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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자존심이 권영길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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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국노조 조회358회 작성일 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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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인지도, 호감도, 인물 모두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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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4월9일 민주노동당 최초의 지역구 재선의원이 나올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영남지역 68개 선거구 모두를 차지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지역으로 창원이 꼽히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적게는 4%에서 많게 12%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어 더욱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후보가 공천과정에서 비교적 약체로 분류된 사람이 뽑혀 선거구도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인지도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50%에도 이르지 못한 반면 권영길 후보는 99%에 이를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점도 좋은 조건이다. 인물에 대한 평도 좋다.

그러나 석영철 권영길 선본 상황실장은 중앙언론이 발표한 이런 설문조사를 신뢰할 수 없고 권영길 후보의 낙승 또한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석영철 상황실장은 “구체적인 설문지 내용을 봐도, 지역언론의 판단도 중앙언론의 여론조사는 인구샘플이 정확하지 않아 여론조사 결과가 널뛰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MBC와 동아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권영길 후보가 12.8%를 앞섰다는 보도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당선된 것 아니냐며 축하전화를 하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지난대선에 비해 부족한 인력으로 치르는 선거인데, 이런 결과는 자칫 선거운동원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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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여론조사 맹신은 금물

권영길 선본은 중앙언론에서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 선본은 지난 2월19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를 가장 믿을만한 결과로 판단하고 이를 근거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선본이 창원을 지역의 인구통계별로 정확한 샘플을 뽑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됐다. 이 조사에서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와 권영길 후보는 박빙을 이루었고 오차범위 내에서 권 후보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도 선본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계층이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30대에서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높지만 20대의 경우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사람이 35%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한나라당의 지지하는 사람들 중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사람들의 비율은 67%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고 해도 투표층을 염두에 두면 초박빙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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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선거 승리를 위한 관건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지난 대선 이후 당의 분열과 분단 논란으로 함께 홍역을 앓았던 노동현장은 노동자들의 판단으로 정리되어 가고 있다. 대다수 노동자들은 “한나라당에 표를 줄 수는 없지 않느냐. 권영길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게 맞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선거 승리의 관건은 지지층을 어떻게 투표장까지 가게 만드느냐이다.

이를 위해 선본은 노동자들이 있는 현장 사업장은 민주노총에서 조직적으로 전담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8일 민주노총 조직상황실이 선본에 설치되어 총연맹과 지역본부가 노동자 조직과 투표독려를 책임지기로 했다.

노동현장을 민주노총에 맡긴 선본은 민주노동당이 취약한 지역과 계층(자영업, 여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선거운동원들이 각 동마다 들어가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각 동마다 전담을 맡은 선거운동원은 선거가 끝날 때가지 골목골목에 포진하여 주민들을 만나 설득하고 지지후보를 바꿔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지금 필요한 건 뭐? 보병!

지난 2004년에는 각 동마다 2,30여명에 이른 사람들이 골목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했다. 동마다 있는 관변단체에도 상당수의 당원들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창원갑 후보가 사퇴하고 결합하여 늘어난 숫자이다.

석영철 상황실장은 “동네선거는 골목골목을 지켜 서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만나서 지지후보를 바꿔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면서 “그런 선거운동은 지지층이 1명, 2명, 3명… 늘어나다가 어느 순간 10명이 20명, 30명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또한 석영철 상황실장은 “이런 일을 하기에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전하고 “사람이 부족해서 현장에 나가야할 사람이 전화 홍보에 매달려 있다”며 동네를 뛰어다닐 사람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천 대표, 돈으로 국민 권리 빼앗으려는 한나라당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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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한편 창원을 권영길 후보 수성을 위한 집중 유세가 지난 29일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경 창원시 상남동에 위치한 상남시장과 남양동 남양종합상가에서 진행된 유세에는 천영세 대표와 곽정숙 비레대표 후보도 함께 했다.

지원유세를 위해 연단에 선 천영세 대표는 “정치권이 물갈이공천, 개혁공천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지만 돈다발을 뿌리던 후보가 교체됐다”면서 “아직도 돈으로 국민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얄팍한 수를 쓰는 차떼기당인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천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후보시절 대표공약으로 내놓았던 대운하를 총선 공약에서 빼버리고 뒤에서 추진하고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던지 아니면 원천적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주를 막아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에 맞서 소금같은 정당인 민주노동당을 위하여 진보정치의 꽃이며 희망인 창원에서 권영길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권영길 후보, ‘제2의 창원’ 건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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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인지도 99%에 이르는 권 후보에게 시민들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상남시장 4거리에서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권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며 중간중간 “권영길, 권영길, 기호4번 권영길!”을 박수와 함께 연호했다.

연단에 선 권 후보는 “30년 발전을 토대로 ‘제 2의 창원’을 건설하겠다”며 “‘새로운 창원대’를 만들어 첨단 공업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권 후보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하고, 등록금 150만원 시대를 만들겠다”며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권 후보는 “영남지역 67명의 한나라당에 맞서 노동자, 농민,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이 한 사람은 있어야 한다”면서 “창원의 자존심으로 권영길을 다시 국회의원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창원 유권자들의 선택은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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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후보가 시장방문을 위해 연단에서 내려오자 젊은 학생들이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며 도로 한가운데를 달려왔다. 창원에서 권 후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권 후보보다 앞서 인사를 하며 악수를 청해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여는 후보들과는 달리 권 후보는 호주머니에 사인펜을 가지고 다녔다. 곳곳에서 학생들이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시장에서 권 후보의 인기는 상한가였다. 팔고 있는 음식들을 권 후보에게 권하며 호감을 표하는 상인들도 많았다. 이날 잠깐사이 권 후보는 상인들이 건네는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강정, 해삼 등을 시식했다.

시장을 찾은 권 후보에게 상인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상남시장에서 속옷을 팔고 있는 한 상인은 “재래시장이 너무 살기 힘들다. 대형마트 좀 규제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권 후보에게 비판하는 상인도 있었다. 시장에서 야채를 팔고 있는 상인은 “지난번에 뽑아줬는데 아직도 시장상인들이 어렵다. 왜 바뀐 게 없느냐”며 따지기도 했다. 권 후보는 “상인들을 위해 카드 수수료도 낮추고 대형마트도 규제하려고 했지만 민주노동당이 힘이 약해서 잘 안됐다”며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줘 민주노동당에게 힘을 달라”고 전했다. 이에 상인은 웃으며 “미워도 찍어줘야지”라는 말을 남겼다.

권영길 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 지지층이 말해 주듯 창원시민의 선택은 결정되었다. 다만 이들이 4월9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인가에 따라 창원의 자존심이자, 민주노동당의 자존심이 될 권영길 후보의 당선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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