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위원장 <br> 연일 '물가폭등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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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428회 작성일 21-06-18 13:26본문
△현장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말한 경제성장은 사유화와 물가폭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노총이 보고있어야만 합니까? |
“전기, 가스, 물 등이 사유화되면, 물가폭등에 시달리는 노동자, 서민을 포함한 온 국민들이 그 피해를 짊어져야 합니다. 교육, 의료, 철도 등 공공부문도 구조조정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돼 사유화되면 국민들이 더 큰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민주노총이 이를 보고 있어야만 합니까? 현장의 힘을, 조합원 동지들의 힘을, 분산된 힘 모두를 민주노총으로, 하나로 모아야만 합니다. 개별 투쟁하면 깨지고 맙니다. 모아야 합니다. 모든 힘을 민주노총으로 모아야 합니다. 파업권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위임해주십시오. 민주노총이 앞머리에서 투쟁을 주도하겠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모든 투쟁을 책임지고 명령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감옥에 가겠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조합원 동지들의 투혼까지 가두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석행 위원장이 지난 10일부터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을 대상으로 제2 현장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위원장을 만나는 이들은 “대통령 당선되고 일년동안 허니문 기간이라고 하는데 왜 벌써부터 투쟁을 외치느냐”는 반문을 한다. 이 위원장은 대뜸 “기다리고 있다가, 정작 모두 깨지고 난 뒤에 투쟁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준비할만큼 준비해야만 합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민주노총은 힘이 없다”는 게 이 위원장 지론이다. 아무리 투쟁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태라고 진단한 이석행 위원장이 뿌리 깊은 조직의 그늘을 걷어내려 한다. 새로운 연대기풍,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2006년 노사로드맵과 비정규악법 국회통과를 막기 위해 금속을 중심으로 12번 총파업을 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고 이 위원장은 토로한다. 그래서 내린 답은 간단명료했다. “민주노총은 힘이 없습니다. 힘이 있을 때 말하면 교섭이지만, 힘이 없으면 구걸이 되고 맙니다. 민주노총의 모든 힘은 현장에서 나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 동지들이 저의 힘이고 민주노총의 힘입니다.”
이석행 위원장은 산별현장대장정을 통해 “현장의 모든 힘을 민주노총에게 달라”며 “모든 업종과 부문이 나눠진 채 개별투쟁하지 말고, 힘을 한 곳에 모으고, 최대한 공통분모를 발견해 공동투쟁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등록금 천만원시대, 자립형사립고는 또 다른 고교학비 천만원시대를 연다. 전교조만의 문제입니까? 노동자를 비롯한 학부모, 온 국민들 문제입니다. |
“조합원들은 자신의 문제와 직결된 직접적인 문제에 민감하고, 간접적인 문제에 대해선 무관심한 편인데, 위원장은 어떻게 공통분모를 발견하거나 만들겠다는 것인가?” 현장 조합원들 목소리가 이렇다. 현장은 과연 이석행 위원장이, 총연맹이 현장에 놓인 제반문제들 전체를 아우르는 ‘최대공약수, 공통분모’를 찾고 만들어 전체 조합원들 인식을 통일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갑갑하고 답답하다”는 심경도 내비친다.
“자본과 정권에게 언론이 장악 당하면 노동자, 서민들이 겪는 아픔을 어느 누가 사실대로 보도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언론이라는 공기를 정권이 장악하고 방송을 대자본 언론이 지배하게 되면 이 땅 노동자, 서민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가스값, 수도값, 전기값, 기름값, 식품값, 교육비, 의료비, 운수비용 등이 폭등하면 누가 고통을 받습니까? 과연 이런 문제가 한 단사나 한 업종, 한 연맹만의 문제입니까? 온 민중의 사활이 걸린 현안 중의 현안 문제 아닙니까?”
이석행 위원장은 산별대장정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전체 노동자들의 단일한 직접행동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공유하기란 어렵지 않지만 현장 조합원이 우려하는 것처럼 ‘직접적 이해관계’와 딱 맞아 떨어지도록 인식수준을 맞춰내기란 녹녹치 않아 보인다. 이석행 위원장 행보가 빨라지는 이유인 셈이다. 그에게 민주노총을 회복하는 만병통치약은 현장이고, 현장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는 일이고, 그 힘을 바탕으로 노동자 민중의 고통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현장의 힘을 민주노총으로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단결해야 합니다. 단결은 우리들 생명입니다. 단결, 단결, 또 단결해 함께 싸워야 합니다. |
“‘이명박 당선자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에 출두하지 않고있다’며 느닷없이 민주노총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민주노총이 나서서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대통령 당선자로서, 국민통합을 외치는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속 좁은 행동입니다. 과연, 민주노총을 배제하고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가 성공할 수 있습니까?”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민주노총 방문 취소 사태를 보면서 이명박 정권의 민주노총 죽이기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 해 시월부터, 그러니까 이 위원장이 작년 4월부터 벌인 6개월 동안의 현장대장정을 마치고, 곧장 ‘민주노총 공동투쟁’을 겨냥한 행보를 시작했다.
힘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부문이 총대를 메고 총력투쟁이나 총파업을 벌임으로써 수많은 희생과 피해가 뒤따랐다는 사실에 대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는 표정이다. 조합원들 희생을 더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를 말하는 이 위원장은 지금 산별연맹들에게 ‘파업권 위임’을 요구 중이다.
△현장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의 힘입니다. 그 힘을 모아 함께 싸우고 이겨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맨앞에 서야 합니다. |
“현장조합원 동지들이 힘을 모아 연맹위원장에게 힘을 모아주면, 저는 그 힘을 민주노총에게 달라고 할 겁니다. 직접 책임지고 전체투쟁을 지휘할 것이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려 합니다.”
아무리 좋은 실행계획이라고 하더라도 현장의 힘이 민주노총에 집중되지 않는 한 최고의 투쟁이 될 수 없다는 그의 경험적 지론과 현장 조합원들의 열망이 겹쳐져 새로운 투쟁인프라를 구축한다. 조합원뿐만 아니라 범국민적 차원의 포괄적인 ‘새로운 민주노총 대안’을 만들려는 부담과 책임이 산별대장정 일상을 관통한다.
산별대장정 속에 바로 선 민주노총 조합원들, 노동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분노를 모을 기세다. 이석행 위원장 또한 무서운 집념하나로 산별대장정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산별대장정 속도전, 보다 구체적인 공동총력투쟁이라는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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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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