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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여사 <br>&quot;아들과의 약속이 보이는거 같았는데&qu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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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516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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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홍희덕 후보는 전태일기념사업회를 방문, 이소선 여사를 만났다.
ⓒ 민중의소리

“물러서고 화합해야 하는데... 참 헛소리 같아 보이지만, 우리 아들하고 약속한게 이제 보이는거 같다 했는데... 마음이 아파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80)여사는 시종 입을 다물지 않았다. 아무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당의 분당 문제, 총선 문제, 그리고 이 땅의 노동자 문제... "산수"의 나이임에도 그녀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늦추지 않았다. 모두가 그의 아들, 전태일 열사 유지 때문이었다.

6일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번인 홍희덕 후보가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기념사업회를 방문했다. 이소선 여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를 반갑게 맞이한 이 여사는 "당에서 (총선 기간에)오늘에서야 처음 왔다"며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몸살이 걸려 몸이 좋지 않다는 이소선 여사는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이나 다 같은 거 아니요"라며 "둘이서 잘했으면 국회의원 되는 것이 이렇게 힘들었겠나"라고 말했다. 당이 쪼개진 것에 대한 역정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는 분당 관련 "욕심 부리지 말고, 일이 잘 되도록 해야지, 자기가 앞서려 하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역정을 냈다. 이 여사는 "자기 주장만 옳다고 하면서 서로 앞서 나가니 마음이 합쳐지지도 않는다"며 뭉쳐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과거 총선 때는 국회의원 5명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소선 여사는 지인에게 전화도 하고 노동자들도 만났다고 한다. 밤에 기도도 했다. 그렇게 국회의원 10명이 민주노동당에서 나왔다. 그녀는 "참 헛소리 같아 보이지만, (국회의원이 나오니)우리 아들하고 약속한게 이제 보이는거 같았다"고 소회했다.

전태일 열사는 죽기 전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에게 이렇게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엄마가 열심히 해서 노동자들이 뭘 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해줘야 해. 나 죽으면 내가 원하는 부탁 들어줘. 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 뭉쳐야 한다는 걸 알려줘. 엄마는 할수 있어. 내 죽으면 어떤 유혹이 오더라도 넘어가면 안돼. 그렇다면 날 위선으로 키운거라고 생각할거야"

노동자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진출하니 아들과의 약속을 지킬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녀. 하지만 당이 갈리지면서 그 꿈은 또다시 멀어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녀는 총선 관련 "(이번엔)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내가 고마 많이 늙었고 건강도 안좋다"며 "지난번엔 힘내라고 전화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그러지도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심상정 후보와 문국현 후보간 연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녀는 홍희덕 후보에게 "심상정 후보가 문국현 뒤에 있는거 같던데... 그 당과 같이 하는 겁니까?"라고 물은 뒤 "사람들이 얼룩덜룩해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지만 그러면 안된다"며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앞서려 하니깐 그런거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녀는 이어 "10명의 국회의원이 내가 국회의원이니 또 한번 더 해야지,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현 총선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