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소식
  • 노조소식

[공동보도]<br>금속노조, 한국타이어 불매 선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72회 작성일 21-06-18 13:26

본문


 
 

3670_1no_hankooktire.jpg
△한국타이어에서는 25명이 집단사망하는 등 최근 3년동안 한국타이어 사측은 183건에 이르는 산업재해를 은폐했다. 사진=금속노조

금속노조가 17일 한국타이어 본사(서울 역삼동 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문제 해결과 ASA지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한국타이어, 25명 집단 산재사망한 죽음의 공장으로 전락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1년 6개월 사이에 노동자 15명이 산재사망했고, 2000년부터 지금까지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2월 20일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한국타이어 사측은 183건에 이르는 산업재해를 은폐했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도 1,394건이나 발생했으며 그 중 1건에 대해서는 사용중지명령이 내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산재사망유가족대책위 조호영 대표는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에 근무하던 아들(고 조동권)이 2006년 12월 27일 회식 후 다음 날인 28일 기숙사에서 사망했고, 한국타이어 사측은 조씨 사망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행태를 고발했다.

조호영 대표는 “아들 장례를 치른 후 부인은 우울증에 걸렸다"며 "아들 죽음에 의문을 가져 작년 6월 20일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소장에게 호소문을 보냈고 2007년 7월 1일에 회사 차장을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한국타이어는 조 대표가 보낸 호소문에 대해 연구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지만 10개월이 지나도 답변은 없었다. 조 대표는 "한국타이어가 얼마나 철면피인지를 느낀다"며 "한국타이어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피땀으로 발전해왔는데 지금이라도 산재로 사망한 영령들의 희생을 인정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노조말살 노동탄압 극심

금속노조가 한국타이어를 규탄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전국금속노조에 가입한 ASA지회에 대해 한국타이어 사측이 직접 노동탄압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타이어에게 직접 책임이 있다는 게 금속노조 설명이다.

ASA는 IMF이후 한국타이어에서 분사됐지만 한국타이어가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다.

ASA 노동자들은 금속노조 가입에 앞서 지난 3년동안 임금이 동결됐고, 600%였던 상여금 중 400%가 삭감되는 등 불이익을 겪어왔다. 또 지난 1년 내내 주야 맞교대 12시간 노동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되자 ASA노동자들은 작년 10월 13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해 ASA지회를 설립했다. 지회 설립 후 사측은 단체교섭 자리에서 "부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등 노조무력화에만 혈안이었고, 현재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고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다.

ASA지회 길준영 지회장은 “어제도 교섭을 했지만 대표이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제시했는데 임금 20%와 상여금 50% 삭감을 주장했다"며 분노를 표시하고 "한국타이어는 뒤에서 조종하지 말고 직접 교섭에 나오라"고 말했다. 길 지회장은 이어 "한국타이어는 책임있는 대주주로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제까지 요구한 것은 노조 인정, 교섭위원 활동시간 보장, 비정규직 고용승계하라는 것이었으며 우리는 욕심부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 불매운동 선포

이날 금속노조는 한국타이어 불매운동 선포와 함께 퍼포먼스를 벌였다. 금속노조 권순만 부위원장과 대전충북지부 조민제 지회장은 기자회견문 공동낭독을 통해 "한국타이어 사측은 산재사망 유가족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책임자 처벌할 것, 한국타이어 노동자 건강문제 전모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 한국타이어는 ASA를 정상화하고 ASA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등 한국타이어에게 3개 공식요구안을 밝혔다.

금속노조는 만일 한국타이어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 15만 조합원들 전체가 한국타이어 불매운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말까지 금속노조 전체 사업장에 "한국타이어 불매 포스스 부착"과 동시에 불매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등과도 연대해 범국민 불매운동으로 확산하고, 완성차 4사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물량 조절투쟁도 불사한다.

금속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27일 '금속노조 5기 27차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한국타이어불매운동을 결정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ASA지회 대전충북지부는 현장에서 ‘ASA정상화와 한국타이어 산재문제 해결을 위한 대전충북지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노동탄압과 노동자 집단사망 주범인 한국타이어를 제사지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금속노조>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