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국회로 간 환경미화원. 평범한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한 남자가 노동운동에 뛰어들고, 국회의원이 됐다. 홍희덕의원 이야기다. 그런데 홍 의원 삶엔 범상치 않은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1일 KBS1 `사미인곡‘에 따르면 홍 의원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고자 18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면엔 동료의 죽음이 있었다.
10년 전 함께 빗길 새벽청소에 나섰던 동료는 어느 날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있어야 했지만, 당시로서는 전무했다.
“안전을 위해서는 작업을 중지시키고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그때는 노조하기 전이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때여서...”
당시 상황을 전하던 홍희덕은 한탄했다.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의 죽음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소속기관까지 옮겨져 임금도 줄었다.
더 이상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결국 홍희덕은 노동조합을 설립했고, 성과를 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더 큰 버팀목이 되기로 한 것이다.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지난 날. 그는 당시 겪었던 역경과, 현재 노동자들이 겪은 고단한 삶을 되새김질 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을 다짐했다. 한 시청자는 "국민들의 근심, 걱정 모두를 깨끗이 쓸어 담아 주시기 바라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이 날 ‘사미인곡’은 얼마 전 타계한 영등포의 슈바이처 선우경식의 마지막 여정을 방영했다.
[이혜미기자 gpai@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