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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평화선언?…'왜곡보도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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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42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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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사측이 수년동안 노동자들을 위장도급해온 사실이 드러나자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들이 파업투쟁을 벌이며 시정을 요구 중이다. 노숙농성 현장에서 새우잠을 청하는 노동자들.

노동부가 "노사평화선언이 늘어나고 있다"며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가운데 전국플랜트건설노조가 ‘모두 허위’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당시 전국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박신용, 이하 플랜트노조)는 3월31일 기자회견을 놓고 조선일보 등을 비롯한 보수언론들이 일제히 ‘무파업 공개선언, 노사평화 선언’이라고 보도하자 ‘도대체 누가 노사평화선언을 했나’며 반발했다.

플랜트노조는 포항지부에 관련 선언에 대한 진위를 파악한 결과 “포항지부가 발표한 성명서는 노동조합이 먼저 회사에 대한 일체의 공격적 행위를 일시 중단하며, 이를 통해 회사 역시 단체협약 미준수를 비롯한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상호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자는 내용 이었다”고 전하고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은 노사 평화선언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민주노총 최초 노사평화선언’ 주장은 완전히 날조된 기사였던 셈이다.


■3월31일 성명서 골자= 노사 간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임금 협약도 단체협약도 산산히 부서져 왔던 것이 현실이다. 최근 발주처인 포스코가 자사에 대한 출입 금지자 전원을 출입 해제한다고 발표 한 것에 대하여 노동조합에서는 환영에 뜻을 밝히는 바이며 그동안의 갈등에 대한 책임을 상호 묻지 말고 모든 것을 현재부터 새롭게 출발 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따라서 원청사도 하청사도 지금까지 진행해온 인위적 조직구조를 청산하고 단체협약에 따른 대화의 장을 적법성을 가진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와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 노동조합은 그동안 진행되어온 건설 봉사단의 활동을 확대하여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확인 시킬 것이며 지역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끝없이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사회적 약자인 우리 건설 노동자들은 그동안의 노사 갈등으로 인해 우리지역 내에서 파업의 주도세력처럼 지칭 받아 왔으나 우리 노동자들도, 또한 우리 노동조합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임이 분명함을 밝히는 바이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진행시켜온 사측에 대한 공격적 행위들을 일시 중단하며 이미 우리가 지적 하였던 사측의 부당한 행위들을 사측이 청산하기를 기다릴 것이다. 우리 건설 노동조합은 결코 파괴적 집단이 아닌 평화를 사랑하는 조직임을 천명하며 원청사와 전문 건설업체가 진정으로 탄압 행위들을 중지하리라 믿는 바이다.(중략)2008. 3. 31.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 지부장 박신용

플랜트건설노조는 포항지부 선언을 왜곡하고 허위보도한 일부 보수언론들을 향해 “20년 민주노총 깃발을 지켜온 민주노조에 대한 모욕이며 폭력”이라고 성토하고 “각 해당 언론사는 노동조합에게 공식 사과하고 정정 보도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노동부는 최근 노조 28곳이 노사평화선언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포스코 노사평화협력선언 프로젝트=4월 1일 총선 공간 속에서 보수언론들이 “포항지부가 민주노총 산하조직에서 처음으로 ‘노사평화선언’을 공식 천명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매일경제는 <민노총 산하조직 첫 노사평화선언 포항건설노조 "투쟁적 행동 중단"…민노총 지도부 당혹> 동일보는 <使측 공격 일절 않겠다” 포항건설노조 평화선언, 무파업을 공개 선언> 한국일보는 <포항지역 건설노조 평화선언 "포스코 측에 대한 공격 중단"> 중앙일보는 <“파괴적 회사 공격 중단” 포항건설노조 평화선언 등>, 경북일보 <(포항)=민노총 포항 건설노조 노사평화 선언 > 이라고 집중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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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 고 정해진 열사. 그는 사측에게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2007년 산화했다.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포항건설노동자 대투쟁과 보수언론들 날조보도=포항지역 건설노동자 3천여 명이 지난 2006년 7월 1일 포항 포스코본사를 점거하고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노동자 하중근 조합원이 경찰 폭력진압 속에서 숨졌고, 아직까지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시 포스코는 지역 국정원, 경찰, 검찰, 지역 국회의원, 단체 등을 총망라해 물밑에서 대책회의를 여는 등 노동탄압 공작을 벌였다. 이후 포스코는 포스코 내 하청업체들을 포섭해 ‘노사평화선언’이라며 웃고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이용해 언론 플레이를 벌이고 있다. 플랜트노조에 따르면 “이는 포스코가 꾸민 ‘포스코 노사평화 릴레이 선언프로젝트’”이고“ 포스코 자회사나 하청업체 사장들이 어린애처럼 포스코와 함께 하는 해바라기 놀이”라고 비판한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옛 포항건설노동조합)은 89년 노동자 대투쟁속에서 설립된 민주노총 산하조직이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