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낸 113명의 다윗이 한자리에 모였다. 눈물겹도록 힘겨운 상황에서 온몸을 던져 총선을 치러낸 전사답게, 씩씩한 모습으로 한 자리에 모인 총선 후보들은 서로 그동안 노고를 격려하며, 혁신 재창당의 초석이 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동당은 16일 오후 4시 용산 철도 웨딩홀에서 출마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출마자대회에는 천영세 대표와 지역구에서 당선된 권영길, 강기갑 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된 곽정숙, 홍희덕, 이정희 당선자와 민주노동당 깃발을 앞세우고 지역구를 누볐던 지역구 출마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 | △ 18대 총선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천영세 대표 “113명의 후보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에 해냈다”
천영세 대표는 “후보 동지들, 정말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로 대회사를 열었다. 천 대표는 “17대 총선에 비하면 반타작에 불과하고, 여러 한계가 있었지만 진보정치세력이 엄존함을 만천하에 확인했다”면서 “맨 앞에 113명의 후보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에 해냈다. 동지들이 있어 온갖 시련, 고통, 주저함을 극복하고 당원들이 민주노총, 전농 등 조직된 대중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후보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천 대표는 “비례후보까지 51명의 여성 후보들이 나서줘서 총선사상 초유의 기록도 만들었다. 여성 출마자의 결단, 그 용기가 없었다면 이런 성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해서 지금부터 혁신과 재창당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서 민주노동당이 이 땅의 진보정치 세력으로 우뚝 세워나가자”고 당부했다.
| | △ 천영세 대표가 총선 후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대회사에 이어 총선 기간 활동했던 이주희선본 유세단의 율동이 펼쳐졌다. 철도웨딩홀은 1주일 전의 총선으로 다시 돌아간 듯,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만 그때와 달라진 것은 후보들이 자리에 앉아 여유로운 모습으로 박수를 치며, 흥겨운 유세단의 율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5명의 당선자 “일당 백의 자세로 온몸 던져 앞장설 것”
다음 순서는 당선자 인사. 권영길, 강기갑, 곽정숙, 홍희덕, 이정희 당선자는 18대 국회에서 원내전사로서 보수정치에 맞서 진정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권영길 의원은 “전국의 동지들이 없었다면 창원을 지킬 수 없었다. 다시 창원의 희망을 만들어준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권 의원은 “유례 없는 대보수의 물결이 몰려온다. 10년 사이비 진보시대의 반동이 엄청나다”며 “여기에 맞서 온몸을 던져 이겨내자. 대보수연합의 반동을 이겨내자. 그러면 선거의 승리도 함께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 | △ 총선 당선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강기갑 의원은 “연일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다. 기쁨이나 영광을 주셔서 감사한 게 아니고 서민을 위해 고난의 가시밭길을 걷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승리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담담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출사표 던진 전사들이 느끼는 바도 그러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자갈밭에 씨 뿌려서 싹을 틔워 열매를 맺으려는 노력을 하면서 속으로 피눈물 흘리고 어금니 다무는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씨를 심게 하기 위해 우리가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자갈밭에 푹신푹신한 찰흙을 넣어서 희망의 열매를 맺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간곡하게 말했다.
곽정숙 당선자는 “지역에서 어떻게든지 당을 살리려고, 대한민국을 살리려고 뛰는 후보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느끼고 배웠다”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서민이 살아나는 길이라는 것을 느꼈다.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동지로 손 잡아주셔서 감사하고, 열심히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홍희덕 당선자는 “국회상황이 보수정치인 대거 국회진출로 굉장히 어렵다. 임시국회에서 한미FTA를 처리하려고 하고, 하룻밤 자고 나면 걱정해야 할 일이 터지고 있다”면서 “강기갑, 권영길 의원 모시고 원내에서 정말 일당 백의 자세로 몸을 던져서 국민의 속에서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희 후보는 “민주노동당이 진짜 맞는 소리를 하는구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믿게끔 하려고 한다. 노동자가 만든 당이니까 진짜 노동자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구나. 농민이 말하니까 훨씬 맞는 말이구나. 일하는 사람이 가장 지혜롭다는 가치를 국민이 알게끔 하겠다”면서 “일하는 사람의 희망, 지혜로 민주노동당이 50석, 100석까지 늘리는 데 한몫 하겠다”고 밝혔다.
113명 출마자, 혁신 재창당에 앞장설 것
이날 출마자대회에선 113명의 후보들에게 공로패를 선사했다. 사회자인 장지화 국장이 서울지역 출마자를 시작으로 해서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호명하는 가운데 출마자들이 무대로 나와 자리를 꽉 채웠다.
서울지역의 김인식, 김재연 후보, 충북지역의 장우정 후보, 대전지역의 김영덕 후보를 비롯해 광역시도당의 각 대표자들에게 천 대표가 공로패를 수여했다. 공로패를 받은 출마자들의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출마자들은 총선을 계기로 당원들과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혁신 재창당 과정을 밟아서 민주노동당을 우뚝 세우는 길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 | △ 김인식 후보가 천영세 대표로부터 공로패를 받고 있다.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최연소 후보로 출마했던 장우정 후보는 “충북은 100%가 여성 후보이고, 50%가 20대 후보였다. 이것은 민주노동당이라서 가능했다”며 “민주노동당 후보였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남도당의 2명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선춘자 천안을 후보는 “어려우니까 진주들이 드러나게 됐다. 당원들이 헌신하는 모습, 당과 운명을 함께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충남지역의 새로운 희망을 봤다”며 “새로운 희망을 심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후보는 “많은 유권자들이 민주노동당에 많은 적금을 부어 주셨다. 로또나 펀드투자가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돈을 만들어 달라고 투자했다. 비정규직, 대학등록금 문제든 서민에게 돌려줘야 할 목돈을 지역에서 열심히 불리는 데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많은 인사를 받은 출마자는 단연 강기갑 의원이었다. 강 의원은 끊임 없이 몰려드는 참석자들에게 축하인사를 받았다. 특히, 강 의원은 서귀포시 후보로 출마했던 현애자 의원과 가벼운 포옹을 하며, 두 농민의원의 돈독한 우애를 확인하기도 했다.
| | ⓒ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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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황경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