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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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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574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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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_print.gif news_forward.gifnews_clip.gif 조영건 news_email.gifnews_blog.gif
민주노동당의 길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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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건 민주노동당 고문/경남대 명예교수 ⓒ 정택용 기자

조영건(당 고문, 경남대 명예교수)

총선 투표장 비례투표용지. 심장이 고동치고 눈시울이 흐렸다. 또렷해지는 글자 ‘민주노동당’. 까딱했으면 미아가 될 뻔한 나의 살붙이. 그렇게 하여 우리는 살아 돌아왔다.

그러나 의회 무대에 내놓을 대표 주자는 반으로 줄었다. 당원 식솔이 십만이고 배타적 지지 노·농·청·학 조직이 결집했는데도 투표율 반농사 6% 타작 소출에 불과했다.

언필칭 분당분열은 당의 진용을 다시 추스르는 전환점에서 확실히 정리해야 하고 현명하게 극복해야 하는 질곡이고 과제이다.
이것을 세속말로 이혼이 아닌 별거로 해석하기도 하고 통합 대연합의 호소도 연이었고 혁신 재창당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강변하기도 한다.

일탈한 부분의 규정은 민주노총당, 운동권당, 친북당. 이것을 패권주의로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현상학적 해석으로는 일정한 시사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당권력을 집념한 지배욕이 족출했으나 이것을 패권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패권은 지배세력, 우위의 정치세력이 회자할 수 있는 것이지 피지배적 역량의 진보정치 세력의 정치현상의 특징으로 개념하는 것은 좀 우스꽝스러운 논의이다.

분당분열의 근원은 의회 진출로부터 파생된 상층지배주의, 출세주의, 관료주의 악폐에서 나왔던 것이다. 실제 대선 이후 당조직의 파괴와 이후 비대위의 파탄은 총선 비례 금배지의 독식의 야욕에서 기인된 것이었다.

제1기 비례의원의 당원 검열과 당소환제도가 실시되었더라면 배반의 행각을 사전에 제압할 수 있었을까. 비례의석은 당의 표징이요, 당원의 공유물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나는 민주노동당의 비례의원은 굳이 4년 밥통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해왔다. 진보정당의 지역구 의원은 말할 것도 없지만 비례의원은 노농계급의 사활적 이해와 민족의 시대적 과제에 정치 생명을 걸고 운동진영의 투쟁 위임을 안고, 비정규직 법안 FTA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투쟁,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의제에는 결정적 시기에 결단적 비타협투쟁을 통하여 악법을 맞받아치고 금배지가 날아가고 인신이 뭉개지는 고투를 불사하고 그런 희생적 투쟁을 통해서만이 국회의원 값을 제대로 하고, 한 알의 밀알이 썩어 풍성한 진보정치의 열매를 영글어갈 때 대중적지지, 국민적 성원의 환호가 담보된다고 생각한다.

진보정당 의원은 중추원 귀족 작위가 아니다. 원내에 들어간 의원도 기다리는 예비후보도 이를 추동하는 모든 당원은 다 국민의 대표요, 원내투쟁과 원외투쟁이 혼연일체가 된 명실공히 운동권당이 될 때 진보정치 세력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
당의 구심력은 이런 배경으로 창출돼야 하며 지금 회자되는 진보대연합과 제정당 원내의원 흡인도 이렇게 해서 당의 내포·외연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할 때 이번 국회 임기 중 우리 당이 선출해 놓은 의원 모두는 결코 외롭지 않게 확신성 있는 전열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자, 우리 당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소위 친북정당은 오명인가 영예인가. 지금 새 집권보수세력은 6.15 자주통일선언과 10.4 평화번영선언도 ‘아니다’라고 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주에 대립되는 예속, 민족단합에 대체하는 한미공조, 통일에 대신하는 대결분열, 평화에 대립하는 전쟁, 번영에 대립하는 파탄을 국정지표로 하겠다는 것이냐. 지금 우리 역사의 현주소는 민족이 사느냐 죽느냐, 나라가 비약하느냐 추락하느냐의 절체절명의 분기점이다. 6.15 10.4 선언은 겨레의 생명줄이다. 이것을 놓치면 한반도·한민족의 미래는 끝이다.

남북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하는 것, 이것이 연북이고 연남이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저들 군사정권·독재정권·보수정권이 물꼬를 텄던 7.4 공동성명에 숙연해야 한다. 남북이 신뢰하고 친화하고 협력하는 새 정치환경 새 가치론을 재검한다면 지금이야말로 진보정치는 친북 연북의 역사적 소명에서 절대 비켜갈 수 없고 새 보수정권의 착시의 역주행을 단연코 제압해야 한다.

이 일은 민주노동당만이 앞장서서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민주노동당의 길 A B C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