일지 모르지만 18대 총선을 마치고 나면 다음에는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인지?
"당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이다. 당을 통해서 국회에 진출했고 의원직을 수행하게 된다. 무사히 마치게 된다면 지역구를 선정해서 출마하겠다. 지역구 관리도 잘하고 싶다. 설사 지역구에서 떨어지더라도 선거 때만 반짝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해 당과 국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진보세력들이 여러 가지로 힘들다. 그렇지만 혁신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혁신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진보정당의 근거를 남겨준 만큼 당원과 진보세력에 더 열심히 헌신하자고 당부하고 싶다. 앞으로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노동자와 민주노동당과 서민의 이익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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