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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차기 지도부 어떻게 선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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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60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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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_print.gif news_forward.gifnews_clip.gif 황세영 news_email.gifnews_blog.gif
차기 당 최고지도부 선출방식을 결정하기위한 본격적인 당내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14일 비대위가 대표-사무총장 러닝메이트제와 최고위원 정수를 9명으로 줄이는 방안으로 중앙위에 안건상정을 할 것을 결정한 후 첫 공식 당기구에서 토론이 진행된 것이다.

오늘 오후 철도웨딩홀 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다양한 최고지도부 선출방안이 제출됐다. 먼저 지적된 것은 대표-사무총장 러닝메이트제가 민주적 의사결정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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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은 “러닝메이트제도는 대표 후보나 사무총장 후보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더라도 거부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 따라서 지난 제도개선위원회의 논의과정 중에서 단 한번도 검토되지 않았던 방안이다”며 “러닝메이트제도가 민주적 의사표현과 결정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무총장을 지명하는 것이 위상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보완하기위해서 런닝메이트제도를 제안했다고 했는데 총장과 정책위의장을 당선된 최고위원 중에서 지명하면 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표명부를 따로 두지 않고 일반명부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자는 의견도 제출했다. 이 위원장은 “대표명부를 따로 두지 않고 일반명부의 최다 득표자를 대표로 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혜영 충남도당 위원장은 “최고지도부 선출제도가 정파간 극심한 대립과 담합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 선거제도를 개선하면 당내 고질적인 과도한 정파경쟁구도와 이로 인한 당원들의 민주적 권리 제약이 극복될 수 있다”며 “당 혁신의 주요한 과제로 선거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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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회의가 끝난 후 방안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대표명부, 일반명부, 여성명부를 모두 없애고 노,농 부문할당 명부를 제외한 모든 명부를 단일명부로 선출하고 명부당 1인 1표제를 도입하면 된다”며 “정파간 세팅선거나 다수파의 독식을 위해 당원들에게 지지자를 강권하는 현상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모든 당직에 30%를 할당하게 돼 있는 여성할당제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단일 명부에 여성후보가 3명 이상만 출마하면 해결된다. 여성 후보가 7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라도 여성후보는 3명을 무조건 최고위원 당선자로 하면 된다”고 했다.

잇단 시도당 위원장들의 의견 개진에 천영세 대표는 “러닝메이트제에 대한 심도깊은 검토를 하지는 못했다. 단지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자는 전반적인 의견이 있는 가운데 사무총장을 지명할 경우 위상에 문제가 있다는 지난 대의원대회 지적사항을 참고해 러닝메이트제를 안건상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중앙위 안건을 두 개로 올려서 활발한 토론을 통해 하나의 안을 만들어 당대회로 가자”고 했다.

러닝메이트제에 대해서는 천 대표가 사실상 시도당 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정리됐지만 대표선출 방식을 단일명부로 하자는 안에 대해서는 반론이 제출됐다. 방석수 사무처장은 “대표명부의 경우 따로 두지 않으면 위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대표명부를 따로 둘 필요성을 제안했고 정성희 집행위원장이 “대표명부는 따로 두는 것으로 안건 상정하겠다”고 정리했다.

대표 선출제도와는 다르지만 당 최고지도부 선거를 경선 없이 합의추대하자는 일부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용한 경기도당 위원장이 “혁신과 재창당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지금 상황에서 당대표 선출을 가지고 경선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

그러나 김 위원장의 주장은 신장호 충북도당 위원장이 “경선을 하는 것이 도대체 당 혁신에 무슨 문제라는 것이냐?”라는 말로 일축됐다. 신 위원장이 단호한 태도로 김 위원장의 말에 반박을 했음에도 회의에 참가한 시도당 위원장 중에서 김 위원장의 주장에 더 이상 동조하는 성원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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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회의가 끝난 후 신 위원장은 “우리가 싫든 좋든 대중적으로는 우리 당에 덧쒸워진 낡은 이미지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도, 지난 심상정 비대위 이후 무시된 당원들의 민주적 참여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도 젊고 참신한 새로운 지도부가 대거 선거에 나와서 활발한 노선, 정책 경쟁을 벌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그럴 때에만 당직 공직 선거에 투표율 50%를 달성하기위해 피를 말려야하는 당원들의 냉소와 관망을 적극적인 참여로 돌려세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오늘 확대간부회의는 오후 1시 30분에 소집돼 3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던 총선 출마자 대회 참가문제로 토론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최근성 경북도당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도대체 어떻게 토론을 하라고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안건으로 하면서 회의시간을 2시간밖에 확보하지 않았나?”며 강력하게 질타했다.

천 대표는 “부족한 의견수렴을 위해 중앙위가 열리기 한 시간 전에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하겠다”며 “지역에 내려가서 활발한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아오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진보정치 황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